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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국민 건강프로젝트/깜신의 컨슈머리포트

구충제 예방적 복용, 정말 필요할까요?



얼마 전 이웃 블로거이신 윤뽀님께서 구충제 복용에 대한 궁금증을 포스팅하신 적이 있습니다. 댓글들이 많이 달렸더군요. 대부분 현재 규칙적인 복용을 하고 있지는 않더라도, 일 년에 한두 번 정도는 구충제를 복용하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의견들이었습니다. 더군다나 약국에 가보면, 비타민제 옆에 구충제를 쌓아놓고 판매하기도 하죠. 오늘은 구충제의 예방적 복용이 정말 필요한가에 대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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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내시경 하다 발견한 기생충 사진입니다. (출처 : 변태님 블로그)



먼저, 우리나라 장내 기생충 감염 현황을 알아봅니다.

보건복지부에서는 5~7년 간격으로 국민들의 장내 기생충 감염에 대한 실태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아래 표는 보건복지부에서 발표한 통계자료입니다. 마지막 조사가 2004년이네요.

 

 

 

결과를 보면, 71년도에는 무려 기생충알(충란) 양성률이 84.3%네요. 이 정도면, 충란 없는 친구가 왕따를 당할 판입니다. 그로부터 10년 후인 81년도에도 충란 양성률이 41.1%입니다. 초등학교(그 시절엔 국민학교였죠.)에서 왜 해마다 똥 봉투를 나눠줬었는지 이해가 되는 대목입니다. 당연히 일 년에 두 번 구충제 복용을 권장할 만했죠.

 

그럼 이제, 2004년 7차 조사결과를 살펴보죠. 충란 양성률은 3.7%로 줄어들었고, 기생충 감염률은 간흡충을 제외하면 모두 1% 미만입니다. 만약 예방적으로 구충제를 복용해야 한다면, 100명 중 99명은 필요 없는 약을 먹게 되는 셈입니다.

‘간흡충 감염률은 그래도 2%나 되는데요. 아무래도 먹어두는 게 낮지 않을까요?’

이런 질문을 하실 수도 있겠습니다. 물론, 간흡충은 민물고기 생식과 관련해서 자주 문제가 되는 기생충이긴 합니다. 특히나 낙동강 유역에서는 감염률이 여전히 높습니다. 문제는 예방적 구충제로는 회 먹다 들어온 간흡충을 잡을 수 없다는 겁니다.

 


약국에서 파는 구충제로는 안 죽는 민물 기생충, 간흡충

현재 약국에서 예방적인 목적으로 판매하고 있는 구충제는 알벤다졸(Albendazole, 알벤다졸정)과 플루벤다졸(Flubendazole, 젤콤)이 보편적입니다. 이 약들은 촌충, 회충, 편충, 십이지장충, 요충 등에는 매우 효과적이지만, 정작 한국에서 가장 양성률이 높은 흡충류에는 효과가 없습니다. ㅠ.ㅠ

 


그럼, 간흡충은 어떻게 죽이느냐고요?

프라지콴텔(Praziquantel)이라는 약으로 죽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약은 부작용과 내성 때문에 전문의약품으로 분류되어 있습니다. 예방적인 목적으로는 쓸 수가 없는 약이죠. 간흡충이 진단되었을 때에만, 의사의 처방 하에 이용할 수 있다, 그겁니다.

결국, 간흡충의 경우에도 예방적 구충제가 사실상 별 필요 없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됩니다.

 

 

괜시리, 여러 걱정으로 구충제가 땡기기도(?) 합니다.

일반적으로 기생충 감염을 의심케 하는 증상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똥꼬가 가렵다. - -;;

2. 아무리 먹어도 살이 안 찐다. (그런 기생충 있으면, 한 마리 분양 부탁드립니다. ^^;;)

3. 소화가 안 되고 항상 더부룩하다.

 

하지만, 이런 증상들은 기생충과는 무관할 가능성이 더 큽니다. 실제로 기생충에 감염되었다고 해도, 오히려 무증상인 경우가 더 많기도 하고요. 그러니 위의 증상들로 고민하고 계신다면, 약국에서 조용히 구충제를 달라고 하시기보다는 병원에 방문하셔서 정확한 진찰을 받아보시는 게 더 낫습니다.

 

 

오늘 이야기를 대충 정리해 보면

간흡충(간디스토마)에 대한 경각심은 여전히 필요합니다.

민물고기 생식은 가급적 피하고, 개인위생에 신경을 써야겠죠.

하지만, 여러 상황을 고려할 때, 예방적 구충제 복용은 불필요할 것 같습니다.

정, 기생충 감염이 걱정되신다면, 가까운 병원에서 검사를 먼저 받아보시는 게 어떨까요.






 

씨앗글 및 사진 출처
http://fiatlux.egloos.com/4446902

http://www.koreahealthlog.com/447

http://www.koreahealthlog.com/262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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