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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그 속의 진심

QOOK 북카페를 보며, 출판시장의 미래를 점쳐보다.



전자책 시장이 우리나라에서도 조금씩 활성화 양상을 보입니다. 이미 전 세계 시장에서 전자책 점유율이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과연, 대한민국 출판 시장은 앞으로 어떻게 변모해갈까요?
오늘은 전자책이 향후 출판 시장에 미칠 영향과 북카페의 당면 현안에 대해 이야기할까 합니다.



이글은 제가 QOOK 북카페 론칭 기념 리뷰단 50인에 선정되어 작성한 글입니다. 50명 중에서 작성글이 트위터에서 알튀가 많이 된 순으로 3명을 뽑아, 아이리버 북 리더기를 준 다네요. 읽어보시고 욕먹을 내용 없으면 알튀 부탁드립니다. ^^;; 



 

(QOOK 북카페 메인 화면입니다. 앞으로의 향방이 기대됩니다.) 

 


정보 과잉의 시대, 책의 의미는?

인터넷의 발달로 우리는 진정 정보 과잉의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서재의 한 모퉁이를 차지했던 백과사전이 쫓겨난 건 이미 오래되었죠. 크라우드소싱으로 대변되는 소셜 네트워크의 힘은 이미 위키피디아라는 거대 백과사전을 웹상에 키워냈습니다. 서점에 가보면, 이 정도 내용은 인터넷에 다 나오겠다, 싶은 책들이 절반을 넘습니다. 점점 치밀해지고, 방대해져 가는 웹 데이터베이스를 보면, 왜 굳이 책을 사야하는지 의심스러울 만도 합니다.

하지만, 저는 출판시장의 미래를 절대 어둡지 않게 생각합니다. 아니 오히려, 정보 과잉이 가속화될수록 출판시장의 새로운 비약이 앞당겨질 거라 봅니다. 책이 갖는 목적과 의미가 시대적 상황에 따라 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10년 전 출판된 책과 요즘 책들은 다릅니다. 10년 전 책들의 가장 큰 목적은 정보전달 및 저장이었습니다. 요즘 책들은 그런 목적들을 빼앗긴 지 오래입니다. 부피당 정보저장 효율이 ‘꽝’이기 때문이죠. 하지만, 새로 얻은 것이 있습니다. 바로 ‘색인’으로서의 의미와 목적입니다.

정보의 홍수 속에서 네티즌들은 자신에게 진짜로 필요하고 또, 신뢰할만한 정보를 찾아내는 데 애를 먹고 있습니다. 상술로 더럽혀진 웹 검색시장은 ‘정보와 광고의 혼용시대’라는 말을 피부로 실감하게 합니다. 책은 이처럼 정보 바다에서 길을 잃은 독자들의 길라잡이입니다. 저자는 제목을 통해 자신이 정리한 책을 필요로 하는 독자를 찾고, 일목요연하게 정보의 옥석을 가려 전달해줍니다. 정보가 많아질수록, 가장 한정된 재화인 시간의 가치는 천정부지로 올라가고, 책 시장은 제2의 도약을 맞을 거라는 게 제 생각입니다.

 

 


전자책 vs 종이책, 최후의 승자는 누구일까.

그렇다면, 전자책과 종이책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요? 저 또한, 점쟁이는 아니니 장담할 순 없지만, 소설을 써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색인으로서의 의미는 전자책이 모두 대신할 수 있습니다. 때문에 출판시장에서 전자책의 점유율은 지속적으로 커져갈 거라 생각합니다. 상대적으로 출판비용이 저렴한 특성상 더 많은 제목의 책이 출간되는 기회의 장이 될 수도 있을 겁니다. 더 많은 창작자들이 기회를 얻고 경쟁한다면, 독자의 일인으로서 생각만 해도 가슴 떨리는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렇다고, 종이책 시장이 사라질 거라 보지는 않습니다. 결국, 진정한 명품은 디지털이 아닌 아날로그로 만들어지니까요. 저 또한, 여전히 종이책에 대한 애착이 큽니다. 책장을 한 개라도 가득 채워본 분들은 컴퓨터 검색이 아무리 빨라도 책장 검색보다 느린 사실을 이해하실 겁니다.

결국, 종이책 시장의 축소가 어느 정도는 불가피하겠지만, 결과적으론 종이책 시장을 나눠 먹기가 아닌, 전자책의 블루오션이 새로 열릴 거라는 게 제 추측입니다.

 

 


QOOK 북카페의 당면 문제점


그렇다면, 전자책 시장을 선도하는 QOOK 북카페의 당면 문제점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으로 내용을 마무리할까 합니다.

 

컨텐츠가 너무 적다.

론칭한 지 얼마 되지 않았으니, 당연한 일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컨텐츠양이 너무 부족하네요. 우선, 서점 베스트셀러와 스테디셀러 들을 한시바삐 보충해야할 것 같습니다. 잔칫상이 푸짐해야 손님들이 흡족해할 테니까요. 꼭 다 먹어봐야 맛이 아니지 않습니까.

 

가격이 낮지 않다.

사실, 제가 예상했던 것보다는 전자책 가격이 만만치 않았습니다. 책을 구입하는 사람들은 읽고 싶고, 간직하고 싶은 마음이 절반씩입니다. 읽었지만, 간직할 수 없는 만큼 이를 보상할만한 가격이 형성되어야 전자책 시장이 활성화될 거라 생각합니다.

 

리더기의 보급이 시급하다.


(현재 북카페 서비스를 이용가능한 리더기들)

곧, 아이패드의 보급과 비슷한 친구들이 깔리면 어느 정도 해소되리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PC 리더기로 읽는 독자들에게 북카페의 매력은 크지 않습니다.

 

사람들의 인식전환이 급선무

우리나라 웹 시장의 고질적인 문제죠. 디지털 데이터에 대한 무료 인식입니다. 우리나라가 IT 강국으로 거듭나려면 언젠가는 해결되어야 할 부분인데, 그저 걱정스러울 따름입니다.

 

 

발 빠르게 전자책 시장을 론칭하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는 QOOK의 경영에 일단 박수를 보냅니다. QOOK 북카페의 큰 성장이 힘들어하고 있는 출판시장에도 보탬이 되었으면 합니다. 끝으로, 앞서 언급한 몇 가지 부분이 개선되길 작은 마음으로 기대해봅니다.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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