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 7. 06:55ㆍ온 국민 건강프로젝트
어느덧 2011년의 새해가 밝았다. 매년 이때쯤이 가장 많은 사람이 무언가를 계획하고 시작하는 때가 아닐까 싶다. 틀림없이 흡연하시는 분 중 일부도 금연을 계획했을 거다. 물론 벌써 1월 7일이니 작심삼일로 마무리 지은 분들도 계실 테지만 말이다. 얼마 전 뉴스를 보니 우리나라 성인 남성들의 흡연율이 39.6%로 OECD 국가 중 당당히 1위란다. 이런 것은 꼴찌를 해야 하는 건데 자살률과 함께 흡연율 또한 일등을 맞아놓고 하는 우리나라의 실정이 안타깝다. 고속성장 속에서 겉으로는 웃고 있지만 속으로는 골병들어 시름에 잠긴 지친 영웅의 모습을 보는 것 같다랄까.
그래서 오늘은 금연을 위한 필살 지침을 준비했다. 금연이라는
게 의지만으로는 절대 쉽지 않다. 의지만 갖추고 시작하는 경우, 성공률이 3~5% 수준이라는 통계도 있다. 그래서 최근에는 첫 금연 시도부터
여러 금연 치료를 병행하자는 의견이 많다. 오늘은 전국 보건소와 금연 클리닉에서 하고 있는 금연 치료에
대해 알아봤다.
휴대용 스마트 재떨이 by pixstory |
첫 번째: 니코틴 대체요법
니코틴 공급이 갑자기 중단되면 뇌가 사람을 가만 내버려두질 않는다. 사람을 우울하게 만들기도 하고, 불면증으로 괴롭히기도 한다. 이유없이 짜증 내는 이상한 사람으로 탈바꿈시키기도 하고, 괜한 불안감으로
업무 집중도 방해한다. 심지어 쉬어도 쉰 것 같지 않고 놀아도 논 것 같지 않은 상태까지 몰고 간다. 모두 대표적인 니코틴 금단 증상들이다. 이러니 담배를 끊는 게 수월치가
않다.
가장 대표적인 금연 보조 치료는 그래서 니코틴 대체 요법이다. 여러 가지 니코틴 형태로 제작된 대체재를 이용해서 금연하면서 수반되는 금단 증상을 줄이는 데 목적이 있다. 의지와 상관없이 몸이 먼저 담배를 찾는 연결점을 깨뜨리는 시도다. 여러
연구를 통해 이미 니코틴 대체요법은 금연 효과를 인정받았다. 각각의 니코틴 대체재의 장단점과 사용요령을
전달한다.
니코틴 패치
근육통에 붙이는
파스처럼 생긴 제품으로 가장 먼저 개발된 니코틴 대체재다. 피부에 닿는 쪽에는 젤 타입의 니코틴이 발라져
있다. 약국에서 처방전 없이 살 수 있기 때문에 구하기는 쉽지만, 대신
사용 요령에 대해 본인이 충분히 공부하고 이용해야 한다.
금연을 시작한 날 아침부터 털이 없는 피부부위에 패치를 한 장씩 붙인다. 대개는 팔이나 가슴 등의 부위에 붙이게 되고 목보다는 아래쪽에 붙일 것을 권한다. 패치는 니코틴 분비 지속 시간에 따라 16시간 지속형과 24시간 지속형으로 크게 두 종류가 있다. 담배를 시도때도없이 피우던
골초 아저씨라면 처음부터 24시간 지속형 제품을 사용하는 게 적당하다.
이 제품에는 15~22mg의 니코틴이 들어 있다. 종일
니코틴 금단 증상을 줄여주지만, 부작용으로 불면증이나 지나치게 선명한 꿈을 꾸는 등의 수면 장애가 흔하고, 오심과 구토 등의 부작용이 나타나기도 한다. 또, 피부가 예민한 사람에게는 피부 자극 증상도 있을 수 있다. 대개
수면장애는 3~4일만 이겨내면 사라지지만, 지속한다면 16시간 지속형 제품을 이용하는 편이 좋다. 수면 시간 동안의 니코틴
분비가 없기 때문에 새벽 담배에 대한 갈증을 책임져주지 못하는 단점은 있다.
보통 8주간 정도의 패치 사용을 권장한다. 처음 4주 동안은 초기 용량을 유지하고, 남은 4주 동안 조금씩 줄여가는 방식이다. 금단 증상 정도에 따라 패치를 1/2이나 1/3사이즈로 잘라서 사용하는 것도 요령이다.
니코틴 껌
니코틴 패치에 피부 자극이 있는 사람들을 위해 껌 형태로 개발된 제품이다. 씹는 동안 니코틴 성분이 구강 점막을 통해 흡수된다. 패치가 지속적으로
니코틴을 공급해주는 데 비해, 껌은 니코틴에 대한 갈망이 높을 때 바로 뇌에 보상을 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물론, 흡연하고 7초
만에 뇌에 니코틴이 도달하는 담배보다는 흡수 시간이 좀 더 걸려서 약 20분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 간혹, 답답한 마음에 껌을 서둘러 씹는 분들이 계시는데, 그건 바람직하지 않다. 서둘러 씹게 되면 니코틴이 구강 점막을 통해
흡수되기보다는 침과 함께 삼켜지기 때문인데, 삼켜진 니코틴은 식도와 위장을 자극하고 간을 통해 대사되어
니코틴에 대한 효과도 반감된다. 그래서 껌 제품도 제대로 씹는 요령이 중요하다.
