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신의 비염 필살 지침서 시리즈]를 오랜만에 포스팅하게 되어 감개무량하네요. 일단, 오늘 포스팅의 목적은 예전에도 몇 차례 강조한 바 있었던 비강세척에 대해 정리하기 위해서입니다. 비강세척, 참 좋은데, 정말 좋은데~ 아직도 많은 분이 모르고 계시거든요. 특히 약 먹이는 것도 조심스러운 소아에서는 더욱 그렇고요. 자, 지금부터 비강세척 왜 좋은지, 어떻게 하는 게 좋은지, 우리 아이들도 정말 가능한지 꼼꼼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heck yea i do the neti pot
heck yea i do the neti pot by * debris * 저작자 표시비영리변경 금지



강세척(이라 쓰고, 코세척이나 생리식염수 세척이라고도 읽습니다.) 너무 복잡하게 생각할 필요가 없습니다. 코 안을 씻어주는 거니까, 당연히 코 위생에 좋지 않겠어요?! 그렇습니다. 운동장에서 뛰어놀다 무릎이 까이면, 쓰라려도 물로 씻어야 하는 것처럼 말이죠. 상처는 자주 씻는 게 덧나지 않고 회복을 앞당기는 가장 중요한 과정입니다. 비염이나 부비동염(대게 축농증이라고 불리는 그 병입니다.)은 코 안에 생긴 염증이죠. 그러니까, 코 안을 씻어주는 것도 같은 의미에서 무척 중요합니다. 


실제로, 비강세척이 코 질환에 미치는 긍정적인 작용의 기전을 살펴보면, 첫 번째가 washing에 의한 효과거든요. 비강 내의 과도한 점액 분비물이나 박테리아, 곰팡이, 알레르겐(알레르기를 유발하는 여러 환경 물질을 말합니다.) 등과 히스타민과 프로스타그란딘, 류코트리엔 등의 다양한 염증매개물질들을 물 세척해주는 것만으로도 코 질환의 예방과 치료에 도움이 된다는 거지요. 여기에 더해, 두 번째 작용 기전으로는 보습(Humidification)에 의한 효과를 들 수 있습니다. 비강은 외부로부터 침투하는 이물질에 대해 인체의 첫 번째 방어기전을 담당하는 곳인데요. 방어시스템의 주축을 담당하는 게 바로 비강 점막의 점액섬모운동(mucociliary movement)입니다. 그런데 건조한 환경은 점액섬모운동을 방해하거든요. 손상된 비강 점막의 재생도 지연시키고요. 이러한 경우에 비강 세척은 비강 내의 습도를 높여서 점액섬모운동을 개선하고 손상된 점막의 재생에 도움을 준다는 거지요.



소아 비부비동 질환에서 비강세척은 정말 중요합니다.


먼저, 알레르기비염에서의 증상 개선 효과를 예로 들 수 있습니다. 알레르기비염으로 고생하는 아이들에게 비강세척을 시켜보니, 항히스티만제 등의 비염약 복용량이 실제로 줄더라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또, 만성 비부비동염(축농증)에서도 비강세척이 아이 삶의 질을 개선하고 CT 소견에서도 의미 있는 개선을 이끌어 낸다고 입증된 바 있습니다. 



좋은 게 확실하다면, 열심히 하면 되겠군요?! 

그런데 상황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습니다. 많은 엄마가 아이에게 비강세척 해주기를 주저합니다. 아이가 힘들어할 것 같다는 게 엄마들이 비강세척을 꺼리는 가장 주된 이유죠. 2012년에 소아 비강세척에 대한 보호자들의 생각과 실제 순응도, 적응도를 분석한 연구가 있었는데요. 함께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부비동염, 알레르기비염으로 인한 비충혈과 비루를 진단받은 61명의 환아에게 생리식염수 비강세척을 권했습니다. 그러면서 보호자에게 비강세척이 아이에게 도움될 것으로 생각하는지와 과연 아이들이 비강세척을 잘할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하는지에 대해 의견을 물었습니다. 보호자 중 73%가 비강세척이 아이의 증상 개선에 도움될 거로 생각한다고 답했고요. 그런데 단지 25%의 보호자만 아이들이 비강세척을 성공적으로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대답했죠. 하지만 실제로 비강세척을 해보니, 결과는 예상과 달랐습니다. 86%의 환아가 비강세척을 잘 수행했고요. 84%의 보호자가 비강세척 후에 아이의 증상이 좋아졌다고 답했습니다.’



