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난지 한 달만에 둘째가 집에 왔습니다.
둘째 아이가 퇴원을 해서 집에 왔습니다. 한 달이 넘는 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겠네요. 그냥 정신없이 지나갔습니다.. 아직 좀 더 경과관찰을 해야 하지만, 그래도, 통원치료가 가능한 정도니, 한시름 놓았네요.. 의사인 아빠도 그저 아빠일 뿐이었습니다. 아이가 아프니, 정확한 판단이 서질 않더군요. 병에 대해 알고 있는 지식들을 모두 부정하게 됩니다. 좋지 않은 예후에 대한 부분은 더욱 그렇습니다. 알면서도 후배인 소아과 선생님에게 다시 물어보고, 신생아실 간호사분들에게도 또 물어봅니다. 예상한 답을 매번 듣지만, 한번만 더 물으면 내가 듣고 싶은 답을 들을 수 있지 않을까하는 괜한 마음이 생깁니다. 그래서 사람인가 봅니다.. 그래도 많이 좋아져서 까만 눈을 뜨고 아빠를 바라보는 녀석이 기특합니다. ..
2010.03.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