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10. 29. 06:00ㆍ온 국민 건강프로젝트
날씨가 무척 춥네요. 이쯤이 코피가 가장 잘 나는 계절이죠. 요즘 제 외래에도 코피 환자가 상당히 많습니다. 오늘도 외래에 코피가 자주 난다고 내원한 환자가 계셨는데요. 이분하고 실랑이를 한참 했더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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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초의 추천과 10초의 댓글 덕분에 10,000초 동안 포스팅을 준비합니다.
‘요즘 하루도 거르지
않고 코피가 나요. 선생님, 코 좀 확실히 지져주세요.’
‘혈압이나 아스피린
등을 복용하고 계신 건 아니고요? 제가 코 좀 살펴볼게요.’
.
..
‘굳이 지지시진 않아도
될 것 같아요. 연고를 처방해 드릴께요. 경과를 좀 지켜봐요.’
‘아니, 지져주세요. 그게 확실해요.’
‘지질만 한 정도가
아닌데요…’
‘예전에 코피 났을
때도 지지니까, 바로 괜찮아지던데요. 병원 또 오기 번거로우니까, 오늘 좀 지져주세요.’
‘아니, 현재는 코피가 나고 있는 상황이 아니어서 지졌다가 오히려 출혈이 더 심해질 수도 있어요.’
‘에이~ 그러지 마시고 좀 지져주세요.’
이비인후과에서 종종 벌어지는 실랑이 레퍼토리입니다
잦은
코피로 지져달라는 환자와 지질 필요 없다는 의사의 줄다리기죠.
환자분들은 코피 날 때 이비인후과에서 지지면 무조건 100% 완치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오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주 틀린 이야기는 아니에요. 출혈이 진행되는 상태에서 이비인후과에 오시게 되면, 출혈 되는 혈관을 단박에 지혈에서 ‘명의’ 소리 듣는 일도 있거든요. 문제는 출혈이 일단 멈춘 상태에서 병원에 오실 때입니다. 정말 출혈 되었던 혈관이 눈에 보일 정도로 명확한 경우도 있습니다. 그럴 땐 멈춘 상태라도 지져보는 걸 고민해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반수 이상은 그렇지 않거든요. 특히나 날씨가 추워지면서 생기는 작은 출혈들은 원인 혈관도 작아서 멈춰버리면 금세 어디가 출혈했던 곳인지 보이지가 않습니다.
그래도
환자분들은 한 번 시원하게 지져주길 바라실 때가 많지요.
그러면 상황이 난감해지는 겁니다. 그냥 날 것 같은 곳을 지져달라는 분들도 계신 데요. 멀쩡한 점막을 지지는 거, 그거 그냥 헛짓이거든요. 오히려 멀쩡했던 점막에 출혈을 유발하기도 하고요. 지지는 거 그러니까, 정말 꼭 필요할 때만 해야 하는 치료라는 이야깁니다. ^^;
추운
계절, 잦은 코피를 예방하는 깜신의 처방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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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에 찬바람 쐬고 다니면, 입술이 부르트잖아요. 찬바람 때문에 입술이 건조해지기 때문이거든요. 코안의 점막도 마찬가지랍니다. 그러니까 마스크로 코점막을 지켜주세요.
실내에서는
가습기 등을 이용해서 습도를 올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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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막이 습윤한 상태를 유지하면 코피가 날 가능성을 낮춰줍니다. 물론, 알레르기성 비염이 있는 분들이라면 가습기가 오히려 비염 증상을 악화시킬 수도 있으니까 주의가 필요하고요.
안연고를
코안에 발라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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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자주 코피가 난다면, 약국에서 테라마이신 안연고를 사서 코안에 발라보세요. 입술에 립밤을 바르는 것과 같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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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가 함께 건강할 그 날을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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