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4. 30. 07:00ㆍ온 국민 건강프로젝트/알레르기 생존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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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 고생하는 많은 이비인후과 환자 중에 몇몇은 처음부터 ‘축농증’ 때문에 병원에 왔다고 자신을 소개한다. 그 마음 정말 십분 이해가 간다. 코 때문에 오래 고생을 했으니, 이건 단순한 비염이 아니라, 틀림없이 축농증 때문일 거라고 생각하는 거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
일반인들이 가장 많이 혼동하는 질환이 바로 비염과 축농증이다. 그도 그럴 것이, 겉으로 드러나는 증상이 상당히 비슷하기 때문이다. 사실, 말만 들어서는(증상을 얘기로만 들어서는) 의사도 비염과 축농증을 구별하는 게 쉽지가 않다.
(간만에 그림을 그렸네요. ^^;; 갈수록 게을러져서리.. 코가 조금 이상해 보이죠?! 코 안쪽을 자세히 그린 거랍니다.코 안을 들여다보면, 저렇게 생겼더든요~)
비염은 비강 내에 국한된 질환이며, 이에 반해 축농증은 두개골(머리뼈) 내의 부비동이라는 공간까지 염증이 파급된 경우를 말한다. 그래서 축농증의 의학용어는 ‘만성 부비동염’이다. 여기서 부비동이란, 위 그림에 표시한 머리뼈 안에 빈 공간을 일컫는다. 하늘을 날아다녀야 하는 새의 뼈 속이 비어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우리 몸 중에서 가장 높게 위치한 머리뼈는 사람 뼈 중에서는 유일하게 속이 비어 있다. 그나마도 부비동 때문에, 큰 바위얼굴을 가진 용자님들도 그다지 불편감 없이 균형을 잡고 걸어 다니는 거다. 물론, 부비동 안의 염증이 흘러 넘쳐서 밖으로 나오든, 비강 내 점막에서 콧물이 흘러나오든, 나올 수 있는 길은 콧구멍 밖에 없으니, 증상이 비슷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증상이 같다고 치료도 같은 것은 아니다. 더군다나 치료 경과에 따른 예후도 차이가 크다.
하지만, 투약 치료에 별반 효과가 없는 환자들의 경우에는 치료에 애를 먹는다. 수술을 하기도 하고, 그 이상의 여러 방법들(앞으로 뒷장에서 다룰)이 필요하기도 하다. 그래서 앞에 이야기 했던 것처럼, 완치 자체가 불가능한 병으로 인식되기도 한다.
이름 앞에 달려있는 만성이라는 뜻 자체가 3개월 이상 약물 치료를 열심히 했음에도 증상이 지속된다는 뜻이기도 하다. 석 달이 면 절대 짧지 않은 시간이니, 정말 끈덕진 놈이다. 더군다나 비염은 점막의 특성에 의한 질병인 반면, 부비동염의 대부분은 세균에 의한 병인을 가지고 있어서, 항생제 복용을 피할 수 없다. 여러모로 겁나는 병이지만, 그러나 다행스러운 건 수술적 치료에 의한 완치율은 비염에 비해 높다는 거다.
환자들이 쉽게 두 질병을 이해하기 어려운 또 하나의 부분은 한 환자의 두 병을 동시에 경험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만성 부비동염 발생의 한 원인으로서 알레르기의 역할은 여전히 논란이 많은 부분이지만, 많게는 만성 부비동염환자의 60~80%에서 알레르기성 비염이 동반된다. 특히나 아이들의 경우에는 이런 일이 훨씬 비일비재하다. 이유는 코와 부비동을 나누는 구조가 어른들에 비해 훨씬 덜 성숙됐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급성 비염이 금세 부비동까지 넘어가 버린다. 그래서 아이들의 경우에는 비염과 부비동염을 구별하지 않고 비부비동염이라고 일컫기도 한다.
이런 여러 가지 이유들로 인해, 알레르기 환자들은 같은 증상을 가지고 병원에 가지만, 어떤 날 어떤 의사는 비염이라는 진단을, 또 다른 날에는 축농증이라는 진단을 받는 게 가능하다. 문제는 의사마다 달라지는 진단에 환자들은 의사에 대한 신뢰를 잃고, 따라서 권하는 치료에 대한 순응도가 급격하게 떨어진다.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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