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5. 15. 06:00ㆍ온 국민 건강프로젝트
반복되는 기침을 위한 깜신의 필살 지침
병원에는 늘 잦은 기침 때문에 살 수 없다고 울상을 짖는 환자가 넘쳐 난다. 그도 그럴 것이, 기침이란 게 본인의 의지와는 상관없는지라 참으려야 참을 수도 없고, 온종일 기침을 하면 마라톤이라도 뛴 듯, 체력 또한 바닥내기 십상이다. 그런데 기침으로 병원을 찾아도, 단박에 진단을 내리고 치료를 해주는 의사는 없다. 의술이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다면서 기침 하나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는 이유는 뭘까. 지금부터 변명 아닌 변명에 더해 알면 알수록 신기하고 오묘한 기침에 대한 이야기를 전하려 한다. 바로, 시작하자.
Cold? by foshydog |
기침이라고 모두 같은 기침이 아니다.
기침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우선 기침이 발생하는 이유를 알아야 한다. 그게 순서다. 기침은 우리 몸이 가지는 반사작용 중의 하나다. 날아오는 공을 몸이 알아서 피한다거나 라면 냄비가 생각보다 뜨거울 때 잠시도 참지 못하고 내려놔 버리는 일련의 행동과 같은 맥락이라는 게다. 우리 몸에 무언가 해롭게 생각되는 물질이 기도를 통해 들어올 때 생각할 겨를도 없이 밖으로 뿜어내는 게 기침이다. 또는 우리 기관지나 폐에 몸에 해로운 분비물이 쌓인다면 이걸 분출하기 위한 수단으로서도 기침을 한다. 우리가 서로 다른 기전에 의해 기침이 생긴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하는 이유는 기전에 따라 기침의 양상도 원인도 치료도 달라지기 때문이다. 먼저, 기침의 원인부터 찬찬히 알아보도록 한다.
기침의 원인은 정말 다양하다.
기침은 단순 감기에서부터 암에 이르기까지 호흡기와 관련된 수많은 질병에서 공통으로 나타나는 증상이다. 그중 대표적인 원인 몇 가지만 추려 간략하게 알아보도록 하자. 병마다의 기침에 대해 알다 보면, 기침의 실체에 좀 더 가까이 다가설 수 있을 테니 말이다.
하나. 알레르기
알레르기는 재채기만을 일으킨다고 알고 계신다면 큰 오산이다. 알레르기 증상이 심해서 콧물이 코 안에 가득 차면 코 뒤를 따라 인후(편도 뒤편의 목구멍 부위를 일컫는 말이다.)와 후두로 콧물이 흘러넘치게 된다. 인후와 후두는 공기가 폐로 들어가는 길목에 위치하기 때문에 물이 고이는 걸 무척 싫어한다. 숨을 들이마시는데 콧물이 따라 들어오니 편할 수가 있겠나. 그러면 우리 몸은 콧물을 폐로 받아들이지 않으려 반복적인 기침을 하게 된다. 그게 알레르기 환자가 기침을 하는 이유다.
둘. 부비동염
축농증이라고도 불리는 부비동염에서도 알레르기와 비슷한 상황이 연출된다. 알레르기에서는 콧물이 목 귀로 흘러넘쳤다면, 부비동염에서는 고름이 목 뒤로 흘러넘친다는 게 차이라면 차이겠다. 부비동에 세균이 자리 잡고 고름을 뿜어내는데, 결국 또, 인후와 후두까지 고름이 내려가니 우리 몸은 바쁘다. 어서 기침을 해서 고름을 뱉어낼 수밖에.
셋. 천식
이건 좀 다른 계열의 병이다. 알레르기와 부비동염이 유해한 실체가 있다면, 천식은 실체가 없다고 해야 할까. 천식은 유해하지 않은 여러 자극에 대해 기관지가 유난을 떠는 병이라고 생각하면 틀림없다. 그저 찬 공기나 집 먼지 등에도 기관지가 결벽증에 가까운 반응을 보이기 때문이다. 천식 환자가 찬 공기나 담배연기와 같은 유발인자에 노출되면 반복적이고 발작적인 기침을 시작한다. 절대 원치 않는 단 한숨의 공기도 허락하지 않겠다는 듯이.
넷. 기관지와 폐 질환
기침하면 가장 흔하게 떠오르는 병이 기관지염과 폐렴이 아닐까. 맞다. 거기다 폐결핵까지 더해 폐질환에 기침이 빠지면 쓰나. 그건 마치 자동차 없는 ‘탑기어코리아’나 여자 모델 없는 MAXIM 잡지와 같은 것을.
환자 분의 기침은 소중한 것입니다.”라고 말하면, 오해의 소지가 다분하나. 실제로 기관지-폐 질환에 있어서 기침은 무척 소중하다. 기침이 없다면, 폐에 넘쳐나는 가래를 어찌 뱉어낼 것이냐는 말이다. 기침이 멎으면, 등을 두드려서라도 기침을 시켜야 낫는 병이 폐렴이다.
