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잡담...그 속의 진심

전공의 지원, 비인기과 속출! 누구의 책임인가




가까운 후배 녀석들한테 전화가 쇄도한다 싶더니
,

지인을 통해 전공의 지원 상담전화까지 걸려오고

전공의 지원 시즌이긴 한 모양인데

결국, 지원서 접수가 마감되고 들려오는 첫 소식은

비인기과에 미달사태가 속출했다는 내용이다.



 

관련뉴스

http://health.chosun.com/news/dailynews_view.jsp?mn_idx=39239

 

 


2008.11.25 - The physician by a.drian 저작자 표시변경 금지
 

최근 인기과라 하면, 뉴스 내용처럼 정(정신과)(재활의학과)(영상의학과)을 꼽는다.

성형외과나 안과가 1위일 거로 생각했다면 당신은 적어도 의사는 아닐 테고.

 

문제는 어쨌든 흉부외과, 산부인과, 비뇨기과 등 비인기과의 지원 미달 사태가 심각하다는 것. (이비인후과가 비인기과로 거론되지 않은 것에 감사. 한때는 이비인후과도 빅3를 다투던 시절이 있었는데 ㅠ.)

 

비인기과가 생기는 건 뉴스에서 분석한 것처럼

수련과정은 X같이 힘들고 개원 후의 수입은 고생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

분석도 필요없는 이런 걸 분석하고 보도까지 하는 걸 보면, 뭔가 꼼수가 있어 보이는데.
내 생각을 말하자면, 의사들을 돈만 밝히는 생 양아치 집단으로 폄훼하기 위한 모 공작 세력(북한일수도 있고 ㅋ)의 작전이라는 거다.

 

물론, 이건 어디까지나 소설일 뿐이다.

헌데 소설을 쓴 김에, 한발 더 나아가보도록 하자.

 

의사가 욕을 먹고, 정부는 국민 편에 서는 형국을 만들려는 수라는 게 내 소설의 시작이다.

? 그래야 의료수가협상에서 정부가 유리하게 되니까.

정부에서 비인기과 수급 해결을 위해 내 놓은 정책이라는 걸 살펴보면

이런 심증은 깊어만진다.

복지부에서는 몇 해 전부터 비인기과 전공의들에게 정책적으로 인센티브를 제공했다.

아니, 이건 의사를 상대로 춘추전국시대에 송나라의 저공이라는 작자가 원숭이를 데할 때 썼다던 조삼모사의 술책을 펼치는 것 아니더냔 말이다. 당장 전공의 월급은 올려줄 테니 전문의를 취득한 이후는 생각지 말고, 어서 해당과를 지원하라는.

초딩도 아니고, 멀쩡하게 대학교육까지 마친 의사들이 정말 이런 농간에 속을 줄 알았을까?! 진심으로 해당과의 지원율을 높이고 싶었다면, 해당과의 의료수가를 높여주기만 하면 될 일이다. 그러면 개업 후의 미래가 분홍빛으로 물들고 수련과정이 힘들어도 어떻게든 참고 견뎌보겠다는 사람이 나서기 마련이겠지.

그런데 의료수가는 손보지 않고 전공의 월급 인상? 이건 해당과의 지원율을 높이겠다는 게 아니라, 가장 적은 예산으로 생색만 내고는 치고빠지겠다는 심산 아니냐는 말이다.

 
 

결국, 깜신도 의사라 가제는 게 편, MB는 미국편(?) 인 것처럼 의사편 드는 것 아니냐고?
결국은 의사 월급이 많아져야 한다는 얘기라면 그만 하라고
?

 

아니, 내 월급 이야기가 아니니, 좀 더 해야겠다.

비인기과에 해당하는 과들 수가라도 올려주자는 말이다.

힘들여 수련 받고, 개업했다면 적어도 생계를 걱정하게는 하지 말아야 옳지 않겠나.

 

이런 이야기를 꺼내면, 댓글 창에는 안티나 욕설이 넘쳐나기 마련이다.

하지만, 자본주의 시장체제를 근간으로 하는 국가에서 월급이 적더라도 비인기과를 지원해야 하는 게 의사의 숙명이고 소신이라고 이야기하는 거라면,

그건 너는 진보니 가난해야 한다거나,

만약 부자인 네가 진보인 척했다면 그건 네가 틀림없이 위선자이기 때문이라는 논리와 다를 바가 없다.

 

진보도 부자일 수 있고, 더 나아가 진보도 돈 잘 벌 수 있는(떳떳하게 일해서 떳떳하게 벌고, 번 만큼 세금을 낸다면 누가 탓하랴!) 나라가 우리가 꿈꾸는 미래의 대한민국 아닌가. 그렇다면 비인기과를 지원하는 의사들이 떳떳하게 고생하고(미용, 성형으로 딴 일 안 하고)  떳떳하게 벌 수 있도록(보험급여가 원활히 돌아가도록) 제도적 장치를 튼튼히 마련해야 한다. 그래야 우리 딸들이(내 딸 별이를 포함해서) 진통이 임박했을 때 가까운 곳에서 산부인과를 찾을 수 있을 테니 말이다.

 

 

1) 의료비 인상이 아니라(조금은 불가피할 수 있지만), 국가 차원에서의 의료 복지를 위한 예산이 근본적으로 늘어야 한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 박원순 시장이 선거 공약에서 이야기했던 것처럼 전시 행정(자기 생색 내려고 쓰이는)으로 새나가는 예산만 절감해도 우리는 보다 많은 일을 할 수 있다.

 

 

2) 그리고 인기과의 경쟁률을 높이는 후배들에게 한 말씀.

인기과 그거 다 부질없다.

몇 해 전만 해도 정..영 모두 무혈입성했다. (정재영 선생님들, 요즘 쵝오로 잘 나가시니 너그러이 들으시길.. ^^;;)

인기과가 왜 인기과냐.

한동안 비인기과로 살다 보니, 지원자가 적어지고

전공의 수가 줄어들어 결국 전문의 배출에 차질이 생기니

병원들의 해당전문의 수요를 공급이 따라가지 못해 몸값이 오르고

몸값이 비싸다는 말에 인기가 동반 상승한 거라.

여러분이 몰려가서 수련을 마치고 전문의를 딸 때쯤이면,

전문의 공급이 수요를 앞지르고, 덩달아 몸값은 떨어지며

인기 순위도 뒤로 밀리는 게 합리적 추론이다.

인기과로 전공의 시절은 살았으되, 비인기과로 전문의를 시작하고 싶지 않다면,

그냥 하고 싶은 과, 편하게 골라라.

인기는 돌고 도는 것. 소신은 그럴 때 잠시 꺼내어 쓰는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