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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국민 건강프로젝트

자도자도 피곤한 코골이 해결을 위한 필살 지침


코골이는 슬프다. 솔직히 본인이 원해서 코를 고는 것도 아니지 않나 말이다. 하지만, 누가 그런 사정을 봐주나. 직장에서 1박2일 단합대회를 가도, 코 고는 사람들은 완전히 찬밥 신세다. 그렇다고 집에서 위로와 격려를 기대했다가는 와이프와 딴 방 쓰기 딱 좋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코골이 클리닉을 방문하는 아저씨들은 사실 주위사람들에게 떠밀려오는 경우가 대다수다. 그래도 어쩌겠나, 나이 먹어서 등이라도 긁어줄 마누라랑 살려면 코는 그만 골아야 하니 결국 병원까지 오기는 오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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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NDON, ENGLAND - JUNE 30: A dog sleeps next to a tent at the peace camp in Parliament Square on June 30, 2010 in London, England. Mayor of London Boris Johnson has won a High Court order to evict the protesters who have been camping in the square since May 1, 2010. (Photo by Peter Macdiarmid/Getty Images)



일단은 제일 궁금한 치료법부터 알아보자. 치료하는 방법은 크게 수술하는 방법과 기구를 이용하는 방법으로 나뉜다. 대개의 아저씨들은 수술을 선호한다. 한 방에 끝내고 싶은 거다. 의사들이 아무리 수술로 좋아질 환자가 있고, 아닌 환자가 있다고, 환자분은 절대 안 좋아질 환자라고, 백날 설명을 해도 들은 체 만 체다. 무조건 수술을 해 달랜다. 그 맘, 누군 모르나. 충분히 안다. 그래도 아닌 건 아니다. 더군다나 코골이 수술은 무지하게 아픈 수술이다. 수술 후 출혈로 인한 합병증도 다소 발생한다. 물론 수술을 하고 코골이가 개선될 가능성이 큰 환자라면, 이 같은 위험을 감수해볼 만하겠다. 하지만, 병도 아니고 코골이 좀 고치려다가 생고생을 한다면, 그건 상황이 다르다. 그러니 의사 얘기를 조금만 귀 기울여 보자.


현재 의사들이 가장 많이 권유하는 코골이 치료기는 CPAP라고 불리는 ‘지속성 비강 기도 양압기’와 ‘구강 내 장치’다. CPAP은 전투비행기 조종사가 쓰는 산소마스크처럼 생겼다. 코에 밀착된 마스크를 통해 코를 골 때 산소를 밀어 넣어주는 장치다. 효과는 기똥차다. 코골이가 바로 해결된다. 하지만, 밤마다 비행기 조종을 해야 한다는 것. 그게 바로 문제다.


유투브에서 CPAP 영상을 준비했다.
영상이 상당히 길다. 착용 장면만 보고 싶은 분들이라면, 6분 52초 위치로 날라가서 보면 된다.
  
'짝짝'으로 마무리 짓는 모습이 영상의 완성도를 급격히 상승시킨다. ^^


‘구강 내 장치’도 마찬가지다. 이건 권투 마우스피스처럼 생겼다. 잘 때 입에 물고자면, 아래턱을 앞쪽으로 당겨서 숨이 목구멍으로 잘 들어가게 해주는 원리다. 마찬가지로 영상을 준비했다. 1분 23초로 가면 바로 볼 수 있다.

 

밤마다 권투시합을 하는 것도 아니고 여간 불편한 게 아니다. 그러니 대부분의 아저씨들이 며칠 쓰다가 냅다 벽에 집어던지고 침대로 들어간다.


옆에 자는 사람 편하자고, 비싼 돈까지 들여 샀는데, 밤마다 불편하기까지 하니, 성도 나고 한편으로 서글프기까지 하다. 내가 코 고는 데 보태준 게 뭐냐는 말이다. 옆에서 시끄러워 못 자는 거야, 와이프 사정이다. 그럼 차라리 귀마개를 하고 자라지. 골까지 난다.



