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실이야기(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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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싼 병원, 싼 병원 도대체 그 차이는?
깜신입니다. 오늘은 오랜만에 [의사가 말하는 병원 이야기]를 써보려 합니다. 얼마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암 등 38가지 수술에 대한 병원별 진료비와 입원일수를 홈페이지에 공표하였습니다. 똑같은 진단명에 똑같은 수술을 했음에도 크게는 몇 백만원까지 차이가 나는 입원비에 많은 환자분들이 여러 심정으로 그 뉴스를 접했으리라 생각합니다. 대학병원 관계자들 또한, 대서특필된 관련 뉴스에 아침 새벽녘부터 혼이 쏙 빠졌을 겁니다. 특히나 입원비가 비싸다고 직접 거론된 대학병원들에서는 난리가 났겠죠. 깜신은 오늘도 의료실정에 대해 좀 더 아는 한 사람으로써 중립에 서보려 합니다. (현재 저는 비싼 대학병원에도 싼 대학병원에도 소속되어 있지 않으니, 나름 가운데 서기 용이하기도 하고 말입니다.) 심평원의 병원별 입원비..
2010.02.17 -
하루종일 앉아서 일하는 분들을 위한 건강 지침서
깜신이다. 오늘도 앉아서 일을 하고 있는 거임? 매일 앉아서 일하는 우리들을 깜놀하게 하는 연구결과가 영국 스포츠의학저널(British Journal of Sports Medicine)’ 최신호에 실렸다는 게다. 마치 우리 들어보라고 발표한 듯하다. ㅋ 어서 한번 살펴보자. 내용인 즉슨, 다음과 같다. 앉아 있는 시간이 한 시간씩 늘어날 때마다 당뇨, 비만 등의 대사증후군 발생 위험이 26%씩 올라간다는 거다. 매우 놀라운 사실은 이러한 경향은 퇴근 후에 별도로 운동을 하든 하지 않든 마찬가지랜다. (가장 충격적인 내용이 아닐 수 없다. ㅠ.ㅠ) (상기 내용은 스웨덴 카롤린스카 연구소와 스포츠 및 생활과학학교 공동 연구진이 직장 여성들을 상대로 평소 한 자리에 얼마나 오래 앉아 있는지와 운동을 어느 정도..
2010.02.12 -
연봉과 스트레스의 상관관계
누구나가 높은 연봉을 꿈꾼다. 님은 아니라고?! 그렇다면, 님을 뺀 나머지 대부분은 높은 연봉을 꿈꾼다. ㅋ 더욱이 쉽게 일하면서 연봉은 높다면 마다하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현 자본주의 시스템에서 남 돈 받는 게 그리 호락호락 할리 없다. 깜신이 생각하는 연봉의 책정기준에 대해 논하려한다. 우선, 깜신의 경우부터 얘기해보자. 멀리 볼 것도 없다. 내가 가장 잘 아는 직업을 예로 들어보자. 바로 남을 치료하는 일을 업으로 삼는 의사다. 깜신은 내가 환자들을 치료해주면서 지금의 연봉을 받는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아픈 환자를 치료하는 건 돈을 내고서라도 계속 하고 싶은 보람된 일이다. 아파서 나를 찾았던 환자가 완치되어 환한 미소를 띠는 모습을 떠올려봐라.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이만한 희열이 따로 없다. 그..
2010.02.10 -
연간 2800억원어치 팔린 글루코사민이 효과없다니
깜신이다. 얼마 전 너무 안타까운 뉴스를 접했다. 바로 글루코사민에 대한 뉴스(http://www.whosaeng.com/sub_read.html?uid=32449§ion=sc2§ion2=)가 바로 그거다. 글루코사민이 어떤 약이 던가. 우리 아버지를 포함 장인 어르신 부터해서 고스톱 판이 벌어지면, 세 분 중 한 분이 드시고 계신 약이 바로 글루코사민이다. 보험도 되지 않는 약이라, 약가도 비싸다. 하지만, 효심을 자극한 마케팅은 발렌타인데이의 초코렛만은 못해도 일 년에 세 번(설, 아버이날, 추석...)은 고점을 찍으며, 연간 2800억원의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정말 씁쓸하지 않을 수 없는 대목이다. TV 홈쇼핑에서 글루코사민을 볼 때 마다, 의구심이 적지 않았었다. 그렇게 좋은 약이라면, 홈쇼핑..
2010.02.08 -
의사가 말하는 알레르기성 아닌 비염 생존지침서
비염하면, 대부분 알레르기성 비염을 떠올리는 것 같다. 하지만, 비염 = 알레르기성비염의 공식은 절대 성립되지 않는다. 얼마 전 댓글창에 아래와 같은 질문이 올라왔다. 불안할 때 콧물이 흐른다면, 당황했을 법도 하다. 하지만, 괜춘하다. 오늘 깜신의 글을 다 읽고 나면 아마 걱정이 한시름 덜어질테니 말이다. 비염의 절반은 알레르기성 비염이 아니다!! 유선, 비염과 알레르기성 비염의 상관관계를 알아보기 위해 비염의 정확한 정의부터 알아보자. 비염이란, 비루(콧물), 재채기, 가려움증, 코막힘 중 한 가지 이상의 증상을 나타내는 질병을 모두 포함하는 가장 큰 개념이다. 그러니, 이비인후과에 내원하는 대다수의 코 환자를 비염환자로 통칭하는 대는 사실상 별문제가 없다. 하지만, 그렇다고 모든 비염환자가 알레르기..
2010.02.01 -
과일 목에 걸려 죽을뻔했던 딸아이 살린 사연
깜신이다. 생각만 해도, 끔찍한 일이다.정말 짧은 순간이었지만, 요 몇 년사이 가장 선명한 기억으로 머릿속에 남아 있다. 깜신은 주방 식탁에서 저녁을 먹고 있었다. 딸아이 별이는 거실에서 장모님과 과일을 먹고 있던 중이었고.. 밥을 먹다 무심결에 별이를 쳐다보게 되었는데, 아이 얼굴이 새파래져 있었다. 본능적으로 밥숟가락을 던지고 거실로 뛰어갔다. 아이가 사과 조각을 삼키다, 목에 걸린 모양이었다. 바로, 하임리히 구명법(Heimlich maneuver) (놀라지마라 밑에 다 설명할거다)을 시도했다. 과일 조각이 입에서 뛰어 나오며, 별이가 울기 시작했다. 안도감이 머릿속에 스쳐갔다. 이젠 위급한 순간이 지나간거다. 2년전쯤, 그러니까 우리 나라 나이로 별이가 3살쯤 이었을 때의 일이다. 의사 아빠가 옆..
2010.0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