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과 스트레스의 상관관계
2010. 2. 10. 06:00ㆍ온 국민 건강프로젝트
누구나가 높은 연봉을 꿈꾼다. 님은 아니라고?! 그렇다면, 님을 뺀 나머지 대부분은 높은 연봉을 꿈꾼다. ㅋ 더욱이 쉽게 일하면서 연봉은 높다면 마다하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현 자본주의 시스템에서 남 돈 받는 게 그리 호락호락 할리 없다. 깜신이 생각하는 연봉의 책정기준에 대해 논하려한다.
우선, 깜신의 경우부터 얘기해보자.
멀리 볼 것도 없다. 내가 가장 잘 아는 직업을 예로 들어보자. 바로 남을 치료하는 일을 업으로 삼는 의사다. 깜신은 내가 환자들을 치료해주면서 지금의 연봉을 받는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아픈 환자를 치료하는 건 돈을 내고서라도 계속 하고 싶은 보람된 일이다. 아파서 나를 찾았던 환자가 완치되어 환한 미소를 띠는 모습을 떠올려봐라.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이만한 희열이 따로 없다. 그런 면에서, 나는 내 연봉이 내가 이 일을 하면서 부수적으로 받게 되는 스트레스에 대한 보상이라고 생각한다. 굳이 자세한 예를 들지 않아도, 사람들이 많이 꼬이는 곳에는 진상 짓을 일삼는 양반들이 꼭 있다. 마치 10개의 선플에 1개의 악플이 끼는 식이다. 더욱이 보험과 관련된 일로 골머리 썩고 나면, 한동안 사람 포비아(Phobia) (사람만 보면 피하고 싶고, 모든 사람이 다 진상 같아 보이는 심리적 불안증세로, 일상생활 전반을 피폐하게 만드는 정신질환의 일종..by 깜신)의 열병을 앓기도 한다.
또한, 병을 치료하면서 받게 되는 스트레스도 만만치가 않다. 모든 병이 수월하게 교과서대로 치료되어 회복되는 것은 아니다. 경과가 예상과 다르게 흘러갈 때 환자만 불안할까? 아니다. 오히려 의사가 두 배 세 배 아니 그 이상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안 좋은 경우를 환자보다 더 많이 알고 있기 때문에 의사는 겉으로 티 안 나게 속으로 곪아 들어간다. 의사가 되어 인턴, 레지던트, 전문의 수순을 밟으며 연봉이 올라가는 건 윗 단계로 올라갈수록 직접 감내해야 하는 스트레스가 많아지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무릇 의사일 뿐만 아니라, 모든 직업들이 이런 식이다.
깜신은 가수가 노래를 해서 돈을 번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자기가 하고 싶은 노래하고 팬들에게 사랑받고 박수와 환호를 받으면서 돈까지 번다고 생각하면 너무 초딩스런 생각이다. 가수들은 언제나 더 좋은 곡으로 팬들의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피 말리는 스트레스 속에서 살아간다. 그 네들은 팬들의 사랑으로 만들어진 거품 같은 탑 위에 우뚝 서있는 형국이기 때문에, 팬들의 사랑이 식는다면 언제 바닥으로 고꾸라질지 모른다는 심리적 압박감 속에서 살이 마른다. 더욱이 공인이라는 명목하에 길 가다 침 한번 제대로 못 뱉으며 스트레스를 차곡차곡 자기 안에 쌓아만 간다. 서울 안에서 우리와 함께 살았지만, 아무도 그의 존재를 알아채지 못했던 서태지 은둔의 현실이 서태지 팬의 한 사람으로서 가슴이 먹먹해지는 이유다.
얼마 전 삼성전자 부사장의 투신자살이 시사 하는 바도 크다.
샐러리맨들의 꿈이라는 임원승진, 그것도 명실상부 우리나라 최고의 대기업 삼성, 또 그 안의 노른자인 삼성전자, 그 안에서 반도체 신화의 주역으로 손꼽히던 그가 결국 투신이라는 방법으로 명을 달리했다. 부의 척도로만 따지자면야 명실상부 우리나라 최고 상위 클래스에 속하는 분이었다. 얼마 전 모일간지에서 임원들을 대상으로한 설문 조사 결과를 공개한 적이 있다. 공통된 의견이 월급은 많아졌지만, 월급 증가량보다 스트레스 증가량이 훨씬 크다는 거다. 충분히 공감이 간다. 깜신은 애플의 스티브잡스가 유전적 요인만으로 간암에 걸렸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가 쓰러져 가는 애플을 '지금의 애플'로 다시 세우기 위해 감내했을 스트레스는 우리가 상상하는 그 이상이었을 거다.
스트레스는 자살로 사람을 몰아 죽이기도 하고, 이에 실패하면 암을 포함한 온갖 병으로 사람을 괴롭히며 못살게 군다.
높은 연봉을 부러워만 할 일은 아닌 거 같다. 틀림없이 그에 따르는 스트레스를 속으로 감내하고 있을 테니 말이다. 군대에는 '대포 중령'이라는 계급이 따로 있다. '대포 중령'이란 대령 진급을 포기한 중령이라는 얘기다. 이 분들 만큼 세상사 속 편한 분들이 없다. 적은 연봉과 승진 누락 등으로 속상해하는 당신이라면, 오늘 대포 중령님들께 한 수 배워보는 건 어떨까.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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