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신이 재밌게 사는법/깜신의 영화 & 책방(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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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넘게 팔리는 책들은 그 나름의 이유가 있다.
책을 사러 서점에 들러보면, 매대 위에 진열된 책들은 모두 그달의 베스트셀러들이다.소위 말하는 '요즘 잘 나가는 핫한 책들'그런데 그런 책 중 생각 외로 허울뿐인 책들이 많다. 적어도 베스트셀러라면, 모두의 공감을 불러일으킬 대단한 사상까지는 아니더라도,자기 생각을 정리하고 어떻게 전달할 것인지에 대한 저자의 고민은 엿보여야 하는 것 아닐까.그런데 이건 무슨 로또에 당첨된 사람의 인생 후기를 읽고 있는 느낌이니. 됐고. 오늘 문득 이런 생각이 떠오른 건,시답잖은 베스트셀러보다 훨씬 읽을만한 케케묵은(?) 책을 발견하게 되어서다. 제목 '아빠, 천체관측 떠나요!'요즘 때아닌, 딸아이의 농간으로 수십만 원을 호가하는 천체망원경까지 준비하고 별을 찾고 있는데,천체관측 블로그들을 뒤지다 책이다. 초판 1쇄 펴낸..
2013.03.18 -
레미제라블 예매를 고민하는 분들에게 전하는 첨언
레미제라블 예매를 고민하는 분들에게 전하는 첨언 - Les Miserables, 2012 장 발장이 은접시를 훔친 게 새삼스러운 일도 아니고, 밀리에르 신부가 은촛대까지 챙겨줘 가며, 장 발장을 용서한 것도 이미 다 알고 있었던 일 아닌가. 그런데 고작 이 씬(scene)에서부터 눈물이 흐르더라. 이건 필시, 나이가 들어 안구에 습기가 많아진 탓이거나, 기후 이상 변화에 따른 대량 폭설로 생체 리듬이 왜곡된 까닭이리라. 문제는 이도 저도 아니라면, 그건 틀림없이 톰 후퍼 감독의 농간이라는 거다. 우리의 울버린, 휴 잭맨을 거지발싸개로 만들 때부터 마음의 준비를 해야 했었는데. 순간 한눈을 판 사이, 훅하니 혼을 빼앗고는 자기 멋대로 울렸다 달랬다 반복하기를 장장 2시간 반. 엔딩크레딧이 올라갈 땐 이미 ..
2013.01.04 -
나보다 성공한 친구가 부럽다면
내 인생 화두의 변천사 얼마만큼 열심히 살아야 나중에 후회가 없을 것이냐. -> 과연 열심히 살면, 후회가 없긴 할 것이냐. -> 실제로 후회가 없는 삶이 가능은 한 것이냐. 너도나도 속으로 백만 스물하나, 백만 스물둘을 세며 에너자이저를 꿈꾸는 세상 성공한 사람들은 이미 성공해서 바쁘고, 아직 성공하지 못한 사람들은 성공하려니 바쁘고. 바쁜 일상은 과연 우리에게 무엇을 담보해주는 걸까. 성공? 부? 행복? 성공과 부는 가능할지도…. 하지만, 행복? 글쎄... 성장 위주의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모두가 성장을 꿈꾼다. 연봉이 늘길 바라고, 집 평수가 더 넓어지길 원하고, 차가 더 커지길 바라고. 그러면서, 그곳에 행복이 있기를 바란다. 행복이란 놈은 태생이 정량적 평가가 어려운지라 대놓고 쫓기에는 막연하고..
2012.10.19 -
[나의 토익만점 수기]의 저자 심재천을 만나다.
심.재.천. 얼마 전 북TV365 채널의 [저자와의 만남]코너 출연한 적이 있었는데, 그 때 만난 소설가다. 사실, 처음 만난 그날은 세상엔 참 다양한 사람이 있다, 정도였는데 시간이 지나고 나서, 그의 언행이 자꾸 떠오른다. 그렇다고 그에게 반했다거나 그런 건 아니고, 그의 말 속에 담겨 있던 진심이 이제야 느껴진달까. 툭 던지든 그가 내뱉은 이야기는 이랬다. “소설을 쓰려면, 소설을 쓰는 게 가장 재미있어야 해요. 그래서, 집에 소설보다 재미있는 건 없어야 하죠. TV도 없고요. 인터넷 선도 잘라버렸어요. 그냥 죽자사자 글만 써요.” 회사에 다니기 싫어서, 다시 회사로 돌아가기 싫어서 글을 쓴다는 심 작가. 안 써지면, 써질 때까지 쓴다는 심 작가. 팬티 한 장 걸치고, 벽에 머리를 박으며 글을 쓴다..
2012.07.02 -
인터넷 난독증이 저만의 문제는 아니었군요.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을 읽고]
네티즌들에게 고함 : 이 글은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이라는 책을 읽고 쓴 서평입니다. 평소 한 번이라도 난독증으로 고생한 적이 있다면 이 책을 읽어보셨으면 좋겠네요. 혹시, 이 짧은 글도 끝까지 읽지 못하실까 걱정되어 먼저 말씀 전합니다. ^^; (이 글은 저자(외국 분이라서 알기도 어렵겠지만..)나 출판사와의 어떠한 관계도 없이 작성된 글임을 밝힙니다.) 생각하지않는사람들인터넷이우리의뇌구조를바꾸고있다 카테고리 경제/경영 > 경제일반 지은이 니콜라스 카 (청림출판, 2011년) 상세보기 나는 얼리어댑터다. Swimming In The iPool by JD Hancock 학창시절에는 빌 게이츠를 가장 존경했고, 아이폰과 맥북을 접한 이후로는 스티브 잡스의 열렬한 팬이 되었다. 아이폰을 처음 접했을 당시의..
2011.10.04 -
[서평] 리딩으로 리드하라. (인문고전. 포기할 것인가, 한 번 더 도전할 것인가. )
책은 크게 둘로 나뉜다. 재미난 책과 재미없는 책. 재미난 책은 당연히 재미있다. 그래서 쉽게 읽히고, 비슷한 부류의 다른 책을 또 찾게 한다. 그에 반해 재미없는 책도 있다. 우선, 문장이 난해해서 의미를 파악하기가 어렵다. 당연히 읽다 졸기 일쑤고, 중간에 포기하는 일도 다반사다. 이를테면 플라톤이 쓴 ‘소크라테스의 변명’이나 애덤 스미스가 쓴 국부론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누구나 재미난 책에 손이 쉽게 간다. 나 또한, 구매하는 책의 90% 이상이 쉽게 읽히는 책들이다. 이런 상황에 발맞춰 최근에는 인문학 장르의 책들도 쉽고 재미있어지는 경향을 보인다. 하지만 지독히도 어렵기만 한 인문고전을 다시 한 번 읽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이는 아마 한 달에 두세 권 이상의 책을 읽는 ..
2011.08.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