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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국민 건강프로젝트/깜신의 컨슈머리포트

요오드약 사 먹지 마세요. 효과 없습니다.



제가 요즘 이래저래 바빠서 많은 글을 포스팅하지 못하고 있는데요, 요오드 관련 기사들이 자꾸 신경을 건드는군요. 결국, 이 야심한 월요일 새벽에 혼자 일어나서 글을 쓰고 있습니다. .ㅠ 모두 다 잘되자고 쓰는 글이니, 읽으시고 동네방네 소문 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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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갑자기 요오드인가

 요오드가 갑자기 현대판 보약으로 둔갑한 건, 일본 정부에서 후쿠시마 원전 주변 대피센터에 요오드약을 보급하면서부터입니다. 1,000km 떨어진 바다 건너 일이지만, 만에 하나라도 방사능 물질이 우리나라까지 날라오지 않을까 하는 우려로 그럼 우리도 미리 요오드약을 챙겨두자.’라는 분위기가 형성된 거죠. 하지만, 현재 시중에는 방사능 오염을 대비한 요오드약(요오드화칼륨(KI), potassium iodide)이 없습니다. 저는 그래서 별일 없겠구나.’ 했습니다. 며칠 전 YTN 뉴스를 보기 전까지는 말이죠. 뉴스 중간에 한 약사가 인터뷰 형식으로 등장하더니 이런 말을 하더군요.

현재 우리나라에는 요오드화칼륨제는 판매되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요오드화칼륨이 성분에 포함된 약들이 있으니까요.(모 종합영양제를 보여주는데, 상표도 제대로 가리지 않아서 아예 직접 광고를 하더군요.) 이런 약을 사서 드시면 방사능 노출에 대비하실 수 있습니다.”

 

 정말 기가 차더군요. 결과적으로는 제가 이 글을 쓰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뉴스뱅크F 서비스가 종료되었습니다

 


요오드약이 방사능 오염을 어떻게 막는다는 걸까
.

 이 부분에 대해서는 이미 많은 매체에서 비슷한 정보를 내보냈으니, 간단히 정리하렵니다. 원전 사고가 발생하면 방사능 핵분열 생성물이 방출되는데요. 바로 요오드와 세슘, 스트론튬이 대표적이죠. 이 중에서도 원전 폭발 초기에는 요오드 방출량이 가장 많고, 1986년 체르노빌 사태를 돌아보면 방사성 요오드에 의한 갑상선암 발병 등의 피해가 심각했습니다. 요오드는 체내에 흡수되면, 갑상선으로 모이게 되는데, 방사선 요오드가 갑상선에 몽땅 결합하기 전에 안정화 요오드를 서둘러 먹어서 방사선 요오드의 흡수를 희석하자는 거죠. 그래서 일일 요오드 섭취 권장량이 0.1~0.15mg 수준이고, 하루 섭취 상한량이3mg 까진데도, 방사능 노출 환자에게는 하루에 130mg(성인 기준)의 요오드화칼륨을 복용시킵니다. 이렇게 섭취해야 전체 요오드 중 방사성 요오드 비율이 낮아지고, 결과적으로 갑상선에 달라붙는 방사성 요오드도 적어질 테니까 말이죠.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요오드 관련 약의 문제점

 인터넷에 요오드제와 요오드약 등으로 검색해보니, 아주 가관입니다. 성분에 요오드화칼륨이 포함된 약들은 모두 방사능 피폭 비상약으로 둔갑했군요. 들여다보면, 종합영양제(비타민+복합 미네랄) 성분표에 요오드가 포함되어 있을 뿐인데 말이죠. 그렇다면 이런 약들이 정말 유사시에 도움이 되기는 하는 걸까요? 요오드 함량을 들여다보면 답이 보입니다. 먼저 미국 FDA에서 방사능 피폭 시에 예방 차원에서 복용토록 권장하고 있는 요오드화칼륨 용법을 알아보지요.

 

 
 
표를 살펴보시면, 성인은 하루에 130mg, 3살부터 12살 소아면 65mg을 먹으라고 나와 있습니다. 그렇다면 종합영양제에 요오드 함량은 어느 정도일까요?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모 종합비타민제 성분표입니다. 요오드함량이 ‘iodine 100이라고 표시되어 있네요. 단위가 달라서 생소하실까봐 환산해 드리면, 0.1mg입니다. 이 영양제로 130mg을 채워 먹으려면, 1,300알을 먹어야겠군요. OTL

종합비타민제보다 좀 더 요오드 함량이 높은 요오드 미네랄 보충제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나름 인지도 있는 수입 브랜드의 요오드제 성분표입니다.

 

 
 
개당 150.00mcg(= 0.15mg)의 요오드가 들어 있네요.

 

 

그래도, 급하면 1,300알이라도 먹어야 할지 모르니 잔뜩 사놓고 싶으신가요?  
 
비타민과 미네랄은 우리 몸에 필수적인 영양소이긴 하지만, 지나치면 그 위험성도 적지 않답니다. 요오드만 해도, 정상인이 평상시에 130mg  씩 먹으면 갑상선염이나 갑상선비대증이 발생할 수 있고요. 그러니까, 현재 국내에서 살 수 있는 요오드 관련 제품들은 정작 유사시에는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이야기입니다. 양심 없는 장사치들 광고에 현혹되어 생돈 날리는 일은 없었으면 싶네요.

 

 

일본도 힘든 시간 어서 지나가고 지친 몸과 마음 추스를 수 있기를 간절한 마음으로 기원합니다.


최상단 사진 출처: http://www.montrealgazette.com/news/What+potassium+iodide/4450956/story.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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