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없는 현대 생활 가능할까?
2010. 4. 16. 06:00ㆍ잡담...그 속의 진심
모든 게 정말 빠른 속도로 변합니다. 대다수는 트위터를 낯설어 하지만, 아이폰이 국내에 상륙하면서 연일 신문지면과 인터넷상에는 트위터에 대한 이야기가 끊임없이 올라옵니다, 아직 접하지 못한 분들은 이유 모를 소외감도 느끼죠. 몇 년만 뒤돌아봐도 무선호출기 (일명 '삐삐')가 고맙던 시절이었는데 말입니다. 오늘은 그저 지난 시간이 떠올라, 휴대폰과 관련된 에세이(?)로 포스팅을 대신할까 합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동안에라도 잠시 멈춰 서서 뒤를 한 번 돌아보는 건 어떨까요.
하루에 할 수 있는 일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여기에는 핸드폰 시장의 놀랄만한 발전에 힘입은 바가 크다. 우리 주위엔 집전화가 없는 친구들은 더러 있어도 핸드폰 번호가 없는 경우는 거의 찾아볼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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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경우에는 친구 중 오로지 딱 한 녀석만이 핸드폰 없는 현대생활을 감행하고 있다. 워낙에 여행을 좋아하고 일 년 중 절반은 나라 밖에서 보낸다고 하지만, 껐다 켜면 자동 로밍이 되는 요즘 별나긴 별난 친구다. 하지만, 그렇다고 내성적이거나 ‘따’ 당하는 그런 캐릭터는 아니다. 세계 여러 곳을 두루 돌아다니는 까닭인지 한번 입을 열었다하면, 아라비안나이트가 따로 없을뿐더러, 얘기도 어찌나 곰살맞게 잘 풀어내는지, 누굴 새로 소개시켜 줄때도 항상 마음이 가볍다. 도대체 저런 녀석이 입이 간지러워서 핸드폰 없이 어찌 버티나 싶을 정도니, 그저 시간의 흐름을 되새김하기 좋아하는 녀석쯤으로 해두자.
왼쪽부터 나의 폰, 휘고님 .. by Hyun Chung |
그런 친구와 가깝게 지내다보니, 재밌는 일도 적지 않지만, 간혹 속 터지는 일이 발생한다. 바로 그 녀석과의 연락 때문이다. 정작 핸드폰이 없는 건 그 친구인데, 답답한 건 바로 나다. 여행에 관련해 궁금한 게 있을 때는 언제든 연락하라고 말은 참 쉽게도 한다. 하지만, 막상 필요할 땐 저녁까지 기다려 집으로 전화를 해야 겨우 연락이 된다. 어떤 날은 날 골탕 먹이려는 건지, 12시가 다되어 들어와서는 이 늦은 시간에 자기가 보고 싶었던 거냐며 능청스럽게 웃기까지 하는 가관을 보여준다.
그런데 친구와의 연락 때문에 불편해진 건 불과 몇 년 사이에 일어난 일이지 싶다. 예전에 삐삐가 없던 시절에도, 지금처럼 불편하지는 않았다. 세상이 빨리 돌아가니 편해 보이기도 하지만, 녀석보다 오히려 내가 힘들어 하는 걸 보면, 무선통신기기의 발달이 나에게 득인지 실인지 가끔 고민스러울 때가 있다.
DSC01820 by eunduk 기억은 나나?! 추억의 삐삐!! |
처음 집전화기 밖에 없던 시절에 삐삐는 우리에게 정말 큰 선물이었다. 보고 싶은 연인에게 실시간으로 마음을 전할 수 있는 요 물건은 정말 행복덩어리였다. 더군다나 통화료는 연락을 받고 전화를 건 상대방이 부담하니 이 또한 나름 메리트가 아니었나 싶기도 하고.. ^^
그런데, 그 비싸던 핸드폰이 이제는 개인 필수 소지품이 되었다. 처음엔 가격이 다운되면서 사업용으로 아버지들만 쓰시던 핸드폰을 연인과의 밀담을 위해 쓸 수 있게 되어 너무나 좋았다. 무제한 커플 요금제로 너와 내가 묶여 핸드폰에 아예 충전 아뎁터를 연결하고 밤새워 통화하는 재미는 정말이지 호떡 속의 꿀 마냥 달콤했다.
하지만, 그만큼 우리는 기다림 속의 설렘을 잃어버리고 말았다. 상대방이 핸드폰을 잠시라도 받지 않으면, 왠지 모를 불안감이 고개를 든다. 혹시 무슨 사고가 있지는 않은지, 때로는 의심의 씨앗이 되기도 한다. 수신률이 100%로 수렴하며, 점점 더 득보다 실이 커지는 느낌이다.
이제는 누구도 휴대폰 없는 현대생활이 가능하다고 쉽게 말하지 못한다. 하지만, 휴대폰이 우리에게 가져다준 것과 빼앗아 간 것이 무엇인지는 한 번쯤 돌이켜 봐야 하지 않을까.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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