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싼 병원, 싼 병원 도대체 그 차이는?
2010. 2. 17. 07:00ㆍ잡담...그 속의 진심/의사가 본 병원이야기
깜신입니다. 오늘은 오랜만에 [의사가 말하는 병원 이야기]를 써보려 합니다. 얼마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암 등 38가지 수술에 대한 병원별 진료비와 입원일수를 홈페이지에 공표하였습니다. 똑같은 진단명에 똑같은 수술을 했음에도 크게는 몇 백만원까지 차이가 나는 입원비에 많은 환자분들이 여러 심정으로 그 뉴스를 접했으리라 생각합니다. 대학병원 관계자들 또한, 대서특필된 관련 뉴스에 아침 새벽녘부터 혼이 쏙 빠졌을 겁니다. 특히나 입원비가 비싸다고 직접 거론된 대학병원들에서는 난리가 났겠죠.
깜신은 오늘도 의료실정에 대해 좀 더 아는 한 사람으로써 중립에 서보려 합니다. (현재 저는 비싼 대학병원에도 싼 대학병원에도 소속되어 있지 않으니, 나름 가운데 서기 용이하기도 하고 말입니다.)
심평원의 병원별 입원비 비교 공개를 환영합니다.
어떠한 정보도 가려져서는 안된다는 최상위 원칙에서 이 또한 예외일 수 없다는게 깜신의 생각입니다.
하지만, 심평원의 이번 공개는 부적절하다고 생각합니다.
공개를 하려했다면, 객관적으로 타당한 기준을 만들고, 검증받은 뒤 공개하는 게 옳았을 겁니다. 이번 발표에서 보면, 입원기간이 입원수술비에서 가장 큰 비중임을 강조하였습니다. 병원 사정에 대해 잘 모르는 분들이 들으면, 마치 모 병원에서 환자분들에게 필요 이상의 입원을 권유하여 수술건당 의료비를 올린 것 마냥 보이기 십상입니다.
비싼 입원비의 병원들을 들여다보면..
환자 편의를 우선으로 생각하는 여러 대학병원들에서는 해당수술에 필요한 병원 방문 횟수를 최소한으로 줄이고자, 입원 전 수술에 필요한 기본검사를 외래에서 따로 날을 잡지 않고 입원 후에 실시하기도 합니다. 이를 원스톱 시스템 정도로 칭하겠습니다. 이런 경우, 당연히 입원일수는 늘고, 입원비가 증가하게 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총 진료비가 증가하는 것은 아닙니다.
또한, 실력 좋기로 유명한 교수님이 계시는 대학병원의 경우, 같은 상병이라고 하더라도 경과가 심한 환자분들이 더 많기 나름입니다. 그렇다면, 그 분들의 수술 후 회복 기간이 더 필요했을 가능성도 배제하기는 어렵습니다.
또한, 실력 좋기로 유명한 교수님이 계시는 대학병원의 경우, 같은 상병이라고 하더라도 경과가 심한 환자분들이 더 많기 나름입니다. 그렇다면, 그 분들의 수술 후 회복 기간이 더 필요했을 가능성도 배제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렇다면, 심평원은 왜 이런 발표를 서둘렀을까요?
이건 제 사견이지만, 소설을 써보고자 합니다.
수술환자가 외래에서 수술전 검사를 받는 경우, 이 경우에는 검사비의 50%를 건강보험공단에서 지급합니다.
하지만, 입원해서 수술전 검사를 받는 경우에는 검사비의 80%를 건강보험공단에서 지급하게 되어 있습니다. 당연히 건강보험공단에서는 한차례 입원으로 수술 전검사에서 수술까지 모두 하게 하는 원스톱 시스템 도입이 눈에 가시 였을 가능성이 큽니다. 건강보험공단 제정이야 중환자실에 입원한 지 오래인걸 모두 아는 현 시점에서 보험금 지급율을 높이는게 부담이었을 겁니다.
물론, 별 생각 없이, 낚시질을 하려 했을 수도 있습니다.
생색내기 행정으로 일관해오던 심평원에서 보기에, 이와 같은 이벤트성 발표는 많은 주목을 끌기에 충분했을 겁니다. 이제는 정부까지 낚시질에 발벗고 나서는 형국인 것 같습니다.
수술환자가 외래에서 수술전 검사를 받는 경우, 이 경우에는 검사비의 50%를 건강보험공단에서 지급합니다.
하지만, 입원해서 수술전 검사를 받는 경우에는 검사비의 80%를 건강보험공단에서 지급하게 되어 있습니다. 당연히 건강보험공단에서는 한차례 입원으로 수술 전검사에서 수술까지 모두 하게 하는 원스톱 시스템 도입이 눈에 가시 였을 가능성이 큽니다. 건강보험공단 제정이야 중환자실에 입원한 지 오래인걸 모두 아는 현 시점에서 보험금 지급율을 높이는게 부담이었을 겁니다.
물론, 별 생각 없이, 낚시질을 하려 했을 수도 있습니다.
생색내기 행정으로 일관해오던 심평원에서 보기에, 이와 같은 이벤트성 발표는 많은 주목을 끌기에 충분했을 겁니다. 이제는 정부까지 낚시질에 발벗고 나서는 형국인 것 같습니다.
꼭, 공개해야합니다. 하지만, 제대로 정확히 비교해야 합니다..
저도 또한 치료를 받아야 하는 예비 환자의 입장으로서, 심평원에 간절히 부탁합니다. 꼭 공개해주십시요. 하지만, 정확한 정보를 부탁드립니다. 이번 발표 내용은 왜곡된 정보로 인해, 오히려 의료기관 선택에 더 큰 어려움을 줄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의료 정책이, 지금 눈물을 흘리고 있습니다. Catcau II by camil tulcan |
의사인 제가 하는 이런 이야기는 사실 아무 힘이 없습니다.
우리 모두가 공감하고 관심을 가질 때,
비로소 힘이 생기고 정부가 국민을 무서워하게 될 겁니다.
우리 모두가 공감하고 관심을 가질 때,
비로소 힘이 생기고 정부가 국민을 무서워하게 될 겁니다.
추가 2010.2.17 am 11:45)
제가 의사다 보니, 우선 색안경을 끼고 보시는 분들이 다소 계신 것 같습니다. 환자이신 독자분께서 올리신 댓글이 있어, 독자분께 양해를 구하고 본문에 내용을 추가합니다. 이해의 폭이 조금이라도 더 넓어지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제가 의사다 보니, 우선 색안경을 끼고 보시는 분들이 다소 계신 것 같습니다. 환자이신 독자분께서 올리신 댓글이 있어, 독자분께 양해를 구하고 본문에 내용을 추가합니다. 이해의 폭이 조금이라도 더 넓어지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우리 모두가 함께 건강할 그 날을 꿈꿉니다.
지금까지 깜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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