다섯. 위식도역류증
이 외에도 만성 기침을 유발하는 또 하나의 병이 있었으니, 바로 위식도역류증이다. 이 병은 위에 머물러 있어야 하는 위산이 식도를 거슬러 올라와 후두를 자극함으로써 시작된다. 연약한 후두가 위산에 의해 부어 오르면, 후두 주변의 기침 유발 버튼(의학에서는 수용체라는 멋들어진 표현을 사용한다.)을 클릭한다. 원래는 후두 주변에 가래가 찰 때 누르려고 설계된 응급 버튼이나, 부은 후두는 마치 가래 낀 후두와 비슷한 형상이 되어 제멋대로 기침이 유발되는 거다.
여섯. 환경 자극에 의한 기침
그런데 위의 대표적인 네 가지 질환이 없어도 기침으로 사람을 괴롭히는 경우가 있다. 특히나 도시 생활을 하는 현대인들에게 호발하는 다섯 번째 원인은 바로 환경 자극에 의한 만성 기침이다. 요즘 도심이나 사무실에는 스모그, 먼지, 에어로졸 등의 공기 오염 실태가 심각하다. 거기다, 담배 연기에 봄마다 중국에서 불어오는 황사까지. 이런 오염 물질들은 호흡기 점액의 점도를 높이고, 기도의 미세섬모 운동을 방해해서 가래를 만든다. 우리의 몸은 또다시 가래를 뱉어내기 위한 기침을 시작하는 거고.
원인이 너무 많아서, 핵심이 뭔지 모르겠다고?! 자, 지금부터 눈은 번쩍~ 귀는 쫑긋~ 말초신경은 아!~ 소리를 내는 정리에 들어간다.
No Toser / No Coughing Zone by Mike Slichenmyer |
마른 기침 vs 가래 기침
이렇게 다양한 원인이 기침을 유발하지만, 우리는 모든 기침을 단 두 가지로 분류해볼 수 있다. 바로, 마른 기침과 가래 기침이다. 마른 기침은 가래가 없이 하는 기침을 말한다. 단순 감기나 천식, 위식도역류증이 있을 때 하는 기침이 마른 기침에 해당한다. 그리고 부비동염이나 기관지염, 폐렴, 폐결핵이나 오염된 환경 자극에 의해 생기는 기침은 가래가 그렁그렁 끓어 옆 사람마저도 불편하게 만드는 가래 기침이다. 우리가 두 기침에 대해 이해해야 하는 건 두 기침은 기전도 다르고 특히 치료가 완전히 다르기 때문이다.
마른 기침은 대부분 기관지의 오해에서 시작된다. 천식이나 위식도역류증 때처럼 위험하지도 않은 자극에 놀라 기침 유발 버튼이 마구 눌리는 상황이라면, 기침을 담당하는 중추를 달래 줄 필요가 있다. 거북이 보고 놀란 기침 중추가 솥뚜껑에 놀라지 않도록 달래주어야 하는 거다. 이때 쓰이는 약이 진해제다. 일명 ‘기침약’. 이 약은 원인과는 상관없이 기침을 멎게 해주는 효과가 있다. 물론, 약을 중단하고도 기침이 재발하지 않으려면 원인 질환에 대한 치료는 당연히 필요할 거고.
가래 기침은 마른 기침과는 전혀 다르다. 마른 기침이 우리 몸의 쓸데 없는 오버(Over)라면, 가래 기침은 감사하고 또 감사한 우리 몸의 자기 방어 기전이다. 만약, 기침이 없다면, 몸에 차고 넘치는 가래들은 어쩔 건데. 그래서 가래 기침을 하는 환자에게는 진해제를 써서는 안 된다. 기침은 잠시 멎을지 몰라도 병은 악화할 테니까. 대신 거담제를 써야 한다. 거담제란 기관지 점막의 점액 분비를 증가시켜서 섬모의 운동을 개선하고, 가래의 점도를 떨어뜨려 가래가 쉽게 배출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하는 약이다. 일단은 가래가 묽어져야 뱉어내도 뱉어낼 수 있을 테니까. 대표적인 성분으로는 암브록솔(Ambroxol)이 있다.
기침으로 병원을 찾은 많은 환자가 기침을 바로 멎게 해주지 못한다는 이유로 병원을 옮기거나 처방받은 약의 복용을 중단하지만, 실은 이렇게 깊은 성찰과 고민이 숨어 있었던 게다. 자, 이제 속 뜻을 알았으니, 질병과의 싸움에 한마음 한뜻으로 뭉쳐 함께 나아가보자. 가래 따위에 21세기를 사는 우리가 기침 한 번 제대로 해보지 못하고 질 수는 없지 않나 말이다.
* 해당 글은 제약회사의 후원을 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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