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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국민 건강프로젝트/알레르기 생존가이드

알레르기는 너무 깨끗하게 키워서 생긴다??



깜신이다. 많은 병들이 현대의학이 발달하면서 맥을 못 추는 반면, 알레르기만 유독 기승을 부리고 있다. 심지어 5명 중 1명이 알레르기로 고생하고 있다는 통계보고가 마음을 아프게 한다. 유독 현대화와 더불어 심해지는 병이다 보니, 여러 추측과 의견들이 분분하다. 일견에선, 실내 집먼지진드기 등의 알러젠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항원) 농도가 높아지면서 이로 인한 현상이라고 한다. 그러니, 더 깨끗하게 집을 청소하고 살아야 한다는 거다. 또 한편에선, 예전보다 너무 깨끗하게 애들을 키워서 아이들이 면역력이 약해진 거란다. 그러니 예전처럼 흙 밭에서 코 흘려가며, 땅 따먹기를 시켜야 한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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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도 비슷한 연구보고가 있었다. 농장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아이들이 천식의 유병률이 낮다는 연구결과다. [각주:1] 이와 같은 맥락의 연구들을 ‘위생 가설’이라고 일컫는다. 현대생활이 너무 깨끗해져서 아이들이 상대적으로 면역력을 키울 기회가 줄었다는 거다. 어린 시절 여러 미생물 및 세균들과 싸우면서 면역력을 획득해야 하는데, 때를 놓쳐서 알레르기성 질환에 취약해졌다는 가설이다.

 

(그래프를 들여다보면, 농장에서 자란 경우가 알레르기 발병 위험이 낮을 걸 알 수 있다.)



첫 번째 위생 가설의 등장

위생 가설에 대한 논문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제일 처음 위생 가설이 이야기된 건 198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한 연구에서 한 명 이상의 형이나 누나 (오빠나 언니가 될 수도...)가 있는 아이들이 알레르기 질환 유병률이 낮다는 보고가 있었다.[각주:2] 형제, 자매가 많을수록 아이들이 어렸을 때 바이러스성 질환에 노출되는 일이 많으니, 면역력 획득에 유리하다는 이야기였다. 하지만, 2007년과 2009년에 이를 반박하는 논문이 발표되었다. 2007년 논문에서는 육아시설의 아이들을 추적 관찰했다. 위의 가설대로라면, 육아시절에서 여러 아이들과 함께 자란 아이들이 알레르기성 질환에 강해야 하지만, 아이 수가 많은 육아시설에서 자란 아이들일수록 오히려 천식 유병률이 높은 점을 보고했다.[각주:3] 2009년 논문에서는 형제, 자매의 수와는 독립적으로 천식의 유병률이 발생함을 확인했다. [각주:4]


(그래프를 보면, 형제 수가 일정 수 이상 증가하면서 오히려 천식의 유병률이 증가함을 볼 수 있다. )



두 번째 위생 가설

2차 위생 가설의 등장은 1997년이었다. 일본 학생들을 대상으로 분석해보니, 결핵 피부반응 검사에서 음성인 아이들이 천식 유병률이 높더라는 거다.[각주:5] 이도 얼마 가지 않아, 다른 연구 그룹에서는 이와 같은 상관관계가 없다는 연구보고들이 뒤따랐다.

 

세 번째 위생 가설

3차 위생 가설은 1997년 이탈리아에서 보고되었다. A형 간염 항체 보유율과 알레르기성 질환의 유병률에 대한 보고였다. 항문 -> 구강 경로를 통해 전파되는 특성에 따라, 어린 시절 흙밭에서 노는 경우 쉽게 면역력을 획득하는 게 A형 간염이다. 때문에 A형 간염에 대한 면역력이 있는 경우, 알레르기 질환 유병률이 낮다는 보고였다.[각주:6] 이때도 마찬가지로 반박하는 여러 논문들이 뒤따랐고, 실제로 A형 간염 항체 보유율이 무척 높은 아프리카에서는 여전히 천식의 유병률이 증가하고 있다.


 

도시화되고, 현대화되면서 오히려 알레르기 유병률이 심해지고 있으니, 도시화와 현대화 자체가 알레르기의 병인에 관여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든다. 나 또한, 전원 환경에서 아이를 키우는 게 건강한 아이로 자라게 하는 데 도움이 될 거란 믿음이 있다. 하지만, 위생 가설만 믿고 아이들을 여러 항원들에 무차별적으로 노출시키는 건 아직 위험해 보인다. 위생 가설에 관련된 논문들과 마찬가지로, 신생아 시절 무차별적인 항원 노출이 오히려 알레르기 질환의 유병률을 높인다는 연구들도 지속적으로 보고되기 때문이다.


 

알레르기에 대한 병인은 여전히 안개 낀 비밀 정원처럼 깊은 곳이 보이지 않는다.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이 복잡하게 얽혀 있을 거라는 정도의 암묵적 합의가 있을 뿐이다. 어서 더 많은 연구들이 이루어져 알레르기의 Secret이 밝혀지길 간절한 마음으로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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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sthma in late adolescence – farm childhood is protective and the prevalence increase has levelled off. Pediatric Allergy and Immunology Published Online: Apr 8 2010, DOI: 10.1111/j.1399-3038.2010.01057.x (링크 : http://archinte.ama-assn.org/cgi/content/abstract/170/8/725) [본문으로]
  2. Strachan, DP. Hay fever, hygiene, and household size. BMJ 1989; 299:1259. [본문으로]
  3. Bisgaard, H, Hermansen, MN, Buchvald, F, et al. Childhood asthma after bacterial colonization of the airway in neonates. N Engl J Med 2007; 357:1487. [본문으로]
  4. Gurka, MJ, Blackman, JA, Heymann, PW. Risk of childhood asthma in relation to the timing of early child care exposures. J Pediatr 2009; 155:781. [본문으로]
  5. Shirakawa, T, Enomoto, T, Shimazu, S, Hopkin, JM. The inverse association between tuberculin responses and atopic disorder. Science 1997; 275:77. [본문으로]
  6. Matricardi, PM, Rosmini, F, Ferrigno, L, et al. Cross sectional retrospective study of prevalence of atopy among italian military students with antibodies against hepatitis a virus. BMJ 1997; 314:999.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