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9. 7. 06:00ㆍ온 국민 건강프로젝트
나이를 먹는 건 조금은 서러운 일이지만, 오늘은 굳게 마음먹고 나이 이야기를 한 번 해보려 한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꼬박 12년을 기다려야 성인이 된다. 물론, 스무 살 나이에 정당하게 성인 취급을 해주는 곳은 술 먹다 난동 피워 끌려간 경찰서에서가 고작이지만. 그렇게 고대하던 성인이 되어 19금 영화 몇 편 보며, ‘아, 도대체 우리가 몰래 보던 동영상은 39금쯤은 되었던 거냐?’라는 자조 섞인 한숨이 나오면 그때가 비로소 진짜 성인이 된 순간이다. 성인이란 후회와 반성의 역사를 써나가는 인생의 한복판이니 말이다. 이십 대를 지나, 시간은 나이와 비례해서 빨리 가는 구나를 실감하면 어느덧 서른. 여기까지는 쉽게 공감하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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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년생 원빈은 중년일까, 아닐까?.)
그럼 중년은 언제부터일까? 여기서부터가 참 애매하다. 요즘은 당최 겉모습만 봐서는 그 사람의 나이를 짐작할 수가 없다. 마흔이 넘어도 주말엔 청바지에 스니커즈를 신고 나들이를 나가는 요즘이다. 오죽하면 애가 차에다가 아빠가 타고 있다는 경고문을 써 붙이겠나. 서른 중반을 넘어 마흔이 되어가도 어쨌거나 자기는 중년이 아니란다. 다들 이렇게 젊게 사는 건 참 좋은데, 걱정스러운 대목이 있다는 게 오늘 이야기의 핵심이다. 슬프게도 생물학적 시계는 동안 외모하고는 전혀 별개로 째깍째깍 멈춤 없이 흐른다는 것. 청바지를 입고, 머리에 왁스를 바른다고 나이를 거꾸로 먹는 일은 절대 없다. 중고차를 때 빼고 광낸다고 새 차가 되지 않는 것처럼. 연수가 삼십 년이든 사십 년이든 지난 몸은 더는 이십 대의 몸이 아니다.
스무 살을 기준으로 기초대사량이 감소한다. 기초대사량이란 아무것도 하지 않고 바닥만 기어도 사람이 생각하고 숨을 쉬기 위해 기본적으로 필요한 열량을 말한다. 기초대사량이 감소하면 평소와 똑같이 먹고, 똑같이 움직여도 살이 찐다. 이게 나잇살이다. 그나마 서른까지는 버틴다. 근육량이 버텨주니까. 그런데 서른이 넘어가면 이마저도 여의치 않다. 서른부터는 근육량이 줄기 시작해서다. 이십 대 때는 한 달에 농구 한 판으로도 유지되던 근육량이 서른이 넘어가면 일주일에 최소 이틀은 운동을 해야 유지된다.
사회적 통념 또는 중년에 대한 사전적 개념을 이야기하자는 게 아니다. 생물학적인 관점에서 봤을 때 서른을 기준으로 우리의 몸이 크게 변한다는 이야기를 전하고 싶은 게다. 그러니, ‘동안이시네요.’라는 말에 위안받지 말고, 서른부터는 건강에 힘쓰자. 꽃중년은 보톡스, 필러가 아닌 꾸준한 노력에서 비롯된다는 사실. 건강은 팔팔한 서른부터 지키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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