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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그 속의 진심/의사가 본 병원이야기

비싼 병원, 싼 병원 도대체 그 차이는?

Thousands Still Displaced As Recovery Efforts Continue In Haiti


깜신입니다. 오늘은 오랜만에 [의사가 말하는 병원 이야기]를 써보려 합니다. 얼마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암 등 38가지 수술에 대한 병원별 진료비와 입원일수를 홈페이지에 공표하였습니다. 똑같은 진단명에 똑같은 수술을 했음에도 크게는 몇 백만원까지 차이가 나는 입원비에 많은 환자분들이 여러 심정으로 그 뉴스를 접했으리라 생각합니다. 대학병원 관계자들 또한, 대서특필된 관련 뉴스에 아침 새벽녘부터 혼이 쏙 빠졌을 겁니다. 특히나 입원비가 비싸다고 직접 거론된 대학병원들에서는 난리가 났겠죠.


깜신은 오늘도 의료실정에 대해 좀 더 아는 한 사람으로써 중립에 서보려 합니다. (현재 저는 비싼 대학병원에도 싼 대학병원에도 소속되어 있지 않으니, 나름 가운데 서기 용이하기도 하고 말입니다.)




 
심평원의 병원별 입원비 비교 공개를 환영합니다.

어떠한 정보도 가려져서는 안된다는 최상위 원칙에서 이 또한 예외일 수 없다는게 깜신의 생각입니다.





하지만, 심평원의 이번 공개는 부적절하다고 생각합니다.

공개를 하려했다면, 객관적으로 타당한 기준을 만들고, 검증받은 뒤 공개하는 게 옳았을 겁니다. 이번 발표에서 보면, 입원기간이 입원수술비에서 가장 큰 비중임을 강조하였습니다. 병원 사정에 대해 잘 모르는 분들이 들으면, 마치 모 병원에서 환자분들에게 필요 이상의 입원을 권유하여 수술건당 의료비를 올린 것 마냥 보이기 십상입니다. 





비싼 입원비의 병원들을 들여다보면..

환자 편의를 우선으로 생각하는 여러 대학병원들에서는 해당수술에 필요한 병원 방문 횟수를 최소한으로 줄이고자, 입원 전 수술에 필요한 기본검사를 외래에서 따로 날을 잡지 않고 입원 후에 실시하기도 합니다. 이를 원스톱 시스템 정도로 칭하겠습니다. 이런 경우, 당연히 입원일수는 늘고, 입원비가 증가하게 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총 진료비가 증가하는 것은 아닙니다.

또한, 실력 좋기로 유명한 교수님이 계시는 대학병원의 경우, 같은 상병이라고 하더라도 경과가 심한 환자분들이 더 많기 나름입니다. 그렇다면, 그 분들의 수술 후 회복 기간이 더 필요했을 가능성도 배제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렇다면, 심평원은 왜 이런 발표를 서둘렀을까요?

이건 제 사견이지만, 소설을 써보고자 합니다.
수술환자가 외래에서 수술전 검사를 받는 경우, 이 경우에는 검사비의 50%를 건강보험공단에서 지급합니다.
하지만, 입원해서 수술전 검사를 받는 경우에는 검사비의 80%를 건강보험공단에서 지급하게 되어 있습니다. 당연히 건강보험공단에서는 한차례 입원으로 수술 전검사에서 수술까지 모두 하게 하는 원스톱 시스템 도입이 눈에 가시 였을 가능성이 큽니다. 건강보험공단 제정이야 중환자실에 입원한 지 오래인걸 모두 아는 현 시점에서 보험금 지급율을 높이는게 부담이었을 겁니다.

물론, 별 생각 없이, 낚시질을 하려 했을 수도 있습니다.
생색내기 행정으로 일관해오던 심평원에서 보기에, 이와 같은 이벤트성 발표는 많은 주목을 끌기에 충분했을 겁니다. 이제는 정부까지 낚시질에 발벗고 나서는 형국인 것 같습니다.





꼭, 공개해야합니다. 하지만, 제대로 정확히 비교해야 합니다..

저도 또한 치료를 받아야 하는 예비 환자의 입장으로서, 심평원에 간절히 부탁합니다. 꼭 공개해주십시요. 하지만, 정확한 정보를 부탁드립니다. 이번 발표 내용은 왜곡된 정보로 인해, 오히려 의료기관 선택에 더 큰 어려움을 줄 수 있습니다. 


Catcau II

  우리나라 의료 정책이,
  지금 눈물을 흘리고 있습니다.









Catcau II by camil tulcan 저작자 표시비영리동일조건 변경허락


의사인 제가 하는 이런 이야기는 사실 아무 힘이 없습니다. 
우리 모두가 공감하고 관심을 가질 때,
비로소 힘이 생기고 정부가 국민을 무서워하게 될 겁니다.



추가 2010.2.17 am 11:45)
제가 의사다 보니, 우선 색안경을 끼고 보시는 분들이 다소 계신 것 같습니다. 환자이신 독자분께서 올리신 댓글이 있어, 독자분께 양해를 구하고 본문에 내용을 추가합니다. 이해의 폭이 조금이라도 더 넓어지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우리 모두가 함께 건강할 그 날을 꿈꿉니다.
지금까지 깜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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