먼저 약간 쓴맛이 느껴질 때까지 천천히 씹기 시작한다. 맛이
느껴지면 씹는 걸 멈추고 볼 아래쪽에 잠시 껌을 보관한다. 그리고 쓴맛이 입 안에서 사라질 때쯤 다시
씹기 시작한다. 이렇게 30분 정도 반복하면 껌 안에 들어
있는 니코틴 단물은 대부분 빠져나온다. 이후 뱉으면 된다. 한
시간에 1~2개 정도 씹는 게 일반적이고, 하루 최대 20개 이상은 씹지 않는 게 좋다.
한 가지 주의할 점은 니코틴 껌을 씹기 전에 커피나 주스,
탄산음료 같은 산성 음료를 마시면 안 된다는 점이다. 입 안의 산도가 떨어져서 니코틴의
흡수가 저하되기 때문이다. 적어도 15분 전에는 산성 음료를
마시지 않아야 니코틴 껌의 효과를 충분히 볼 수 있다.
껌도 마찬가지로 몇 가지 부작용이 있기는 하다. 입맛이
떨어지기도 하고, 오심, 구토, 딸꾹질, 턱관절 통증, 위장
장애, 입 안 자극, 구강 내 궤양 등의 문제가 발생하기도
한다. 시중에는 니코틴 함유량 2mg 제품과 4mg 제품이 출시되어 있다. 자신의 평소 흡연량을 고려해서 이용하면
된다.
니코틴 사탕
패치는 피부자극이 심해서, 껌은 턱관절이 좋지
않아서 이용할 수 없다는 핑계 투성이 아저씨들을 위해 개발된 제품이다. 사탕처럼 입 안에서 녹여 먹을
수 있도록 만들었다. 껌과 마찬가지로 2mg과 4mg 제품이 있다.
금연을 시작한 날부터 한 시간에 1~2개 정도씩 6주 정도 이용하고 다음 6주 동안 차차 줄여나가는 방식으로 이용하면
된다. 나머지 부작용 등은 껌과 거의 동일하다.
니코틴 비강
스프레이
이 제품은 니코틴에 대한 갈망을 최대한 빨리 해결해주기 위해 개발된 제품이다. 담배와 마찬가지로 비강 점막을 통해 니코틴이 흡수되기 때문에 껌이나 사탕 제품보다는 두 배 이상 빠르게 흡수된다. 보통 10분이면 충분히 니코틴의 혈중 최고 농도에 도달한다.
처음 사용한 하루 이틀 사이에는 94% 이상의
금연자들이 코 자극 증상을 경험한다. 그래도, 이때만 넘기고
나면 81%가 적응해서 무난히 사용한다. 그러니 초반에 기겁하고
중단할 필요는 없겠다. 그 외에도 재채기 등의 비염 증상이 동반되기도 하기 때문에 평소 비염이나 축농증
등의 증상이 있던 분이라면 피하는 게 좋다. 이용이 편하고 수시로 니코틴을 흡입할 수 있기 때문에 중독
가능성도 있어서 의사 처방이 있어야 살 수 있는 전문의약품으로 분류되어 있다.
두 번째: 먹는 금연 치료제
붙이는 니코틴 대체재들이 있다면, 먹는 금연 보조제들도
최근에 그 효과를 인정받아 많이 이용되고 있다. 보건소나 금연 클리닉에서 가장 많이 이용되는 약은 다음
두 가지다.
부프로피온(Bupropion, 성분명)
이 약은 원래는 항우울제로 1989년부터 이용되던
약이다. 중추신경계에 작용해서 도파민 분비를 촉진해서 니코틴의 금단 증상을 줄여주는 역할을 한다. 615명을 대상으로 한 금연 연구에서 대조군보다 두 배 이상의 금연효과가 확인되면서 금연 클리닉에서의 처방이
활발해졌다.
하루에 150mg씩 두 번을 복용하는데 금단 증상
조절을 위한 혈중 약물 농도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약 1주일의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금연을 시작하기 최소
일 주 전에 병원에 방문해서 처방을 받아야 제대로 효과를 볼 수 있다. 약 7~12주 정도의 기간에 복용하면서 금연을 시도하게 된다.
바레니크린(Varenicline, 성분명)
가장 최근에 금연 치료제 대열에 합류한 약이다. 뇌에는
담배의 니코틴이 달라붙는 특정 수용체가 있는데, 이 약도 같은 수용체에 달라붙어서 니코틴의 금단 증상을
줄여 준다. 또, 이 약을 먹는 중에는 담배를 피워도 이미
니코틴 수용체에 약 성분이 들러붙어 있기 때문에 평소의 꿀맛 같은 니코틴을 맛볼 수 없다. ‘그때 그
맛이 아닌’ 담배로 만들어서 담배에 대한 습관적 기호를 아예 사라지게 하는 것이 바로 이 약의 메커니즘이다.
이 때문에 연구결과에서도 부프로피온보다도 금연 효과가 더 좋다고 알려져 있다. 의지만 가지고 금연을 시도하는 경우보다는
세 배 가까이 성공률을 높인다는 통계다. 또, 얼마 전에는
부프로피온과 바레니크린의 병합요법도 큰 부작용 없이 금연 성공률을 높이다는 연구 결과도 발표되었다.
매일 한 시간씩
피트니스 클럽에서 운동하고
아침, 점심, 저녁으로 영양제를 챙겨 먹고
패스트푸드는
최대한 피하면서
밥은 항상
잡곡으로
육식보다는
채식 위주의 식사를 하는 수도자적 삶보다
금연 하나가 건강에 더 효과적이라는 사실만 기억하자.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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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가 함께 건강할 그 날을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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