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가 말하는 귀지 관리 필살지침서

2010. 3. 22. 06:00온 국민 건강프로젝트

깜신이다. 얼마 전 이웃 블로거 한 분의 ‘귀 청소 하다가 면봉으로 고통 받은 사연’이 다음 메인에 오른 적이 있었다. 깜신은 그 글을 읽으며 안타까움에 눈물을 흘렸다. ㅠ.ㅠ 아무리 내가 떠들고 다녀도, ‘대한민국 귀 사랑은 샤워 후 면봉 질부터‘라는 드립질이 사그라질 줄을 모른다. 그래서 오늘은 엣지 있는 귀 관리 요령에 대한 지침을 다시 한 번 전달하려 한다.




자~ 천덕꾸러기로 전락해버린 귀지의 소중함부터 되짚어보자

귀 보호 기능
귀지란 외이도의 분비선에서 생리적으로 생산되는 외이도 보호막이다.
귀지의 산도 자체가 약산성을 띄고 있어서 세균 번식을 일차적으로 막아 준다.
라이소자임 등의 항염증물질들이 다량 포함되어 있어서 외이도염 등을 예방하고,
초기 염증이 더 심해지지 않도록 도와준다. 

보습 기능
귀지는 약간의 기름기를 포함하고 있어서 피부가 건조해지는 걸 막아도 준다.
면봉으로 청소 깨끗하게 하시는 분들 중에, 귀 소양증, 그러니까 귀 가려움증으로 병원에 오사는 경우가 정말 많다. 이런 경우가 바로 귀지를 다 제거하다보니 외이도 피부가 건조해져서 가려운 거다. 겨울에 피부가 건조해지면 막 간지러운 것과 같은 이치다.

이럴 때 여러분은 어떻게 대처하는가.
좀 무식한분들은 때(?) 땜시 그런가 하고 더 박박 미시고, 좀 유식하진 분들은 피부 보습에 신경을 쓴다. 귀도 마찬가지다. 간지럽다면 보습이 답이다. 그럼 보습제를 귀 안에도 발라야 하냐고? 그냥 건들지만 마라. 생리적 보습제인 귀지가 당신을 평안케 하리라. ㅋ
 

물리적 방어 기능
또, 정말 중요한 기능이 더 있다. 바로 벌레가 외이도로 들어오는 걸 막아주는 물리적 방어 기능이다.
우스갯소리가 절대 아니다. 다 큰 어른이 귀가 아파죽겠다며 뒹굴뒹굴 구르면서 꼭두새벽에 응급실로 뛰어오시는 경우, 외이도에 벌레가 들어갔을 확률.. 100프로다!  

 


그럼에도, 우리가 귀지를 천대시하여 겪게 되는 슬픈 사연들

면봉이 귀 안에 꼈어요!
바로 이웃 블로거님이 저번 주에 올려주셨던 사연이다. 나름 자주 보게 된다. 

귀가 간지러워요!        
당연히 보습 기능을 OFF 시킨 결과다. 

피가 나요!                   
때 밀다가 피난 적 있나? 마찬가지다. 외이도는 아주 연약한 피부다. 

안 들려요!                   
결국 귀 파다가 고막까지 찢으셨군요.. 치료 시간이 좀 걸립니다. ㅠ.ㅠ

   

모두 귀를 파지 않을 아마존의 조에족은 모르고 살아갈 병들이다.
'
귀’가 지금 눈물을 흘리고 있다.
엣지 있는 귀 관리의 시작은 그저 원시의 삶으로 돌아가는 것뿐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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