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비인후과(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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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의가 말하는 귀지 관리 필살지침서
깜신이다. 얼마 전 이웃 블로거 한 분의 ‘귀 청소 하다가 면봉으로 고통 받은 사연’이 다음 메인에 오른 적이 있었다. 깜신은 그 글을 읽으며 안타까움에 눈물을 흘렸다. ㅠ.ㅠ 아무리 내가 떠들고 다녀도, ‘대한민국 귀 사랑은 샤워 후 면봉 질부터‘라는 드립질이 사그라질 줄을 모른다. 그래서 오늘은 엣지 있는 귀 관리 요령에 대한 지침을 다시 한 번 전달하려 한다. 자~ 천덕꾸러기로 전락해버린 귀지의 소중함부터 되짚어보자 귀 보호 기능 귀지란 외이도의 분비선에서 생리적으로 생산되는 외이도 보호막이다. 귀지의 산도 자체가 약산성을 띄고 있어서 세균 번식을 일차적으로 막아 준다. 라이소자임 등의 항염증물질들이 다량 포함되어 있어서 외이도염 등을 예방하고, 초기 염증이 더 심해지지 않도록 도와준다. 보습 기능..
2010.03.22 -
전문의가 말하는 돌아온 환절기, 알레르기환자를 위한 필살 지침서
깜신이다. 드뎌 봄이 왔다. 꽃 피고 새 우는 봄이 오면, 괜히 허파에 바람 차며 마음 한 구석이 간질간질 해진다. 하지만, 웃고 좋아할 수만은 없는 노릇이다. 우리 알레르기 환자님들은 마음이 아니라, 코가 간질거리기 시작할 테니 말이다. 우리 님들은 아마 이렇게 얘기할지로 모른다. ‘아~ 또, 봄이 왔구나’ ㅠ.ㅠ 일 년에 한번은 어김없이 찾아오는 봄을 맞아, 알레르기 환자들을 위한 필살 지침서를 전달하겠다. 자~ 바로 들어간다. 깜신의 봄맞이 알레르기 필살 지침서 창문을 열지마라 겨울까지는 잦은 환기로 집 안을 환기하는 게 여러모로 좋았다. 하지만, 꽃가루가 날리는 봄에는 어불성설이다. 바닥보다 더러운 걸레로는 바닥을 닦을 수 없는 이치다. ㅋ Bees together by wolfpix 꽃은 선물하..
2010.03.19 -
의사가 말하는 비염 필살지침서 -식염수 스프레이편-
깜신은 변방의 한 의사입니다. 건강한 분들을 미리 만난다면, 많은 병들을 예방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바램에서 밤마다 눈 밑에 물파스 발라가며 글을 쓰고 있습니다. 깜신은 애매한 두 가지 선택보다는 의학을 10년 넘게 공부한 제 기준에서 좀 더 나은 한 가지를 권해드리고자 합니다. 약간은 사이비(?)스러워 보이기도 하지만, 제 글엔 독자 여러분들을 대신한 저의 고심어린 선택이 담겨 있습니다. 오늘은 깜신의 비염 생존전략 이다. 저번시간에 '비염 스프레이 똑 소리나게 뿌리는 법'을 전달하면서, 잠시 언급한 바 있다. 우등생 여러분이라면 눈치챘을 거다. 그렇다. 국소 비강분무형 스테로이드 스프레이를 뿌리기 전에 코막힘이 심한 상태라면, 식염수 세척이나 식염수 스프레이 등이 도움 될 수 있음을 얘기했었다. 바..
2010.03.04 -
담배피우는 동료나 가족이 곁에 있으신가요?
깜신이다. 담배 몸에 안 좋은 거야, 내가 굳이 리바이벌까진 하지 않아도 될지 싶다. 담배인삼공사에서 자기네 광고에다가도 위험문구 써넣어야 하는 팔자니 말이다. 하지만, 한편 피우기 시작한 담배는 끊기가 어려워도 정말 어려운 모양이다. 한 통계에 따르면, 금연자의 95%가 금연에 실패한다고 하니 이건 무슨 고시 패스 수준이다. ‘십년 넘게 여태 폈는데, 이제와 끊어봐야 무슨 효과나 있겠어..’ 혹시, 주위 친구, 가족, 동료들 중에 이런 핑계로 금연을 미루는 분은 없나? 이런 이야기들은 특히나 우리 아버님들처럼 연세가 지긋해지시면 더 자주 입에 올리는 핑계다. 하지만, 아무리 늦었어도 담배는 끊는 순간부터 이익이다. 심지어 담배 피우다 피우다 폐암이 걸린 이후라고 해도, 금연을 하는 게 생존율을 높인다는..
2010.02.19 -
의사가 말하는 알레르기성 아닌 비염 생존지침서
비염하면, 대부분 알레르기성 비염을 떠올리는 것 같다. 하지만, 비염 = 알레르기성비염의 공식은 절대 성립되지 않는다. 얼마 전 댓글창에 아래와 같은 질문이 올라왔다. 불안할 때 콧물이 흐른다면, 당황했을 법도 하다. 하지만, 괜춘하다. 오늘 깜신의 글을 다 읽고 나면 아마 걱정이 한시름 덜어질테니 말이다. 비염의 절반은 알레르기성 비염이 아니다!! 유선, 비염과 알레르기성 비염의 상관관계를 알아보기 위해 비염의 정확한 정의부터 알아보자. 비염이란, 비루(콧물), 재채기, 가려움증, 코막힘 중 한 가지 이상의 증상을 나타내는 질병을 모두 포함하는 가장 큰 개념이다. 그러니, 이비인후과에 내원하는 대다수의 코 환자를 비염환자로 통칭하는 대는 사실상 별문제가 없다. 하지만, 그렇다고 모든 비염환자가 알레르기..
2010.02.01 -
의사가 말하는 환자보호자와 의형제 맺은 사연
안녕하세요. 깜신입니다. 벌써 2010년 새해가 밝았네요. 올해 이 글이 첫 포스팅인데, 무얼 쓸까 고민고민하다. 건강 얘긴 하루 접고, 제가 너무 좋아하고, 또 존경하는 형님 한분을 소개해드리기로 마음 먹었답니다. 지난 한해 제 블로그에 관심가져주신 많은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 드리구요. 새해 뜻하신 모든 일 이루시길 간절한 마음으로 기원드립니다. 겨울 방학이 되면, 종합병원 이비인후과엔 편도선절제술을 받는 환자들로 항상 북적거립니다. 응급한 수술은 아니다보니, 다들 방학즈음으로 수술을 계획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비인후과 레지던트들에게 겨울방학은 끝없고 쉼없는 고행과도 같은 계절입니다. 이 이야기의 배경이 되는 그 해 겨울은 유난히도 눈이 많았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그 날도 여느때와 다름없이 마른 침..
2010.0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