잡담...그 속의 진심(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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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싼 병원, 싼 병원 도대체 그 차이는?
깜신입니다. 오늘은 오랜만에 [의사가 말하는 병원 이야기]를 써보려 합니다. 얼마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암 등 38가지 수술에 대한 병원별 진료비와 입원일수를 홈페이지에 공표하였습니다. 똑같은 진단명에 똑같은 수술을 했음에도 크게는 몇 백만원까지 차이가 나는 입원비에 많은 환자분들이 여러 심정으로 그 뉴스를 접했으리라 생각합니다. 대학병원 관계자들 또한, 대서특필된 관련 뉴스에 아침 새벽녘부터 혼이 쏙 빠졌을 겁니다. 특히나 입원비가 비싸다고 직접 거론된 대학병원들에서는 난리가 났겠죠. 깜신은 오늘도 의료실정에 대해 좀 더 아는 한 사람으로써 중립에 서보려 합니다. (현재 저는 비싼 대학병원에도 싼 대학병원에도 소속되어 있지 않으니, 나름 가운데 서기 용이하기도 하고 말입니다.) 심평원의 병원별 입원비..
2010.02.17 -
삼성 센스의 고객 우롱하는 윈도7 무료업그레이드
깜신이다. 예전에 삼성 노트북 센스 X420 모델을 구입 후, 리뷰를 올린 적이 있었다. 그 때, 쓴 소리를 쓰기도 했지만, X420모델은 나름 완성도가 높은 노트북이라고 평가한다. 그런데 오늘 소비자 입장에서 얘기하고 싶은 건, 노트북이 아닌 삼성전자 노트북 마케팅에 대한 부분이다. 이 모델의 경우, 처음 출시가 '윈도우 7' 정식 론칭보다 앞서 있었다. 그 관계로 삼성전자에서는 그 당시 판매되는 노트북 물량에 대해 '무료 윈도우 7 업그레이드'라는 점을 대대적으로 홍보하며, 소비자들에게 구입을 미룰 필요가 없음을 설파했다. 나 또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그룹 삼성을 믿고 출시 직후, 노트북을 구입했다. 그리고 지난주까지 큰 불편없이 잘 사용했다. 삼성에서 윈도7 업그레이드용 DVD를 소포로 보내주기 ..
2010.02.05 -
의사가 말하는 환자보호자와 의형제 맺은 사연
안녕하세요. 깜신입니다. 벌써 2010년 새해가 밝았네요. 올해 이 글이 첫 포스팅인데, 무얼 쓸까 고민고민하다. 건강 얘긴 하루 접고, 제가 너무 좋아하고, 또 존경하는 형님 한분을 소개해드리기로 마음 먹었답니다. 지난 한해 제 블로그에 관심가져주신 많은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 드리구요. 새해 뜻하신 모든 일 이루시길 간절한 마음으로 기원드립니다. 겨울 방학이 되면, 종합병원 이비인후과엔 편도선절제술을 받는 환자들로 항상 북적거립니다. 응급한 수술은 아니다보니, 다들 방학즈음으로 수술을 계획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비인후과 레지던트들에게 겨울방학은 끝없고 쉼없는 고행과도 같은 계절입니다. 이 이야기의 배경이 되는 그 해 겨울은 유난히도 눈이 많았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그 날도 여느때와 다름없이 마른 침..
2010.01.01 -
이비인후과약 독하다는데, 그 진실은??
들어가는 글 감기 때문에 병원을 찾는 많은 분들을 만나다보면, 이비인후과약에 대한 여러 편견을 접하게 된다. 그 중 하나는, 이비인후과약이 타 진료과약에 비해 약발이 좋다는 거고, 다른 하나는 이비인후과약이 독하다는 거다. 어쨌거나, 이비인후과약이 좀 쎈 편이라는 공통된 인식이 저변에 깔려있는 것 같다. 그래서 오늘은 그 속얘기를 해볼까한다. 첫번째 편견 : 이비인후과약이 타 진료과약에 비해 약발이 좋다는데.. 이비인후과 입장에서야 반가워할 일이지만, 솔직히 말하자면, 이건 사실 무근이다. 한 건물에 이비인후과, 소아과, 내과가 함께 있다고 해보자. 어느과에서 감기약을 지어도 똑같은 약국에서 약을 조제하게 되는 시스템이다. 약국이 같은데, 이비인후과만 좋은 약을 골라 처방할 리 없다. 그래도 어쨌든 내 ..
2009.12.18 -
진료실에서 만난 감기약에 항생제 꼭 넣어달라는 환자
의사 깜신입니다. 오늘은 감기약 처방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의사들의 과다처방이 여전히 언론에 오르내리지만, 의료일선에서 이미 항생제 오남용 방지 및 적정처방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가 모이기 시작한지 오래되었습니다. 필자 또한, 적정처방을 위해 무척 애쓰고 있는 1인입니다. 그런데, 적정처방을 위해 노력하는 동안, 예상밖의 경우에 의외로 자주 부딪히게 됩니다. 오늘은 제가 일선에서 경험한 '예상밖의 경우'에 대해 여러분과 이야기 나눠보려합니다. 그 이야기 첫번째는, 환자분들이 항생제 처방을 매우 좋아한다는 겁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유난히 항생제 오남용을 싫어합니다. 그래서 바쁜 진료속에서도 환자들에게 꼭 설명을 하게 됩니다. "환자분 상태는 단순감기로 보여서, 제가 오늘 처방해드리는 약에는 항생제가 들어있지..
2009.12.09 -
새로운 치료법을 대하는 의사와 일반인의 시선 차이
우리는 요즘 넘쳐나는 정보의 홍수속에서 살고 있다. 전국민이 인터넷을 통한 소통을 시작한 후, 정보의 범람이 점점 더 가속화 되고 있다. 이제는 정보라는 이름으로 문자가 생산되어 소비되는 시대라는 표현이 오히려 적당하지 않나 싶기도 하다. 더욱이 웹 3.0의 시대가 도래했고, 이와 같은 현상은 더욱 가속화 될 조짐이다. 정보의 부재로 고통받아온 오욕의 세월(웬?)을 떠올리면야 태극기를 휘날리며 광화문 네거리를 내달리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하지만, 조금은 조심스러운 대목이 있기도 하다. 그 한부분이 새로운 치료법내지는 새로운 의학적 발견이라는 이름으로 대중들에게 공개가 되는 정보의 한 유형이다. 사실 이런 정보는 글을 생산해내는 여러 글공장에서 유독 눈독을 들이는 뜨거운 감자다. 조심스럽긴 하지만 일반대중..
2009.1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