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온 국민 건강프로젝트

아직도 귀지 청소를 하세요??






오늘은 귀지에 대해 얘기해볼까 해요.

제가 이비인후과 전문의다 보니, 귀지 얘기는 꼭 한번 해드려야겠다 싶었답니다.

 

여러분도 귓청소를 하고 계신가요??

아마 대부분들 깨끗히 청소하고 계실 거예요.

왜냐면...

 여러분은 소중하니까요.. ㅋ

하지만, 진정 자신을 소중하게 여기신다면 귓청소는 하지말아야 한단 사실!!!

처음 듣는 얘기시라구요?!

 

그럼 제가 지금부터 귀지의 소중함을 얘기해드릴께요.

 

귀지는 외이도의 분비선에서 생리적으로 생산되는 외이도 보호막이예요.

귀지자체가 보호기능을 하거든요.

우선, 귀지의 산도 자체가 약산성을 띄고 있어서

세균의 번식을 일차적으로 막어주는 역할을 하죠.

또한, 라이소자임등의 항염증물질들이 다량 포함되어 있어서 외이도염등을

예방하고 초기에 염증이 더 심해지지 않도록 하는 중요한 기능을 한담니다.

뿐만아니라, 약간의 기름기를 포함하고 있어서 피부가 건조해지는 걸 막어주기도하죠.

면봉으로 청소 깨끗하게 하시는 분들중에, 귀 소양증, 그러니까 귀 가려움증을

주소로 병원에 내원하시는 경우가 정말 많아요.


이런 경우가 바로 귀지를 다 제거하다보니

외이도 피부가 건조해져서 가려운 거거든요. 겨울에 피부건조해지면 막 간지럽잖아요.

그러면 좀 무식한분들은 때(?) 땜시 그런가고 더 박박 미시구

좀 유식하진 분들은 피부 보습에 신경을 쓰시죠.


하지만 귀는 보습제를 직접 바르기가 어렵다는

태생적 슬픔이 있죠 ㅠ.ㅠ

 

또, 정말 중요한 기능이 하나 더 있어요.

바로 벌레가 외이도로 들어오는 걸 막아주는 물리적 기능인데요 ^^;;;

못 믿겠다시는 분들도 계시죠??

하지만, 제 이비인후과 전공의 시절을 되돌아보면

다 큰 어른이 귀가 아파죽겠다며 뒹굴뒹굴 구르면서

꼭두새벽에 응급실로 뛰어오시는 경우가 있어요.

이런 경우 외이도에 벌레가 들어갔을 확률..

..

 

백프롬다.~~ ^^

 

이렇게 중요한 귀지인데...

요거 제거하신다고 면봉질 하시다가, 병 만들어서 병원에 오시는 경우가 많아요.

그중에 첫번째는 경한 외이도염으로 앞서 말씀드린데로 귀 가려움증을 주소로

오시는 경우구요.

그 다음은 면봉에 외이도가 다쳐서 외이도 열상으로 오시는 경우예요.

이 정도로 끝나면 그나마 조상덕(?)이 있는 분들이구,

가끔은 귀지 청소하시다가 고막까지 뚫어서 오시는 경우도 있어요.

대개 이런 경우는 소중한 사람끼리 귓청소를 해주다가 생기는데요.

엄마가 애들 귓청소 해주다가 그러기도하구요.

신혼부부나 연인끼리 닭살떨며 귓청소 서로해주다 그런 경우도 있죠
 

(머릿속에 그려지시
나요? 바퀴벌레 한쌍이 


다정히 암컷 허벅지에 수컷이 머리베고 누워서 귓청소 받는 모습이.. ㅋ)

각설하고, 고막까지 뚫려서 병원에 오시면 치료 경과도 길어지고

고생을 하시는 경우가 종종 발생해요.

 

제가 올해 2월달에 대전MBC 중이염 특집방송에 한시간가량 출연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도 이 얘기를 한 10분 가까이 할애해서 했던것 같네요.

그만큼 일반인분들에겐 더없이 알려야할 중요한 얘기하고 생각해요.

왜냐면, 오히려 큰병은 걸릴 가능성도 낮을 뿐더러,

걸리고 나면, 병원에 오셔서 얼마든지 많은 설명을 들을수 있잖아요.

 

 

이제...

엣지있게 귀를 관리하고 싶으시다면,

오늘부터 귀지는 제거하지 마세요. ~~~















 

지금까지 글과 그림에 깜신이었습니다.














여러분의 추천이 다음 글에 힘을 실어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