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10. 6. 06:00ㆍ온 국민 건강프로젝트
요즘 웰빙 바람과 더불어, 자전거 인구가 많이 늘었습니다. 실은 저도 얼마 전에 인터넷 ‘자출사’ 카페에 가입했는데요. ‘자출사’란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사람들의 모임이란 뜻이죠. 잔차족들에겐 매우 유명한 카페입니다. 카페에 가입도 하고, 잔차도 정비를 마쳤습니다. 물론, 아직 좋은 잔차까지는 준비하지 못했고요. 가지고 있던 철TB에 전방 라이트도 달고, 후면 안전등도 달고, 안전모에 장갑이랑 이것저것 준비를 끝마쳤습니다. 그런데 가족들이 걱정을 너무 많이 하네요. 교통사고부터 전립선에 대한 걱정까지 걱정이 끝도 없습니다. 사실 저도 전립선 쪽은 걱정이 좀 되더군요. 그래서 직접 공부를 좀 해봤네요.
0.1초의 추천과 10초의 댓글 덕분에 10,000초 동안 포스팅을 준비합니다.
자전거 그리고 전립선
가장 먼저 전립선염에 대한 자료부터 찾아봤습니다.
전립선염은 세균들이 전립선을 침범했을 때 생기는 염증성 질환입니다. 세균들의 침입 경로를 살펴보면요. 전립선의 위치적 특성상 세균이 요도를 타고 거꾸로 올라오거나 방광에서 타고 내려간 경우에 전립선염이 생긴다는 거죠. (대부분의 경우에서 그렇다는 겁니다.)
전립선염의 Risk factors (위험 인자)
요게 궁금한 건데요. 찾아보니까, 급성 전립선염의 위험인자로 거론되고 있는 항목들이 다음과 같습니다.
하나. 외상(Trauma): 자전거(이하 잔차)와 말타기 등이 여기에 포함됩니다.
둘. 탈수(dehydration)
셋. 금욕 생활 (sexual abstinence)
뜨끔하게도 잔차가 바로 여기에 포함되어 있군요. 그런데 말이죠. 좀 더 세심히 들여다보면, 거론만 되고 있다는 겁니다. (Risk factors for acute prostatitis are said to include trauma (eg, bicycle or horseback riding) 잔차와 전립선염 유병률 간의 상관관계에 대해서는 제대로 된 연구 결과가 아직 없는 거죠. (have not been established by well controlled studies.)
잔차와 전립선염? 과연
물론, 연구결과가 없다는 이야기를 잔차 열심히 타도 전립선염에는 절대 안 걸린다, 로 해석해서는 안 됩니다. 아직 제대로 된 연구가 없다는 것일 뿐이니까요. 하지만, 어쨌거나 마음이 초큼 놓이는 부분이긴 합니다. 입소문처럼 잔차타면 누구나 전립선염을 걱정해야 하는 그런 상황은 아닌 것 같으니까요.
잔차가 남자에게 미치는 영향은?
어쨌거나, 잔차 서너 시간 타고나면, 거기(?)가 아픈 건 사실이거든요. 잔차가 요로 생식기 계통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리뷰 저널이 있어서 소개합니다.
이 저널은 전 세계에서 잔차와 전립선에 관련되어 발표된 총 62개의 연구들을 분석한 결과여서 흥미로운데요. 잔차 때문에 생겼다고 보고된 여러 요로 생식계통의 문제들을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는군요.
1위. 음부 신경 눌림 증후군 (pudendal nerve entrapment syndrome)
: 이게 가장 흔합니다. 증상은 거기(?)가 얼얼한 거죠. 잔차족 중 50~91% 정도가 경험한다는군요.
2위. 발기 부전 (erectile dysfunction)
: 13~24% 정도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생각보다 낮지 않은 수치군요. 잔차가 남자에게 그렇게 좋은데, 참 좋은데 라고만 생각할 건 아닌가 봅니다. ^^;
기타. 드물게 발생하는 문제들: 발기지속증 (헐..), 음경혈전증, 불임, 혈뇨, 정색 염전(torsion of spermatic cord), 전립선염
(reference: Eur Urol. 2005 Mar;47(3):277-86; discussion 286-7. Epub 2004 Dec 30.
깜신의 결론은
전립선염을 핑계로 잔차를 포기해야 할 까닭은 없을 것 같습니다. 물론, 음부 신경 눌림 증후군 등을 피하려면 패드가 들어간 잔차용 하의와 전립선 안장 등을 챙기는 바지런함은 필요하겠지만 말이죠.
자전거안장과 가방 by Steven H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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