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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국민 건강프로젝트/알레르기 생존가이드

비염수술의 궁금증을 파헤쳐보자. Q & A 1탄

공지사항에 있는 것처럼, 방명록에 남겨 주신 질문은 개인 신상정보가 공개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공개 답변 형식으로 진행할 생각입니다. 오늘이 바로 그 첫 번째 시간이고요. 예전부터 방명록 질문에 답변을 드리다 보면, 비슷한 질문이 많거든요. 답변이라는 게 생각보다 공력이 많이 필요합니다. 어떨 때는 읽기가 벅찬 경우도 많거든요. (제 평소 포스팅보다도 긴 질문도 때로 있답니다. .) 그래서 답변이 자주 늦어지는데요. 이렇게라도 답변을 드리면, 잦은 의문점에 대한 답을 더 쉽게 찾아가실 수 있을 것 같고요. , 저도 좀 더 시간을 가지고 자세히 답변을 드릴 수 있을 것 같아 내린 결정이랍니다. ^^

 

그럼, 오늘 고른 질문부터 읽어보시죠.

 


7/365 by Reena Mahtani 저작자 표시비영리동일조건 변경허락

질문)

안녕하세요 ^^

비염으로 수년째 고생하는 20대 청년입니다 ..

다름이 아니라 비염때문에 일상 생활에 지장이 많아서

치료방법을 어떻게 해야 할지 자문을 구하고 싶어서요 ..

비염이라는 증상을 알게된건 한 4~5년전 이구요

그 이후 알레르기 비염이라고만 알고 살아왔습니다

그래서 그 동안 아바미스를 쭉 뿌려왔구요..

아바미스가 별 효과가 없는 듯 하여 의사선생님께 여쭤보면

장기간 사용해야 한다고 하시는데 아무리 사용해도 그리 큰 차도가 보이지 않아서

대학생이 되어 대학병원에 가서 진단을 받으니 비중격만곡증이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수술을 생각하다 다른 이비인후과 전문 병원에 가보니 CT촬영,알레르기 패치 검사 후에

비중격만곡증도 있긴한데 알레르기 반응은 없고 혈관운동성 비염 때문에 점막이 붓는 현상이 현재 주 원인 이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리노클레닐 비액 처방받고 약을 먹다가 효과가 미미하여

현재는 리노벤트 스프레이와 (레미코트서방성캅셀,듀오나제정,코살린정) 이렇게 약을 먹다가

이 또한 미미하여 며칠전에(레미코트서방성캅셀,듀오나제정, 록시틸정, 프라네어캡슐)

이렇게 먹고 있습니다.. 근데 병원에서도 약이 듣지를 않으니 아무래도 수술 쪽을 생각 해 보라고 하시더라구요. 현재 이 정도 상태이면 혈관운동성 비염 치료에서 해볼수 있는 약물은 거의다 한 것일까요 ?

숨을 제대로 쉬지 못하니 몸이 갈수록 피로가 쌓이고 힘이드네요 .. 앞으로의 치료방향을 어떻게 잡아 나가야 할까요? 수술을 해도 재발이 걱정이라서요.. 또 현재 다니는 병원에서는 비중격은 미미한 원인이면 점막 수술만 해도 되는것 아닌가요 ? 라고 여쭤보니 그건 환자가 결정하시라는데...

참 막막하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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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 

그런 일이 있으셨군요. 구구절절한 사연 잘 읽었습니다.

비염 증상이 시작된 건 4~5년 전이라고 하셨고요.

알레르기성 비염이라고 알았는데, 아바미스에는 효과가 없었다..

그렇다면, 우선 알레르기성 비염이 아니었을 가능성이 큽니다.

이후, 검사에서도 결과가 그랬네요.

 

의사선생님이 아바미스는 장기간 사용해야 한다고 하셨다는 대목이 있는데요…

장기간 사용이라 함은 대략 1~2주일 정도의 시간을 의미합니다.

한두 달이 아니고요. ^^; 그러니 알레르기성 비염이 아니라는 것에 대한 심증이 더 깊어지는군요.

