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드름 피부에 자외선차단제, 득일까, 실일까?

2010. 12. 10. 12:23온 국민 건강프로젝트

여드름으로 고생 중인 독자 한 분이 내게 메일로 질문을 주셨다.

 

“며칠 전에야 깜신님께서 포스팅한 [자외선 필살 지침]을 읽었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자외선에 대해 많은 걸 배웠습니다. 피부 노화의 주범이 자외선이라는 사실도 알았네요. 그런데 저는 여드름이 심하거든요. 그래서 자외선차단제를 바르는 게 조심스러운데요. 저 같은 경우에도 자외선차단제가 도움될까요?”

 


(사진출처: 위키피디아)


대략 이런 내용인데. 막상 대답이 쉽게 떠오르지 않았다. 사실 의사라고 모든 질문에 척 하니 답을 내놓는 거, 쉽지만은 않다. 이번에도 그랬다. 덕분에 더 공부하고 정리한 내용을 전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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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드름과 자외선차단제에 대해 이야기하기 전에 먼저 짚고 넘어가야 할 게 있다. 바로 여드름과 햇빛의 관계다. 자외선차단제는 햇빛을 막아 주는 제품인데, 적당량의 햇빛은 항염작용이 있기 때문에 여드름을 좋아지게 할 수도 있다. 그래서 여드름 환자에게 있어서 자외선차단제의 유용성에 대해 이야기하려면 그보다 먼저 햇빛이 여드름 환자에게 득인지 실인지부터 따져보는 게 순서다.

 

그런데 이것부터가 쉽지가 않다. 적당량의 자외선은 여드름 치료에 효과가 있다고 분석한 연구 결과들도 있고[1-5], 반대로 햇빛은 피지선(sebaceous gland)의 크기와 활성도를 증가시키기 때문에 여드름을 악화시킨다는 연구도 있다. [6-8]

 

아직은 이견이 존재한다는 얘기다. 하지만, 적당량만 햇빛을 쐰다는 게 애초에 불가능한 일이니, 우선은 햇빛을 피하는 게 여드름에 좋다고 가정하고 그다음 이야기를 진행하자.

 

햇빛을 피하는 게 좋더라도 자외선차단제가 피부에 자극된다면, 그것 또한 고민이지 않을 수 없다. 아마 질문하신 독자분도 자외선은 일단 피해야 한다는 가정하에 자외선차단제가 여드름에 해로울지, 좋을지를 물어보신 걸 거다.

 

EGHAM, ENGLAND - JULY 26: A man has suncream applied by his girlfriend during Cartier International Polo Day 2009 at Guards Polo Club on July 26, 2009 in Egham, England.  (Photo by Chris Jackson/Getty Images)


찾아본 바로는, 초기 자외선차단제들은 일부 성분이 여드름을 악화시켜서 문제가 되었던 적이 있다. [8,9] 그런데 최근에 개발된 자외선차단제들은 문제가 되었던 성분들을 제외하고 생산하는 모양이다. 물론, 이런 논문들의 특성상 자외선차단제를 생산하는 화장품 회사에서 연구비를 지원하는 형국이라 모든 결과를 곧이곧대로 믿는 게 조심스럽긴 하다. 그렇다고는 해도, 여드름을 포함한 염증 반응 후에 자외선을 쐬게 되면염증 후 과색소침착’으로 인해 피부색이 변할 수 있다. 이런 점까지 감안하면, 여드름 피부라도 자외선차단제는 바르는 편이 좋을 것 같다. [10]

 

끝으로

여드름 피부를 위한 자외선차단제 선택 요령을 정리했다.

하나. 가급적이면 여드름방지용으로 개발된 상품이 좋겠다.

너무 뻔한 이야기인가?! 그렇다면 미안하다.

 

. pH 값도 따져보고 약산성 제품을 고르는 게 좋다.

우리 피부는 약산성을 띄기 때문에, 알칼리성 제품보다는 약산성 제품이 피부 자극이 적다. 당연히 여드름 피부에도 도움된다.

 

. 자외선차단제 중에서도 액체형이나 겔(gel), 스프레이 형태의 제품이 

여드름 피부에는 조금 낫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11]

 

 도움이 되었는지 모르겠다. 겨울이라고 자외선 만만하게 생각하지 말고, 꼼꼼히 관리해서 명품 피부로 거듭나길 바란다. 오늘은 이만 여기까지다.

 


Reference:

1. Mills OH et al. Ultraviolet phototherapy and photochemotherapy of acne vulgaris. Arch Dermatol 1978; 114: 221-223.

2. Papageorgiou P et al. Phototherapy with blue(415nm) and red(660nm) light in the treatment of acne vulgaris. Br J Dermat 2000; 142: 973-978.

3. Ammad S et al. The effect of blue light phototherapy on mild to moderate acne. Br J Dermat 2002; 147 (suppl 62): 95.

4. Kawada A et al. Acne phototherapy with a high-intensity, enhanced, narrow-band, blue light source: an open study and in vitro investigation. J Dermat Sci 2002;30:129-135.

5. Sigurdsson V et al. Phototherapy of acne vulgaris with visible light. Dermat 1997; 194: 256-260.

6. Acne vulgaris aggrevated by sunlight. Cutis 1980 26; 3: 254-6.

7. Mills OH et al. Enhancement of comedogenicsubstances by ultraviolet radiation. Br J Dermat 1978; 98: 145-150.

8. Akitomo Y et al. Effect of  UV iradiation on the sebaceous gland and sebum secretion in hamsters. J Dermat Sci. 2003; 31(2): 151-159.

9.Comedogenicity of sunscreens. Arch Dermatol. 1982; 118(6): 417-9.

10. British Association of Dermatologists. Sunscreen and skin cancer factsheet. 2008 [online].

11. Goodman G. Cleansing and moisturizing in acne patients. Am J Clin Dermatol 2009; 10suppl: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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