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상 입었을때 집에서 할 수 있는 응급대처법

2010. 1. 8. 06:00온 국민 건강프로젝트/튼튼 육아가이드


1월1일 새해 아침에 너무 속상한 일이 있었습니다.
세상에 하나 밖에 없는 제 딸 아이가 다리미에 화상을 입었거든요.
다행히 아주 큰 화상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아이가 있는 부모님들 이라면, 아마 제 마음이 어떤지 아실거예요.
의사인 저도 혼이 쏙 빠져나갔다가 돌아왔습니다.
너무 속상해서 연휴 내동, 아무 일도 손에 잡히지 않았습니다.
(보내주신 연하장, 연하문자, 댓글 모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던건 이러한 연유했네요. 이웃님들께 이 자리를 빌어 양해 말씀 구합니다.)
다행히, 많이 보채지 않고 있어서, 상처가 큰 흉터만 남기지 않고 어서 낫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이런 일들이 자주 있죠. 절대 없었으면 하는 일인데 말입니다. 또 누구나 조심하는데도 꼭 이런 일들이 일어납니다.
그래서 오늘은 화상입었을 때 집에서 대처하는 응급처치요령에 대해 알려드릴까 합니다.


화상을 입었을 때 시간 순서대로 설명 드릴께요.

화상을 입은 직후

어서, 찬물로 화상 입은 부위의 화기를 빼야합니다.
서두르지 않으면, 화기로 인해 화상이 더 진행될수도 있으니, 서둘러 찬물에 담가야 합니다. 옷을 입은 상태에서 데었다면, 옷을 벗기는 것보다 찬물을 들이붓는게 더 급합니다. 화기를 식히는 건 30분 정도가 적당하며, 온도는 10도 정도가 좋습니다.





화상의 정도를 파악해야 합니다.

옷을 쉽게 벗길 수 있다면, 벗겨도 됩니다. 하지만, 만약 그렇지 않다면, 가위로 옷을 자르는 편이 낫습니다. 옷을 벗기다 화상입은 피부가 벗겨질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화상의 정도는 피부 양상을 보고 다음과 같이 판단할 수 있습니다.

1도 화상 (표피화상)
피부가 빨갛게 변합니다. 치료를 잘하면 대개 흉터 없이 낫습니다.

2도 화상 (진피화상)
물집이 잡힙니다. 통증이 심합니다.

3도 화상 (전층화상)
피부가 하얗게 변합니다. 신경까지 손상되어, 통증마저 없는 경우가 있습니다.


여기에서 만약 2도 이상의 화상이라면, 깨끗한 물에 젖신 수건으로 화상 부위를 감싸고 응급실로 빨리 가시는 게 좋습니다.
화상의 경우는 빠른 치료가 예후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다행히 범위가 너무 크지 않은 1도 화상이라면, 집에서 다음과 같이 해볼 수 있습니다.








약국에 가서 아래 품목을 사옵니다.

찬물에 화기를 빼는 동안, 다른 식구가 뛰어갔다오면 되겠네요.


1. 화상용 거즈 (일명 번 거즈(Burn gauze)라고도 합니다. 
상처 부위가 마르면, 회복이 더디고, 통증이 오래갑니다. 먼저 이걸로 화상 부위를 조심스럽게 덮어줍니다.
마취성분의 리도카인이 함유된 제품도 있지만, 리도카인 자체가 피부에 자극을 줄 수도 있고, 전신 흡수로 인해 나쁜 영향이 있을 수도 있으므로, 가급적이면 리도카인이 함유되지 않은 제품 사용을 권합니다.



2. 멸균거즈
그 다음, 화상용 거즈는 바셀린이 묻어 있으므로 그 위에 멸균 거즈로 덮어줍니다.
(그냥 하얀색 거즈입니다.)






3. 탄력붕대


이런 것도 괜춘하지만,



4. 요즘엔 이런 Self grip elastic bondage 제품이 더 좋습니다.


제품 자체에 접착력이 있어서, 감아주는 것 만으로도 고정이 잘 됩니다. 너무 세개 감으면 절대 안됩니다. 상처 부위가 불편하고 피가 잘 안 통하는 느낌이라면 잘못 감은 겁니다. 

이렇게 하루에 한번이나 두번정도 소독을 해주면서, 화상 정도가 혹시 심해지지는 않는지 관찰합니다.








이렇게는 절대 하지 마세요.


1. 물집이 잡혔다면, 절대 터트리지 마세요. 물집 잡힌 피부라도 남아있는 편이, 세균 감염에 훨씬 안전합니다.
화상이 무서운 건 흉터문제도 있지만, 피부의 일차 방어막이 무너지면서 이차 세균감염으로 인해 예후가 극도로 나빠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2. 물집이 이미 터졌다면, 터진 물집 피부는 제거하는게 좋습니다.
터진 물집 피부는 오히려 이차 세균 감염을 조장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앞서 말씀드린대로, 물집이 잡힌 2도 이상의 화상이라면 병원에 꼭 가시길 권합니다. 집에서는 아무리해도 멸균상태를 유지할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이는 의사아빠인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3. 1도 화상에 화상연고는 별로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화상연고를 구비해두고, 무분별하게 사용하시는 경우도 병원에 있다보면 가끔 보게 됩니다. 하지만, 화상연고는 2도이상의 화상에서 물집이 터진 경우부터 도움이 됩니다. 병원에 화상으로 입원을 한 경우라면 대부분 화상연고를 사용하게 됩니다. 하지만 집에서 처치 가능한 화상 정도라면 피부가 남아 있으므로, 그닥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4. 제발, 된장을 바르지 마십시요.
요즘엔 많이 줄었지만, 그래도 아직 이런 분들이 계십니다. 된장은 이차 감염을 유발시킬 수 있습니다. 된장은 정말 아닙니다.



 추천하지 마세요. 추천 때문에 자꾸 날새며 글쓰는 날이 많아집니다. ㅠ.ㅠ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제 블로그에선 건강에 도움되는 믿을만한 정보만 전해드립니다.
건강한 2010년을 희망하신다면, 깜신글을 구독해보세요.
온국민 모두가 병원을 찾지 않는 그 날을 꿈꿉니다.

끝으로, 왼손에 화상을 입었음에도 속상해하는 아빠 위로해준다고
하루종일 아빠 앞에서 노래를 불러주는 별이..
흉터없이 잘 낫기를 여러분 함께 기도해주세요. ^^
 

포스팅 예고)
다음주 월요일 오전 6시에는 [깜신의 다이어트 필살지침서-패스트 푸드와 스로우 푸드의 진실] 새 글이 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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