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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국민 건강프로젝트

비타민D가 중이염을 예방한다?!



Checkup by maessive 


지난 10년이 비타민C의 전성기였다면, 요즘은 가히 비타민D의 시대라 할 만하다. 

(혹, 여전히 비타민C를 숭배하시는 열혈 비타민C 마니아라면, 블로그의 예전 글들을 읽어보시라. 비타민C의 효과는 기대보다 훠얼씬 못 미친다.)

아니, 이제 비타민 대부분(A, B, C, E 등등)이 인생에 별로 도움이 되지 못한다로 결론 나는 분위기에서 비타민D만 홀로 고군분투 중이다.


비타민D가 결핍된 환자가 여러 병에 자주 걸린다는 관찰연구를 토대로,

혈압과 고지혈증, 알레르기비염, 당뇨, 비만, 심지어 자가면역질환까지도 비타민D 보충제가 도움될지 모른다는 분위기가 형성된 따름이다.


일반적으로 생각해보면, 

‘비타민D가 부족한 사람들을 분석해보니 고혈압에 많이 걸리더라


그렇다면, 비타민D 결핍이 고혈압의 원인이 아닐까, 생각할 수 있고 

그럼 비타민D 보충제를 먹이면 고혈압이 덜 걸리겠네?!’ 


이런 메커니즘인 거다. 하지만 세상만사 사람 마음 같지가 않아서, 실제로 얼마 전 비타민D 보충제가 혈압을 낮추지는 못한다고 밝혀졌다. 이걸 왜냐고 물으시면 딱히 할 말은 없고, 홍시 맛이 느껴져 홍시라고 답했을 뿐이라던 어린 장금이의 마음을 짐작해볼 뿐이다.



비타민업체에서는 앞서 말한 여러 병을 예방하는 효과가 이미 확정된 것처럼 이야기한다. 하지만 고혈압의 사례를 통해 살펴본 것처럼, 사실이 그렇지는 않고. 최근 들어 비타민D의 효능에 대해 체계적으로 분석한 논문들이 속속들이 발표되는 중이다.


며칠 전 'www.medpagetoday.com'에도 ‘비타민D의 재발성 중이염 예방 효과’에 대한 기사도 이와 같은 맥락에서 볼 수 있겠다.


기사의 내용을 요약해보면, 

중이염이 자주 걸리는 아이 중 혈중 비타민 농도가 낮은 아이들이 많더라.

그래서 비타민보충제를 하루에 1,000 IU씩 줘가며, 6개월간 중이염의 발생 추이를 비교해보니, 비타민보충제를 먹이지 않은 아이들보다 중이염이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덜 발생하더라는 것이다.


중이염을 치료하는 의사로서 반가운 소식이긴한데, 이 기사에서 인용한 자료가 논문이 아닌 학회에서 발표된 초록뿐이라는 사실에 급실망하긴 했다. 초록이란 ‘완성되지 못한 논문’의 성격이 강해서, 실제로 학회지에 실리기 전까지는 신뢰할 수 없기 때문이다.


어쨌거나, 비타민D의 호불호에 대한 의견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라는 거다. 나 또한, 마지막 결과가 어느 쪽으로 날지(비타민D도 나머지 비타민처럼 시간의 흐름 속에 묻혀버릴지, 아니면 중이염이 자주 재발하는 아이들에게 약과 함께 비타민D를 처방할 날이 올지)는 알 수 없다. 단지 모든 게 정해져 버려 구글신에게 물어보면 즉각 답을 알려주는 뻔한 학문이 아닌, 여전히 살아 숨 쉬고 오늘도 발전 중인 학문에 발을 담고 있는 사실이 즐거울 뿐이다.



씨앗글

http://www.medpagetoday.com/MeetingCoverage/ICAAC/41595?xid=nl_mpt_DHE_2013-09-14&utm_content=&utm_medium=email&utm_campaign=DailyHeadlines&utm_source=WC&eun=g477693d0r&userid=477693&email=jinmedi@hanmail.net&mu_id=55742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