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걸리 항암효과 뉴스가 걱정되는 세 가지 이유

2011. 5. 4. 06:00온 국민 건강프로젝트




막걸리의 항암 효과가 이슈인 모양이다.

내용인즉슨 한국식품연구원 식품분석센터의 하재호 박사팀이 막걸리에서 항암 효과 성분인 파네졸(Farnesol)을 발견했다는 것. 더욱이 파네졸이 맥주보다도 10~25배나 많이 들어 있다나.

 

관련뉴스링크

http://www.kookje.co.kr/news2006/asp/center.asp?gbn=v&code=0300&clss_cd=020346&key=20110415.22002214038

 

나 또한, 애주가 중 한 사람으로서 귀가 솔깃하다.

생각난 김에 막걸리나 한잔해야지 싶어서, 찾아간 아파트 단지내 마트.

허걱! 그런데 막걸리가 없다.

뉴스 나오고 막걸리가 미친 듯이 팔린다 싶더니, 공급량마저 줄었다는 마트 아주머니의 일언.

그냥 가십거리 정도로 읽었던 뉴스가 이렇게 파급력이 클 줄이야.

그렇다면, 한 마디 보태지 않을 수가 없다.

 

Korean Liquor and Beer
Korean Liquor and Beer by Taekwonweirdo 저작자 표시비영리동일조건 변경허락
 


막걸리 항암 효과 뉴스에 대한 깜신의 생각

하나. 막걸리에 파네졸이 들어 있다고, 막걸리를 마시면 항암효과가 무조건 있으라는 법은 없다. 무슨 이야기냐고? 파네졸의 항암 효과보다 더 무서운 발암 성분이 함께 들어 있을지도 모른다는 게지. 막걸리에 파네졸이 들어 있는 것도 이제껏 모르고 살지 않았나. 그렇다면 우리가 모르는 발암성분이 들어 있을 수도 있다는 거고. 깜신과 호형호제하는 식품업계 인사는 이렇게 말한다. 어떤 식품이든 마음만 먹으면 발암 식품으로 물 먹일 수 있다고.

 

.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그냥 막걸리에 항암 효과가 있다고 치자. 그럼 간은 어떻게 할 건데. 언론에서 전한 것처럼 일주일에 이틀 정도, 한 번에 3~4잔의 막걸리면 절대 적지 않다. 소주잔도 아니고막걸리 사발로 3~4잔이면 거의 한 병 용량이거든. 막걸리 한 병에 인덕션(induction)되어 2차를 부르는 폐단은 차치하더라도, 건강을 위해 술을 마신다는 건 어째 언 발에 오줌을 누는 것 같지 않나 말이다.

 

. 이건 조금 조심스러운 이야기이긴 한데. 뉴스보도 이외에 하재호 박사팀이 발표한 논문은 검색이 안 된다. (물론, 내가 못 찾은 것일 수도 있으니, 만약 출처를 아시는 독자라면 꼭 댓글을 부탁한다.) 발견했으면 되는 거지, 논문 따위가 뭐가 중요할까 생각하나? 황우석 박사 때도 전 국민이 속지 않았나. 언론은 취재한 내용만을 전할 뿐, 내용에 대한 과학적 검증은 소관이 아니다. 대신 학회지에 실린다는 것은 학회 편집위원들의 검증을 마쳤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 연유로 나는 연구 내용을 학회보다 언론에 먼저 공개하는 행태를 끔찍이도 싫어한다.

 

쓰다 보니, 소주 뒤끝처럼 쓴소리 일색인 것 같지만, 그렇다고 막걸리를 폄훼하려고 쓴 글은 아니다. 어차피 마실 술이라면 외제보다는 국산이 나라 경제에 좋겠지. 하지만, 그렇다고 술이 건강에 좋다는 이야기까지 하는 건 위험스러워 보인다는 이야기다. 오늘은 기분 좋아 한 잔, 내일은 좋은 사람과 만나 한 잔, 모레는 암 예방을 위해 한잔하다가는 암보다 간경화로 먼저 죽을 테니.

 
나도 한 시절 소주를 짝으로 쌓아놓고 마셔도 봤고, 이술 저술 다양하게 말아 마셔도 봤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술이라도 매일 마실 수 없는 건 많이 마시면 독이 되는 걸 알아서다. 막걸리라고 별수 있겠나. 저도 하늘 아래 술 중 하나일 뿐인 것을.

 

오늘은 여기까지다.

정리하자면, 평생 마시려면 조금씩 아껴 마시자는… -깜신-


막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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