 

결국, 혈관운동성 비염이라는 진단을 받으셨는데요. 혈관운동성 비염은 비염 증상의 원인이 아무리 찾아도 발견되지 않았을 때 마지막 내리게 되는 진단명입니다. 병리학적으로는 비점막에 대한 과도한 부교감신경의 자극 때문일 거라 생각되는데, 결국 원인을 잘 모르겠다는 거고요. 그래서 약물치료도 특별한 게 없습니다. 증상에 따른 대증치료(콧물이 많이 흐르면 ->콧물 말리는 약, 코막힘이 심하면->코 뚫는 약, 이런 식의 치료를 대증치료라고 합니다.)가 전부죠. 그래서 더 해볼 만한 약물이 없느냐는 질문에 대한 답은그렇다.’ 겠네요.

 

그리고 수술을 권유받으셨군요…

대학생 때 대학병원에서 비중격만곡증을 진단받으셨다니, 비중격만곡이 있는 상태라고 봐야겠네요.비중격만곡증이 있으면 비염 증상을 더 심하게 느끼거든요. 물론, 비중격만곡증이 얼마나 심하냐에 따라 수술이 필요할지의 결정이 달라지죠. 이건 따로 시간을 내서 포스팅할 주제이긴 합니다. 그만큼 해 드릴 이야기가 복잡하고 길거든요. 우선, 간단히 말씀드리면 비염수술(점막수술이라고도 하고요,)을 하면서 비중격만곡증을 함께 할지 말지의 결정은 의사한테도 쉽지 않은 결정입니다. 그러니 황당하게도 결정권을 환자에게 양도하는 상황이 자주 벌어지는 거죠.

치료 결정권은 환자에게 있다고 말은 하지만, 갑자기 배가 아파 응급실에 갔다가 급성충수염(일명 맹장염)이 진단된 상태라면 상황이 달라지거든요. 의사가 설명할 때 당연히 해야 하는 수술이라는 뉘앙스로 이야기하고, 환자는 동의서에 사인만 하면 수술이 진행되죠. 그런데 비염환자에서의 비중격교정술은 그렇지 않다는 겁니다. 환자에게 전적으로 결정권을 주는 거죠. 그 이유는 그만큼 해당 환자에게 있어 비중격교정술이 수술 후 비염 증상 개선에 미칠 영향에 대해 예측하기가 어려운 까닭입니다.

 

이야기가 어렵죠?! 그럼, 예를 들어보도록 할게요.

의사가 판단하기에 이 정도의 비중격 만곡이면 굳이 비염수술과 함께 수술해서 교정하지 않아도 코막힘에는 지장이 없겠다 싶은 경우라고 하죠. 실제로 코막힘이 전혀 없는 정상 인구에서도 약간의 비중격 만곡은 자주 발견되거든요. 그래서 비염수술만 따로 했는데요. 환자가 여전히 코가 막혀 한다. 그럼 그제야 비중격교정술을 재차 권하겠죠. 환자는 당연히 이런 이야기를 할 겁니다. “아니, 그럼 저번에 할 때 한꺼번에 해주시지 그러셨어요.” 그리고는 속으로 이런 생각을 할지도 모르는 일이죠. ‘의사가 자기 수익을 올리려고 한 번에 할 수 있는 수술을 두 번에 나눠서 하는구나.’

 

그래서 비염수술을 할 때 웬만하면 같이 하는 걸 권하는 의사의 수가 좀 더 많습니다. 괜한 오해를 불러일으키지 않으려는 거죠. , 비중격교정술이 그리 위험하거나 시간이 장시간 걸리는 수술도 아니니까요.

 

하지만, 엄밀히 교과서적으로 치료하자면 순서대로 한 가지 수술씩 하는 게 좀 더 합당하기는 합니다. 모든 수술은 언제나 가장 마지막 치료의 수단이니까요. 하지 않아도 될 수술이라면 받지 않는 게 합리적인 결정 아니겠어요?!

 

이러한 연유로, 환자에게 수술 결정권이 넘어온 겁니다.

 

만약, 수술을 받기 위해 시간을 내는 게 힘든 상황이라면, 그냥 한꺼번에 받는 게 편할 거고요.

시간적 여유도 있고, 비용도 크게 걱정 없다. (그래야 몇만 원 차이일 겁니다.) 는 상황이라면, 우선 비염수술부터 받으시고 수술 후 증상 여하에 따라 비중격교정술을 고려하시는 게 좋겠네요. ^^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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