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자전거 태워주러 나간 놀이터. 2014년의 봄이 성큼 와 있더라는. 출퇴근하며 매일 지나쳤던 놀이터였는데(물론, 차 안에서). 이제서야 발견한 놀이터의 봄에 당황.


그러면서 든 생각이. 빠르게 달리게, 천천히 걷나, 그 과정에서 우리가 인지하는 데이터의 양은 차이가 없다는 거. 마치 Full HD급 캠코더를 들고 달리면서 찍거나, 걸으면서 찍으나 동일한 시간을 찍으면 두 영상의 용량이 동일한 것처럼. 빠르면 그만큼 듬성듬성 살피게 되는 거고, 느리면 지나친 거리는 짧아도 대신 좀 더 세밀히 살펴볼 수 있는 거고.


마흔을 앞두고 인생을 행복하게 느낄 수 있는 적정 스피드는 어느 정도일까 하는 생각을 자주 한다. 한동안 너무 빨리 달리면 숨이 차서 곧 주저앉고 싶고, 지쳐서 잠시 한자리에 있다 보면 남들 다 뛰는데 이게 또 뭐 하는 건가 싶기도 하고. 소화 못 할 정도로 빠르지도 않게, 자괴감이 고개를 들 정도로 느리지도 않게 달려야 하는데. 오늘은 너무 빠른 것 같고, 내일은 또 너무 느릴 것 같은 아리송한 우리 삶.


어차피 답이 없는 게 인생이라니, 오늘은 아파트 단지 놀이터에서 봄을 발견한 걸로 만족...



 (이제 막 피기 시작한 목련. 여기에 이사 온 지 3년이 넘었는데, 우리 단지 앞마당에 목련이 있는지 처음 알았다는..)



(노란 꽃이 피기 시작한 나무. 이름 모름. 이 녀석이 오늘 내 감성을 돋게 한 장본목(?))






  1. imhere
    2014.04.10 02:44

    생각하는 시간 좋아보이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