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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신이 재밌게 사는법/깜신의 여행 & 사진방

경주 라궁 직접 가보니, 장점 셋, 단점 셋

경주에 위치한 신라 밀레니엄 파크 라궁에 다녀왔습니다. 요즘 정말 바쁜 하루하루를 살고 있는데요. 작년 한 해는 여름휴가마저 1 2일 주말여행으로 땜빵(?)하고 버텼거든요. 가족에게도 미안하고 저도 휴식이 필요하겠다 싶어서, 이 엄동설한에 하계휴가를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

 

트친님들에게 물어물어 여행 경로와 맛집, 숙소를 모두 정했는데요. 라궁 후기를 부탁하셨던 분들이 많으셔서, 블로그 개설 이후 처음으로 여행관련 포스팅을 합니다. 아무래도 전공을 살려 분석적인 여행 포스팅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

 

평범한 후기가 싫어서, 라궁의 장점과 단점을 구분 지어 이야기합니다. 우선, 기분 좋게 장점부터 시작하죠.


 

라궁의 장점, 하나

다른 곳에서 경험할 수 없는 완전히 새로운 형태의 한옥 호텔입니다. 한옥의 미는 한껏 살렸고, 대신 한옥의 불편감은 최대한 뺀 그런 모습이었습니다. 저희는 마당형 스위트 한옥을 골랐는데요. (아마 가장 많은 분이 선택하시는 옵션일 것 같네요.) 내부부터 잠깐 살펴보시죠.

우선, 전체 구성은 이렇습니다.



가장 예쁘게 치장된 곳은 양식침실인데요


신라 황실의 분위기를 살리겠다는 취지대로 화려하고 아름답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양식침실의 창문으로 내다보이는 후원의 모습입니다. 겨울에 오시면 아쉬운 게 아름답게 꾸며진 후원을 100% 경험할 수 없다는 점인 것 같습니다. 사진 한 장 찍고 서둘러 문을 닫았습니다. 후원은 인공으로 조성된 연못과 주위 산책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바로 옆 온돌방입니다. 저녁에는 정말 쩔쩔 끊는 구들장 맛을 보여주더군요. 아파트 생활만 하신 분이라면 여기서 요를 깔고 자보시는 것도 신선한 경험일 것 같습니다.



 

거실에는 한식 소파와 테이블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소파를 보자마자 포즈를 취한 우리 별이입니다. 뇨자들은 카메라 포즈를 유전자에 새기고 태어나나 봅니다. ^^;


 

 

화장실이고요. 호텔 화장실을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드라이기와 비데가 잘 준비되어 있었는데, 아침에 보니 드라이기가 찬바람만 되더라는 ㅠ.ㅠ 저희 것만 그랬겠죠?! 그리고 샤워실입니다. 노천탕이 따로 있어서 그런지 간단하게 샤워만 할 수 있는 샤워부스 형태였습니다.


 

 

이런 곳, 여기 말고 다른 곳엔 없겠죠?! 라궁은 유일하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매력적인 곳이었습니다. 이게 첫 번째 장점이겠고요.

 

 

라궁의 장점,

다녀오신 분들이 한결같이 엄지손가락을 치켜드는 노천탕입니다. 마당 한가운데에 노천탕을 꾸며놓았습니다.

 

 

아직 물을 받기 전의 모습이네요. 물을 받은 이후에는 인증사진을 찍기도 전에 별이가 누드비치를 만드는 통에, 아쉽지만 더 공개할 사진이 없습니다. ^^


겨울에 오실 때 특히나 장점으로 크게 부각되는 부분입니다. 코는 영하의 공기에 알싸한데, 배꼽은 온천수로 따뜻한 이 느낌은 노천탕이 아니면, 절대 경험할 수 없죠. 더욱이 하늘에 뜬 별을 보며 즐기는 입욕은 상상 그 이상이었습니다. 사진에서는 사이즈가 작아 보이지만, 3~4인 가족을 예상하면 적당한 크기인 것 같습니다. 더 크면 물을 받는데 시간이 더 걸릴 테니까요.

 

 



라궁의 장점,

세 번째 장점은 정갈하게 차려진 석식이었습니다. 라궁 숙박에는 석식과 다음날 조식이 모두 포함되어 있습니다.

 

 

라궁 식당의 모습입니다.


 

 

코스 첫 번째 요리인 야채샐러드입니다. 한식 코스에 샐러드가 약간 언밸런스하지만, 제가 워낙 샐러드를 좋아하는 터라 단점으로 보이지는 않더군요.


 


브로콜리 게살 죽입니다. 별이가 좋아했고요.

 


 

녹두, 김치, 깻잎으로 구성된 모듬전도 맛있었습니다. 석굴도 신선했고요.


 

 

장어양념구이입니다. 경주가 사실 맛있는 동네는 아닌데, 라궁 장어구이는 맛집으로 소개해도 좋을 만큼 훌륭한 수준이었습니다.


 

 

소갈비 찜입니다. 많이 달지 않고, 고기의 육질도 적당한 수준이었는데, 장어구이와 소갈비 찜의 궁합이 부담스럽더군요. 차라리 조식에 좀 더 신경을 써주었으면 하는 대목이었습니다. (조금 있다가 조식은 단점으로 소개됩니다. ^^)


 

 

흰밥과 미역국입니다.


 

 

후식으로 나온 수정과와 떡이네요. 이건 그냥 평범했습니다.

 

 

 

, 지금부턴 아쉬웠던 점입니다. 하나씩 살펴보죠.

 

라궁의 단점, 하나

 이용요금이 지나치게 비쌉니다. 저희는 평일에 묶었는데도 38만 원을 냈습니다. 만약, 주말이었다면 45만 원을 내야 합니다. 경주 보문단지 쪽 호텔보다도 훨씬 비싼 가격이죠. 조금은 라궁의 문턱을 낮추어주었으면 싶은 생각이 들더군요.



라궁의 단점,

 처음 방에 들어섰을 때 깜짝 놀랐습니다. 너무 추웠거든요. 특히나 양식침실방은 완전히 시베리아 벌판이었습니다. 비싼 이용요금에 비해 미흡한 준비가 아쉽더군요. 그리고 한옥이라서 그런지 위풍이 심해 양식침실방은 시간이 지나도 추위가 여전했습니다. 결국, 예쁜 침실은 포기하고 온돌방에 요를 깔고, 저희 식구는 잠을 청했습니다.

 

 

라궁의 단점,

 조식이 조금 아쉬웠습니다.

 

이게 다입니다. 전날 석식이 너무 괜찮아서였을까요. 지나치게 단출한 조식이 약간은 무성의해 보이기까지 하더군요. 후식으로 모닝커피나 아니면 따뜻한 차라도 한 잔 추가하는 것은 어떨까요?

 

 

 

 총 평

점점 사라져가는 한옥의 정취를 살리려 노력했다는 점에 박수를 보냅니다. 그런데 한옥의 불편함을 제하다 보니, 약간은 한옥의 일본식 해석이라는 느낌을 저버릴 수 없었습니다. , 이용요금은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한옥 체험 코스라면 모를까, 내국인들에게는 비싼 감이 큽니다. 조금 더 노력해서 초기의 기획 취지를 잘 살린 경주의 한옥 명소가 되기를 기원해봅니다.

 

그래서, 제 점수는요~ 

80점 드리겠습니다. : )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우리 모두가 함께 건강할 그 날을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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