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수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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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분 진료, 대책은 없다.
#467546157 / gettyimages.com 요즘 나의 진료 예약 스케쥴은 환자 한 명당 5분 간격이다. 오전, 오후 진료 한 타임이 4시간이니까, 5분 간격으로 화장실로 다녀오지 않고 환자를 본다면 4시간에 48명의 환자를 진료할 수 있다. 말이 5분이지, 초진 환자의 경우 죽었다가 (심폐소생술을 받고) 깨어나도 5분 안에 진료를 마치기가 어려운 점을 생각하면, 재진 환자는 더 짧게 봐야 하는 시스템이다. 대학교수인 내가 신작 영화 '카트'의 감독 인터뷰에서 화장실 갈 틈이 없어 방광염에 걸리는 마트 직원 이야기를 들으며 동료애를 느꼈다면 누가 믿을까. 하지만 그게 현실이다. 증상이 복잡한 환자를 진찰하느라, 진료가 20분 가까이 길어지면, 어느새 밖에는 3명 이상의 환자가 대기한다. 마지막 환..
2014.11.15 -
막장드라마 방불케하는 현 의료정책
들어가는 글.. 현재 연재하고 있는 [의사가 말하는 병원이야기]를 쓰면서, 저는 항상 환자와 의사의 중립에서 모든 일들을 바라보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런 제 노력을 알아주셨는지, 블로그를 시작한지 석달만에 벌써 100만이 가까운 분들이 다녀가시고, 또 많은 분들이 공감해주셨습니다. 2009/08/26 - [잡담...그 속의 진심] - 훌륭한 의사? 더는 못해먹겠다. 글 중에서.. 2009/09/16 - [잡담...그 속의 진심] - [의사깜신]'응급실 가지마라!!!' 의사가 말하는 병원이야기 1탄 2009/09/23 - [잡담...그 속의 진심] - [의사깜신] 의사들의 오진 이렇게 피해라!! -의사가 말하는 병원이야기 2탄- 2009/10/05 - [잡담...그 속의 진심] - 에이즈선별검사 양성!!..
2009.11.10 -
불편감만 가중시키는 종합병원 예약시스템 탐구생활
오늘은 종합병원 탐구생활편이예요. 날씨가 추워지더니, 감기에 걸리고 말았어요. 일주일째 동네의원에 다니고 있는데, 별 차도가 없어요. 아무래도 종합병원에 가봐야 할 것 같아요. 왜냐면 전 소중하니까요. 종합병원 전화예약 센터에 전화를 걸어요. 부담스럽게 친절한 도우미 언니의 목소리가 수화기 넘어로 들려요. 언니도 참 고생이다 싶어, 수고하신다는 인사를 건네요. 내가 생각해도 난 참 배려심이 깊은 것 같아요. 언니가 예약을 잡아줘요. O월 O일 오후 2시 5분에 김모모 교수님께 예약이 되었데요. 참 편한 세상이다 싶어요. 이제 정해진 시간에 맞춰 병원에 가서 진료만 받으면 되니까요. 오늘은 진료를 받기로 예약한 날이예요. 종합병원은 동네병원처럼 퇴근후에 진료를 볼 수가 없어요. 병원교수님들도 직장 퇴근시간..
2009.1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