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거로서 법정스님 ‘말빚’의 의미를 되새기게 되는 까닭
얼마 전 입적하신 법정스님의 말씀이 무명천에 뿌려진 붉은 물감처럼 마음에 젖습니다. 이미 자신의 큰 깨달음으로 많은 이들에게 귀한 말씀을 나누어 주셨던 스님. 그 분이 가시는 길에 마지막 남기신, 그동안 풀어놓은 말빚을 다음 생으로 가져가지 않겠다,는 말씀에 자꾸 마음이 멈추어, 요 며칠 도통 글이 손에 잡히지 않습니다. 법정스님의 말씀 by 정호씨 왜 생전에 적어 나누어 주신 소중한 글들을 ‘말빚’이라 낮추며, 더 이상 나누지 말라, 하고 떠나셨을까요. 부족하디 부족한 짧은 식견으로 미루어 너무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6개월 전 써놓은 블로그의 글들이 부끄러워 지우고 싶은 마음이 드는 건 비단 저만의 생각인지 모르겠습니다. 다음 해에는 오늘 쓴 글을 부끄러워 말아야지, 다짐하며 책을 읽고 글을 씁니..
2010.03.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