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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신이 재밌게 사는법/깜신의 영화 & 책방

나보다 성공한 친구가 부럽다면

내 인생 화두의 변천사

얼마만큼 열심히 살아야 나중에 후회가 없을 것이냐. 

-> 과연 열심히 살면, 후회가 없긴 할 것이냐.

-> 실제로 후회가 없는 삶이 가능은 한 것이냐.



너도나도 속으로 백만 스물하나, 백만 스물둘을 세며 에너자이저를 꿈꾸는 세상

성공한 사람들은 이미 성공해서 바쁘고, 아직 성공하지 못한 사람들은 성공하려니 바쁘고.

바쁜 일상은 과연 우리에게 무엇을 담보해주는 걸까. 

성공? 부? 행복?

성공과 부는 가능할지도…. 하지만, 행복? 글쎄...


성장 위주의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모두가 성장을 꿈꾼다. 

연봉이 늘길 바라고, 집 평수가 더 넓어지길 원하고, 차가 더 커지길 바라고.

그러면서, 그곳에 행복이 있기를 바란다.


행복이란 놈은 태생이 정량적 평가가 어려운지라 대놓고 쫓기에는 막연하고,

대신, 연봉이나 집 평수가 샘하기 쉽긴 하지.


문제는 성장과 행복 사이에 상관관계가 있기는 하냐는 거다.

안타깝게도 없다는 게 중론.

영국의 싱크 탱크인 신경제학제단(NEF)에서 2006년에 발표한 자료가 요즘에도 가끔 언론에서 인용되는데, 국민의 행복지수가 국민총생산(GDP)과는 전혀 남의 일이라는 게 그들의 결론.

세계 178개국 가운데 그 잘난 미국이 150위. 그나마 우리나라는 102위라는 게 자랑.

못 사는 부탄이나 바누아투가 행복 순위 최상위권에 랭크되는 거 보면, 떠오르는 한 마디.


행복은 성적순, 아니 성장순도 아니잖아요!‘ -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뺑뺑 돌아와서 오늘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슬로우(Slow)‘라는 책을 한 번 읽어보시라는 거.

지인에게 선물을 받았는데, 삼일 밤새 모두 읽었다.

(절대 출판사에서 리뷰에 대한 대가성으로 받은 선물이 아님!!!)


책의 내용은 문명이 발달하고, 일상생활이 가속화되면서 성장 속도는 SF수준으로 빨라졌지만,

그 안에서 실제 우리가 더 행복해 하고 있느냐는 거다. 

평소 나 또한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너나 나만의 문제는 아니었던 듯.

저자가 세심한 정성을 들여 현대인들의 이러한 고민을 한 권의 책으로 엮었다. 

아쉬운 건 책의 어디에도 뾰족한 해답은 없다는 건데….


그래도 이 책이 의미 있는 건, 읽는 동안 사람을 참 행복하게 하더라는 거다.

옆에서 더 바쁘게 사는 동료를 바라보며, 자신의 게으름을 탓한 적이 있는 당신이라면

서둘러 읽으시라. 

한 번뿐인 인생 덜 벌고, 덜 성공해도 더 행복할 수 있다면 그 사람이 승자 아니겠나.

(여기서 왜 갑자기 싸이가 생각나는 거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