문제는 코골이 치료가 진정 와이프만을 위한 치료냐는 거다. 물론, 답은 절대 그렇지 않다는 거다. 의사들이 코골이를 치료하는 건 사실상 생활 편의를 개선해주기 위한 게 아니다. 의사들이 치료하는 건 엄밀히 말하면, 코골이가 아니라 수면 무호흡증이다. 코골이와 수면 무호흡증이 같은 것 아니냐고? 물론, 코고는 아저씨들 중에 수면 무호흡증 환자가 많기는 하다. 하지만, 절대 같은 개념은 아니다. 코골이야 자는 동안 숨 쉬는 소리가 큰 거고, 수면 무호흡증은 이름 그대로 수면 중에 호흡이 없어지는 걸 뜻한다. 그럼 왜 수면 무호흡증을 치료하는 걸까?


수면무호흡이 있는 환자들을 쭉 살펴보니까, 잠 잘 자는 사람들에 비해 고혈압, 부정맥, 허혈성 심장질환 등의 심혈관계 합병증 가능성이 훨씬 높더라는 거다. 심지어 잠자다 한순간에 ‘훅’ 간다는 심근경색(심장마비)은 정상인에 비해 무려 23배나 높다. 뇌혈관 질환을 앓은 환자 중 70%가 수면무호흡증 환자라는 통계도 있다. 더군다나 수면무호흡증이 있으면 숙면을 취할 수가 없다. 숨이 멈추면 혈액 속 산소 농도가 떨어지고, 이를 보고 깜짝 놀란 뇌가 몸을 깨우기 때문이다. 결국, 잔다고 잤지만 잔 것 같지 않은 아침이 아저씨들을 기다린다. 자도자도 졸리 다는 얘기가 빈말이 아닌 경우다. 여기에 요즘엔 당뇨병, 고지혈증, 비만까지도 모두 수면 무호흡이 한 원인이라고 갖다 붙이는 분위기다. 그러니 따지고 보면, 코골이 치료는 와이프 보다는 나 자신을 위한 치료가 맞다. 


포장을 좀 하자면, 와이프도 좋고, 나도 좋은 치료가 바로 코골이 치료인 거다. 현재 우리나라 통계를 보면, 30~35세 남성의 20%가 코를 곤다고 한다. 60세 이상에서는 무려 60%가 코를 곤다. 더군다나 뚱뚱하면 그 빈도가 3배로 껑충 뛴다. 요즘은 나도 피곤하게 곯아떨어진 날이면, 아내가 내 코골이 소리에 밤잠을 설쳤다가 아침에 눈을 치켜뜬다. 나 또한, 코골이 마스크를 쓰고 잘 날도 멀지 않은 모양이다. 그날을 하루라도 늦추려면 살이라도 좀 더 빼 봐야겠다. ㅋ



추) 코골이가 아닌, 주간 졸림 증상을 이유로 병원을 찾는 분들도 상당수다. 병원에서는 설문지를 통해 주간 기면 지수(Epworth Sleepiness Scale, ESS)를 계산해서 기면증의 정도를 확인한다. 여러분도 한 번 점수를 먹여보자. 총점이 8점 이하면 정상, 10점 이상이면 주간 기면증이 있다고 보고, 16점 이상이면 중증의 주간 기면증인 거다.


<한국형 주간 기면 지수표 (Epworth Sleepiness Scale-Korean version)>
상 황
1) 책을 읽는 경우
2) TV를 시청 중인 경우
3) 회의실이나 극장 등과 같은 공공장소에서 가만히 앉아 있는 경우
4) 휴식 없이 1시간 이상 승객으로 차 안에 있는 경우
5) 차 안에서 신호대기에 걸려 잠시 정차한 경우
6) 오후에 쉬기 위해 누워 있는 경우
7) 앉아서 다른 사람과 이야기할 때
8) 점심식사 후 조용히 앉아 있을 때 (술은 마시지 않은 상태)

위 8개의 상황에 따라 아래 기준으로 0점에서 3점까지 점수를 준 후 합하면 된다.
0. 졸리지 않다.
1. 아주 가끔 졸림
2. 자주 졸림
3. 거의 매번 졸림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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