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3. 2. 07:00ㆍ온 국민 건강프로젝트
술 마신 다음날 노란 국물 몇 번 마주하다보면, 누구나 간절해지는 게 ‘간’에 대한 사랑이다. 눈과 귀가 있어 상사 눈치를 보고, 손과 발이 있어 출퇴근을 하지만, 술과 간이 없다면 도대체 그 스트레스는 다 어쩔 거냔 말이다. 뭐 웃자고 한 얘기지만, 똥꼬 없이는 살아도 간 없이는 하루도 못 사는 게 사람이다. 이런 ‘간’에 최근 무서운 소식들이 자주 들린다. 바로 ‘A형 간염’이다. 특히나 한창 재미나게 일할 20대와 하기 싫어도 처자식 생각하며 열심히 일해야 하는 30대가 가장 간염에 취약하다는데... 그래서 오늘 깜신은 직딩들을 위한 ‘간’사랑 필살지침을 준비했다. 그 첫 번째는 A형 간염에 대한 거다.
▲ 좋아! 버튼 누르고, 좋은 하루 보내세요~ 간이 튼튼해질 겁니다..
Major & Jack Daniels by Joriel "Joz" Jimenez
A형 간염이 자다가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도 아니고, 수십 년 전부터 우리와 함께 동고동락해온 나름 신토불이(?) 질환인데, 요즘 갑자기 주목받는 이유가 뭘까. 요거가 30년 전부터 우리나라가 손 좀 씻고 살기 시작한 반증이란다. A형 간염은 간염자의 똥을 통해 전염된다. 때문에 흙에서 자라난 사오십 대 이상 어르신들은 이미 어린 시절 감기처럼 다 앓고 지나간 병이 A형 간염이다. 그러나 공중위생이 강조되기 시작된 다음 세대부터 그런 좋은(?) 경험을 놓치고만 거다. 웃긴 건, 어릴 때 걸리면 감기처럼 별 합병증 없이 쉽게 낫는데, 어른이 되어 걸리면 그렇지 않다는 데 있다. 이건 또 뭥미!!~
서울대학교에서 발표한 A형간염 항체 보유율이다. 40대 이상 성인들에 비해 우리 이삼십 대 직딩 분들의 항체 보유율이 상대적으로 무척 낮음을 알 수 있다. 그렇다보니, 연령별 A형간염 발생률이 아래처럼 나타난다.
가장 왕성하게 사회활동을 하는 직딩들이 항체보유율이 가장 낮으니, 이리 되는 게 당연하다. 얘기가 너무 길어지면 머리만 복잡해지니, 오늘도 깜신식으로 간단히 정리해보자.
초기 증상이 감기랑 비슷하다.
구토, 설사, 황달 등이 있는 경우도 있지만, 그냥 전신 피로감, 무력감, 발열, 두통 등의 보통 감기처럼 초기증상을 보이기도 하니, 더 무서운 거다.
간이식을 필요로 하거나, 죽을 수도 있다.
전격성 간염으로 진행된다면(약 0.6%), 눈 깜짝할 사이(1~2주)에 생사의 기로로 내몰리게 된다. (절반은 정말 죽는다.) 내가 아는 의사 중에서만도 두 명이 갈림길에서 겨우 살아 돌아왔다.
치료제가 없다.
아직 이렇다할 치료제가 개발되지 못한 상태다. 의사인 나도 정말 무섭다. ㅠ.ㅠ
예방접종을 무조건 하자.
A형 간염은 예방접종으로 완벽하게 예방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대표 질환이다. 10~20대라면, 무조건 예방접종하자. 30~40대라면, 우선 항체검사를 해보자. 혹시 소싯적에 걸레로 입 닦아주시던 고마운 할머니가 계셨는지도 모르니 말이다. 항체검사가 양성이라면 돈 굳은 거다. 물론, 음성이면 당근 주사를 맞아야 한다.
부적절한 방향(?)의 성관계는 피하자.
굳이 화장실을 통해서만 항문과 입이 만나는 게 아니다. --;;
응아 한 뒤에는 손을 깨끗하게 씻자.
예방접종은 재껴두고 손만 씻어서 A형 간염을 피해보려는 용자님들은 아니 계셨으면 한다. 작년엔 백신 자체가 동이 난 상태여서 손 씻기가 강조된 바 없지 않다. 물론, 그렇다고 안 씻을 것까지야 없지만...
A형 간염은 간염자의 똥을 통해 나와서 전파된다. 그러니, 화장실에 타인의 A형 간염 바이러스가 돌아다니고 있을 수 있다. 당신 X이 더러워서가 아니다. 그러니 오해는 없으시길..
덧1-2. ‘신종플루 쇼’하느라 예산을 다 말아 드신 모양임. ㅠ.ㅠ
덧2. 다른 글은 몰라도, 이 글은 추천 많이 하세요. A형 간염 홍보 좀 되게스리..
박상진(iHaejuk) 선생님께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A형 간염에 관련된 더 많은 정보는 http://livernet.tistory.com 에 가시면 직접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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