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10. 16. 08:09ㆍ깜신이 재밌게 사는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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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all we dance?'
내가 춤을 추기 시작한지도 벌써 1년이 다 되어간다.
처음에 어색하기만 했던 살사빠의 분위기도 이제는 내 안방같은 느낌이다.
내가 살사를 배워보겠다는 얘기를 처음 했을 때,
주위에선 걱정과 우려의 목소리가 심심찮게 들렸던게 사실이다.
하지만, 뭐든 호기심이 생기면 포기하지 못하는 성격인지라,
결국 여러 우여곡절 끝에 시작하게 되었다.
이후, 레슨도 듣고,
주말마다 빠에서 프리댄스도 즐기며
발표회도 가져보고
벌써 1년이란 시간이 흐른게다.
이제야 겨우 초급 티를 벗어난 수준이지만,
병원에서의 의사선생님 생활에서 벗어나,
빠에서 '깜신오빠~~'로 불리는 생활에 요즘 난 푹 빠져있다.
<- 내가 자주 다니는 빠의 전경
나는 대전 살사동호회
'쿨라틴'의 깜신이다.
(빠에서의 닉도 깜신이다 ^^)
아직 시외원정까지는 기혼인
관계로 어려움이 따르지만,
그래도 대전내에선
어느 살사빠에 가든
반겨주는 친구들이
여럿씩 눈에 띈다. ^^
좋은 건 나눌수록 커지는 법이니,
오늘은 내가 직접 배우고 춰보며 느낀 살사의 매력에 대해 이야기해보려한다.
우선, 살사는 엄청난 유산소 운동이다.
4-5시간 연속으로 춤을 추다보면, 여름이건 겨울이건, 땀이 흠뻑이다.
헬스클럽에서 한시간 이상의 유산소 운동은
생각만 해도 지겹지만,
빠에서의 시간은 그져 너무 빨라 아쉬울 뿐이다.
또한, 유산소운동에 더해, 유연성 운동과 밸런싱 운동이 복합적으로 균형잡혀 있는 운동이다.
(밸런싱 운동에 대한 얘기는 앞서 운동의 종류에 대한 포스팅에서 한번 다룬 바 있다.)
춤이야 당연히 유연성이 커야 엣지가 사니,
헬스클럽에서처럼 유연성 운동을 게을리 할 수 없으며,
음악에 맞추어 프리댄스를 추는 건 엄청난 뇌,신체간 밸런싱을 요구하므로,
자연 도움될 수 밖에 없다.
이 정도면, 노화예방 운동으로 불려도 손색이 없을 법 하다.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내가 가장 크게 생각하는 장점은 따로 있다.
양의학을 공부한 내가 이런 이야기를 하는 건 우습기도 하지만,
그건 바로,
'음양의 조화'다.
내가 매번 춤을 추면서 느끼는 부분이다.
몸이 지치고 피곤해서 그냥 집에서 쉴까하다가도
막상 빠에 나가서 신나게 몇 시간 놀다보면,
돌아올 땐 어느새 만땅 충전이 된 느낌이다.
이건 정말 경험해 보지 못했으면 말을 말아라~
그 이유를 아무리 곰곰히 생각해봐도 내 답은 항상 같다.
음양의 조화가 이처럼 완변한 놀이가 또 있을까.
(남자와 여자가 1대1로만 추는 춤이니 말이다.)
그러나, 다들 춤이 좋은 건 이해하면서도
남녀가 함께 추는 커플댄스이다보니,
시작할 때 꺼려지게 되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
살세라(살사를 추는 여자를 일컫는 말)가 새로 춤 안추는 남자친구라도 생길라치면,
금세 얼굴 보기 어려워지기도 한다.
물론, 살세로(살사를 추는 남자를 일컫는 말) 또한 새 여자친구가 반대하면,
춤보다는 사랑을 선택한다. ㅠ.ㅠ
하지만, 내가 살사판에 발을 딛고 느낀점이라면,
살사가 무척 건전한 문화라는 사실이다.
사실, 살사판은 좁디 좁다.
서로 얼굴 맞대고 춤을 추어서 그런지,
금새 새얼굴이 누구고 어떤 사람인지 소문이 난다.
소문 한번 잘못나면, 바로 생매장이다. ^^;;
그러니, 물 흐리는 미꾸라지는 자연스레 도태되고,
수질관리(?)가 잘 될 수 밖에 없다.
얼마전 강심장에 배우 문정희씨가
출연해서 살사를 보여준적이 있다.
문정희씨는 이미 유명세를 타기 훨씬 전부터
살사를 즐겨온
고수중의 고수란다.
출처: 투데이코리아뉴스
문정희씨는 사실 내가 굉장히 좋아하는 배우이기도하다.
그녀의 연기는 보면 볼수록 빠져 드는 흡입력이 강하다.
그런 그녀가 살세라 였다니...
본사진의 저작권은 SBS에 있습니다.
요즘 나에게 새로운 꿈이 생겼다.
어서 춤실력을 키워, 언젠가 문정희씨와 한곡 춰보는 것이다.
꿈속에서라도 만나면 꼭 홀딩신청을 한번 해봐야겠다.
'Shall we dance?" ^^
지금까지 깜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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