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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국민 건강프로젝트

의사 깜신 '혀 깨물면, 정말 죽을까요?'


얼마 전 응급실로 7살 난 남자아이와 엄마가 헐레벌떡 뛰어왔습니다. 놀이터에서 아이가 그네를 타다가 앞으로 고꾸라진 모양이었습니다. 아이 엄마는 사색이 되어 있더군요. 그 맘 압니다. 자식 있는 부모라면, 누구라도 그 맘 알죠. 다행히 아이 얼굴은 크게 다쳐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입에 피묻은 손수건을 물고 있더군요. 살펴보려는 찰나, 아이 엄마가 제게 매달리며 울음을 터트리시더군요. 

저희 아이가 혀를 깨물었어요. 어떻게 해요. 선생님. 혀끝이 잘린 거 같아요. 혀 잘리면 죽는다던데요....”
“괜찮습니다. 제가 책임지고 살려 드릴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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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e 14, 2010 - Johannesburg, South Africa - epa02201442 A fan of the Netherlands sticks his tongue out before the FIFA World Cup 2010 group E preliminary round match between Netherlands and Denmark at the Soccer City stadium outside Johannesburg, South Africa, 14 June 2010.


여러분도 혀끝이 잘리면 죽는다는 이야기 들어본 적 있으세요? 제가 어릴 적에도 혀를 깨물면 죽는다고 해서, 항상 혀 놀리는 것을 조심했던 기억이 있는데요. --;; 사극 드라마나 영화에서도 가끔씩 혀 깨물고 자결을 시도하는 장면이 나오잖아요?! 혀를 깨물면 정말 죽을까요? 아니, 죽을 수 있을까요?


떠도는 소문부터 살펴볼게요.

혀끝을 깨물면, 신경이 잘려서 혀가 뒤로 돌돌 말린다. 말린 혀는 목구멍을 막고, 결국 기도가 막혀 죽게 된다??
의학을 공부해보니, 그런 신경은 없더군요. ^^;; 저도 소싯적에는 정말 그런 줄 알았어요. 

혀는 다른 조직보다 출혈이 심해서 잘리면 출혈 과다로 죽게 된다??
이건 조금은 수긍 가는 부분이 있습니다. 혀는 정말 혈관분포가 풍부한 동네거든요. 하지만, 혀 속에 과다출혈을 유발할만한 큰 동맥이 지나가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혀는 그냥 근육 덩어리라고 생각하시면 크게 틀리지 않거든요. 혀 속에 손목 동맥이나 목 동맥처럼 큰 혈관이 하나 정도 있다면, 문제가 달라지겠지만요. 그렇진 않다는 겁니다. 


혀에 암이 생기면, 혀를 절반 뚝 잘라도 사는 데 큰 문제가 없습니다.
심지어 암이 너무 진행되었다면, 혀를 모두 잘라내고 가슴살이나, 팔뚝살을 이용해서 재건하기도 합니다. (막상 이야기하고 보니, 너무 호러스럽네요. ^^;; 아무튼, 그렇다는 겁니다.) 

물론, 죽기로 작정하고 혀를 깨물었다면, 상황은 조금 달라질 수 있겠지만요. 실수로 혀를 깨물어서는 죽어도 죽기 어렵다 정도가 기억하시면 좋겠습니다. ^^ 


응급실의 그 아이는 혀끝이 정말 절반 정도 잘려 있었습니다. 아이가 그래도 늠름해서 큰 문제 없이 혀를 꿰매 주었습니다. 맞습니다. 혀도 꿰맬 수가 있어요. 오히려 우려스러웠던 점은 아이 혀를 지혈한다고 손수건으로 입을 막고 뛰어왔다는 겁니다. 입에서 피가 나면 오히려 바깥으로 흘려보내야 합니다. 잘못하면 피떡이 숨길을 막을 수가 있거든요. 손수건은 더더욱 위험하죠. 기도가 막혀서 질식할 수도 있습니다. 다행히 그날 아이는 그렇지 않았지만, 여러분도 꼭 기억해두셨으면 좋겠네요.

그날 응급실에서의 아이 어머님처럼 혹시나 깜놀하시는 일 없으라고 포스팅해봅니다. : )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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