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3. 31. 06:00ㆍ잡담...그 속의 진심
의사들 사이에선, 환자는 ‘애 아니면, 노인’이라는 말이 있다. 어렸을 때는 병원에 가기 싫어도 엄마에게 끌려오니, 병을 놓치는 일이 없다. 그러다가 사춘기 좀 끝나갈 무렵(자기가 어른스러워 졌다고 제멋대로 느낄 무렵 --;)이 되면, 크게 아프지 않는 이상 병원과는 담을 쌓고 지내게 된다. 그리고는 병을 잘 키우고 보살펴 크게 되었을 쯤, 노인이 되어서야 병원에 찾아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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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보건사회연구위원인 정영호, 고숙자씨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남성이 평생 쓰는 의료비의 평균은 7415만원, 여성의 경우에는 8787만원이란다. 여성의 평균 연령이 남성보다 길다보니, 의료비도 여성의 경우가 더 많게 나온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의료비의 절반 가량을 65세 이후에 쓴다고 분석했다. 결국 고령화가 더 진행되면, 평생 의료비도 더 늘어나고, 65세 이후에 쓰게 되는 의료비의 비중도 덩달아 더 늘어갈 거란 얘긴데..
IMG_0842 by xelloss.pe.kr |
의사인 내가 100일 밤낮을 떠들어봐야, 젊고 건강하고 한창 일하기에 정신없는 분들은 건강에 그다지 관심을 갖지 않는 것 같다. 우선, 가깝게는 내 막내 동생이 그렇다. 허리가 36인치를 넘어가는 모양인데도, 형이 운동 좀 하라는 얘기를 귓등으로도 안 듣는다. 물론, 누구나 핑계는 있다. 그 나이에 안 바쁘면, 오히려 사회적 민폐겠다. 하지만, 안타까운 심정은 이루 말할 수 없다.
그나마 사회적으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다이어트 쪽으로만 지나치게 쏠려있는 것도 걱정이다. 비만이 성인병에 가장 큰 위험 요소임을 감안하면 다행스러운 대목도 있지만, 문제는 건강이 아닌, 몸짱에 포커싱 된 다이어트는 오히려 건강을 포기하면서라도 획득해야하는 숙제로 인식되는 것 같아 우려된다.
내가 깜신이라는 필명으로 블로그에 글을 쓰기 시작하고, 또 계속 쓰고 있는 건, 나도 세상에 나왔으니, 남에게 도움 되는 일쯤 하나는 해보려는 착한 사람 흉내 내기의 일환이다. 굳이 털어 볼 것도 없이, 가까이에서만 봐도 나 또한 먼지 폴폴 나는 평범한 사람이다. (어쩌면 그래서 내가 근무처를 못 밝히는 건지도..) 하지만, 이렇게라도 도움이 될 만한 글을 쓰는 동안이면, 마치 항상 착한 사람이었던 냥 기분이 좋아진다. 진료실에선 나 또한, 하루하루 세상일에 지치고 찌들어 가지만, 무거운 몸으로 집에 들어와 또 블로그에 글을 쓸 수 있는 건 그런 이유에서다.
with Hangari @ Donenu by Leana -♩ |
요즘 글을 쓰면서 고민이 하나 있다. 어떻게 하면 소주로 밤새 위장관 세척을 해도 다음날 아침 7시면 감쪽같이 출근하는 젊고 팔팔한 영혼들에게 좀 더 일찍 건강에 관심을 갖게 하느냐는 거다. 평생 들어가는 진료비의 연령별 지출 비중을 65세에서 최대한 끌어 내릴 수 만 있다면, 큰 병도 예방하고 평생 총 진료비 또한 줄일 수 있을 테니 말이다.
건강에 대한 관심은 절대 강요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그게 우리 부모님이 잔소리를 하셔도, 나까지 막내에게 두 번 강요하지 않는 이유고, 또, 내 글이 갈수록 유치짬뽕 해지는 까닭이다. 연애 관련 주제나 방송 관련 글은 아니지만, 키득키득거리며, 읽을 수 있게 쓰다보면, 우리나라 이, 삼, 사십대 누리꾼들 건강에 쵸큼이라도 보탬이 되지 않을까하는 작은 바램을 가져본다.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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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가 함께 건강할 그 날을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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