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그 속의 진심/의사가 본 병원이야기(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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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치료법을 대하는 의사와 일반인의 시선 차이
우리는 요즘 넘쳐나는 정보의 홍수속에서 살고 있다. 전국민이 인터넷을 통한 소통을 시작한 후, 정보의 범람이 점점 더 가속화 되고 있다. 이제는 정보라는 이름으로 문자가 생산되어 소비되는 시대라는 표현이 오히려 적당하지 않나 싶기도 하다. 더욱이 웹 3.0의 시대가 도래했고, 이와 같은 현상은 더욱 가속화 될 조짐이다. 정보의 부재로 고통받아온 오욕의 세월(웬?)을 떠올리면야 태극기를 휘날리며 광화문 네거리를 내달리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하지만, 조금은 조심스러운 대목이 있기도 하다. 그 한부분이 새로운 치료법내지는 새로운 의학적 발견이라는 이름으로 대중들에게 공개가 되는 정보의 한 유형이다. 사실 이런 정보는 글을 생산해내는 여러 글공장에서 유독 눈독을 들이는 뜨거운 감자다. 조심스럽긴 하지만 일반대중..
2009.12.04 -
같은 혈액형 피 수혈 받아도 죽을 수 있다?
A형 Rh+ 혈액형을 가진 사람이 A형 Rh+ 피를 수혈받아도 죽을 수 있다. 이건 사실이다. 혹시나, 오해의 소지가 있을지 모르니 미리 얘기해두자면, 이번 포스팅은 흥미유발 포스팅이지 의료사고등과 관련된 이야기는 아니다. 그러니, 웃자고 하는 얘기에, 죽자고 덤벼드는 일은 없으시길.. 오늘 이야기는 우리 모두가 가지고 있지만, 잘 알진 못하고 있는 피에 대한 이야기다. 여러분은 혈액형이 뭔가? 성격검사 하는 거 아니다. 솔직히 얘기해도 괜춘하다. A형? 아님 B형? 사람마다 각자의 혈액형이 있을거다. 이 혈액형이라는 거는 자신의 혈액속에 가지고 있는 적혈구의 이름표 내지는 꼬리표(Tag)라고 생각하면 쉽다. 자신의 적혈구에 어떤 꼬리표를 달고 태어났느냐에 따라 혈액형이 정해지는 거다. 하지만, 꼬리표가..
2009.11.28 -
막장드라마 방불케하는 현 의료정책
들어가는 글.. 현재 연재하고 있는 [의사가 말하는 병원이야기]를 쓰면서, 저는 항상 환자와 의사의 중립에서 모든 일들을 바라보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런 제 노력을 알아주셨는지, 블로그를 시작한지 석달만에 벌써 100만이 가까운 분들이 다녀가시고, 또 많은 분들이 공감해주셨습니다. 2009/08/26 - [잡담...그 속의 진심] - 훌륭한 의사? 더는 못해먹겠다. 글 중에서.. 2009/09/16 - [잡담...그 속의 진심] - [의사깜신]'응급실 가지마라!!!' 의사가 말하는 병원이야기 1탄 2009/09/23 - [잡담...그 속의 진심] - [의사깜신] 의사들의 오진 이렇게 피해라!! -의사가 말하는 병원이야기 2탄- 2009/10/05 - [잡담...그 속의 진심] - 에이즈선별검사 양성!!..
2009.11.10 -
불편감만 가중시키는 종합병원 예약시스템 탐구생활
오늘은 종합병원 탐구생활편이예요. 날씨가 추워지더니, 감기에 걸리고 말았어요. 일주일째 동네의원에 다니고 있는데, 별 차도가 없어요. 아무래도 종합병원에 가봐야 할 것 같아요. 왜냐면 전 소중하니까요. 종합병원 전화예약 센터에 전화를 걸어요. 부담스럽게 친절한 도우미 언니의 목소리가 수화기 넘어로 들려요. 언니도 참 고생이다 싶어, 수고하신다는 인사를 건네요. 내가 생각해도 난 참 배려심이 깊은 것 같아요. 언니가 예약을 잡아줘요. O월 O일 오후 2시 5분에 김모모 교수님께 예약이 되었데요. 참 편한 세상이다 싶어요. 이제 정해진 시간에 맞춰 병원에 가서 진료만 받으면 되니까요. 오늘은 진료를 받기로 예약한 날이예요. 종합병원은 동네병원처럼 퇴근후에 진료를 볼 수가 없어요. 병원교수님들도 직장 퇴근시간..
2009.11.03 -
신종플루..더이상 정부언론에 속지 말아야 하는 이유
오늘은 신종플루 얘기를 해보려한다. 나는 우리나라 10만명 가까운 의사 가운데 딱 한사람이므로, 더도 덜도말고, 10만분의 1의 비중으로만 내 얘기를 들으면 되겠다. 나는 도대체 신종플루 때문에 왜 이렇게 시끄러운지 이해가 안간다. 인플루엔자가 이번이 처음인가?? 그렇지도 않다. 그렇다면, 이번 신종 인플루엔자는 정말 예전 인플루엔자에 비해 훨씬 더 무섭고 위험한 것인가? 그것도 잘 모르겠다. 이 테이블 안의 글은 제 논지의 근거가 궁금하신 분들만 읽으시면 됩니다. 신종인플루엔자(H1N1)에 대한 경각심이 커진 근거를 알아보자. 이는 올해 4월로 몇 개월 거슬러올라간다. 멕시코에서 첫 신종 인플루자(H1N1) 환자가 발생한 이후 3000명의 확진 환자 중 85명이 사망하였다. 이는 계절성 인플루엔자에 비..
2009.10.27 -
설명 잘해주는 의사.. 치료성과도 좋을까??
병에 대해 친절히 설명해주는 의사.. 치료 성과도 좋을까? 요즘 의사인 나의 가장 큰 관심사는 어떻게 하면 환자들의 치료성과를 높일 수 있을까 하는 것이다. 진단이 어려운 병도 문제지만, 진단이 쉬워도 치료가 어려운 경우가 있다. (쉬운 얘로, 담배가 몸에 안좋다고 백날 얘기해도, 의사얘기 듣고 바로 금연에 착수하는 환자는 별로 없다.) 내가 환자들에게 설명이 부족한 가 싶어, 진료 시간을 늘려도 보지만, 병에 대해 더 자세히 설명해준다고 해서 처방 준수률이 그다지 높아지는 것도 아니다. 아니, 오히려 설명이 너무 길어지면, 환자들이 나 아닌 다른 병원으로 가는 경우도 종종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처방준수 예측요인에 대한 문헌들을 찾아봤다. 이에 대해 나 말고도 궁금했던 사람들이 무척 많았던 모양이다. ..
2009.1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