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5. 8. 07:01ㆍ온 국민 건강프로젝트
어버이날이다.
해마다
이맘때면 많은 분들이 비슷한 고민을 할 거다.
선물은
또, 뭘 하냐는 거지. 우리 부모님은 별로 필요한 게 없으신
데 말이다.
필요한
게 없는 게 아니라, 관심이 없었던 걸 거라는 논의는 내일로 미루더라도 선물은 어서 정해야 하지 않겠나. 깜신의 이야기에 잠시 귀 기울여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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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까지도 어버이날 선물을 결정하지 못했다면, 보청기 선물은 어떨까.
우리 부모님 중엔 생각 이상으로 잘 못 듣는 분들이 많다. 자식새끼 걷어 먹이느라 귓물 나오는 것쯤 괜찮다 생각하고 살아온 세월이 청력을 빼앗아 간 거지. 시력은 나빠지면 당장 생활이 안 되니 병원을 찾지만, 귀는 여간 나빠지지 않으면 병원을 찾지 않는 게 우리 부모님 세대였으니까 말이다.
노안이
오면 돋보기, 그렇다면 난청이 오면?
지나간 세월을 어쩌랴. 하지만, 나빠진 청력은 아쉽게나마 재활이 가능하다. 바로 보청기를 두고 하는 이야기다. 이가 없으면 잇몸이 답이 아니라, 틀니가 답이라는 이야기를 하는 거다.
그런데
틀니나 돋보기 보급률에 비하면 보청기 보급은 매우 저조하다. 틀니가 없으면 씹을 수가 없고, 눈이 안 보이면 대책이 없지만, 귀는 잘 안 들리면 TV 볼륨을 키우면 된다는 차선책이 있거든. 물론, 가격적인 부담도 한몫을 했을테고. 그래서 우리 부모님 중엔 보청기가
필요하지만, 차일피일 미루고만 계신 분들이 상당수다.
보청기, 미루는 게 능사가 아니다.
이비인후과 전문의 중 한 사람으로서 이런 모습은 정말 속상하다. 보청기도 다 때가 있는 법이라서 그렇다. 난청 초기에 보청기 재활을 하면, 정상 청력 수준의 어음인지도를 유지할 수 있다. 말귀를 100% 알아들을 수 있다는 게다. 하지만, 청력이 나빠진 채 오랜 시간이 흐르면 뇌가 말소리를 잊어버린다. 볼륨을 아무리 높여도, 모든 말을 100% 알아들을 수 없는 때가 오는 거지. 실제로 보청기를 상담하러 병원에 오시는 많은 분들은 TV 볼륨을 최대한으로 높여도 더는 무슨 말인지 못 알아듣겠다는 말씀을 하신다. 이미 때가 늦은 거다. 그런 분들은 세상에서 가장 좋은 보청기를 해 드려도 청력 재활에 한계가 있다. 그래서 보청기는 일상대화가 불편해지는 초기에 하는 게 가장 바람직하다. 우리 부모님들은 대부분 이때를 놓치고 계시지만.
끝으로, 보청기 고르는 팁
보청기는
가격 폭이 큰 제품 중 하나다. 싼 것은 몇십만 원부터 시작하지만, 천만
원이 넘는 제품도 있으니까. 대부분은 작을수록 비싼데, 부모님
보청기를 무조건 작은 걸로 사드릴 필요는 없다. 대게 연세가 드시면 눈도 침침해져서 작은 보청기는 관리도
불편하실뿐더러, 성능도 조금은 큰 제품이 오히려 더 좋아서다. (노트북보다
데스크톱 컴퓨터가 성능 면에서 더 유리한 것과 같다.)
대신 디지털 보청기를 고르는 건 필수다. 아날로그 보청기는 무척 저렴하지만, 하울링(‘삐’ 거리는 소리)이 심해서 사놓고 썩히는 경우가 많다.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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