연구 결과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비강세척의 가장 큰 걸림돌은 다른 무엇도 아닌, 보호자들의 잘못된 선입견이었던 겁니다. (우리 아이들은 언제나 우리가 기대하는 것, 그 이상을 해냅니다.) 엄마, 아빠는 식염수 비강세척이라는 말에 해수욕장에서 놀다 코 안에 물이 들어가 고생했던 기억을 떠올립니다. 하지만 농도를 혈액의 염분 농도에 맞춘 등장성 생리식염수는 코 안에 들어가도 자극이 없습니다. 부모님께서 먼저 한 번 해보시라니까요?!  




비염이나 부비동염으로 고생하는 아이라면, 

오늘부터라도 비강세척을 시작하세요.


시중에는 이미 비강세척을 위한 제품이 여럿입니다. 그중에서 저는 피지오머(Physiomer)를 권하는데요.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첫 번째, 피지오머가 가격대비 용량이 가장 큽니다. 타사 제품에 비해 적게는 3~4배에서 많게는 10배 이상 용량이 큽니다. 비강세척용제 제조회사들에서는 각각 자기네 제품이 이런저런 성분이 들어 있어서 더 좋다고 하지만, 제가 봤을 때 큰 의미는 없습니다. 어차피 작용기전에서도 설명했던 것처럼, 비강세척의 효과는 물에 의한 세척 효과와 보습, 두 가지니까요. 맛과 향이 조금 달라도 생리식염수일 뿐이니, 용량이 큰 제품이 당연히 더 매력적이지요.


두 번째, 분사량과 분사 속도에 따라 여러 제품 라인을 판매하고 있어서, 골라 쓰기가 좋습니다. 영유아라면, 베이비용 피지오머를 쓰면 됩니다. 양치질 후 가글을 할 수 있는 나이가 되면, 키즈용 피지오머가 적당합니다. 하지만 이건 분사량이 적어서 보습 정도의 효과만 있을 뿐, 세척의 효과를 얻기는 어렵습니다. 그래서 저는 아이가 키즈용에 익숙해지면, Gentle Jet 피지오머로 바꿔주라고 권합니다. Gentle Jet 피지오머가 피지오머 제품군 중에서도 타사의 제품과 비교되는 가장 멋진 녀석이거든요. 타사의 스프레이형 제제는 베이비용이나 키즈용 피지오머처럼 단순히 비강의 습윤을 개선하는 정도입니다. 그런데 Gentle Jet 피지오머는 분사량이 많아서 비강세척의 효과를 톡톡히 이끌어냅니다. 혹시 분사속도가 빨라 아프지 않느냐고요?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하지만 목 뒤로 생리식염수가 넘어갈 수 있기 때문에 처음 사용하실 때 사레에 주의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비강세척을 하는 아이의 동영상 하나 보여 드릴게요. 피지오머 제조사에서 만든 광고영상이긴 하지만 아이가 어찌나 잘하는지 기특하기 짝이 없습니다.





오늘 포스팅은 이렇게 마무리하려 합니다. 

꽃가루 날리고 황사 불어 힘든 이 계절, 평소 꾸준한 코 위생관리로 행복한 봄날 보내시기 바랄게요.


  1. BlogIcon TheJn
    2013.03.26 10:38 신고

    피지오머도 저런 노즐이 있었군요! 유용하겠네요 - 하지만 가격의 압박때문에 식염수 한 통으로 ㅠ
    주사기도 약국에선 좀 큰 용량을 구하는 데 불편함이 있어서 주사기는 가능한 빨리 새 것을 구하는 동안 어쩔 수 없이 썼던 걸 쓰는 편입니다 ㅠ

  2. 이드
    2013.03.26 11:22 신고

    안녕하세요 깜신님 처음뵙겠습니다!
    이 포스팅을 보고 비강세척에 대해 처음 일게 되었습니다.
    소개된 피지오머는 스프레이 형으로 분무하는 것인지요?
    어떻게 하는건지 궁금해서 찾아봤지만 방법도 여러가지가 있고 해서 어떤 방법이 적절할지 잘 모르겠네요...
    특히 맨 위처럼 주전자로 넣어 다른쪽 코로 빼는 방식은 어떻게 하는 것인지 궁금합니다.

    • BlogIcon 김종엽 깜신
      2013.03.26 11:3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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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지오머는 스프레이형으로 분무하는 제품이 맞습니다.
      비강세척이 처음이시면, 피지오머로 먼저 시작하시고요.
      익숙해지시면, 위에 댓글 다신 분 처럼 생리식염수와 주사기로 옮겨 가세요.

      맨 윗 사진은 프릭 사이트(무료 사진 사이트)에서 가져온 사진일 뿐입니다. --;;
      물론, 저렇게 해도 가능하긴 하지요. ㅠ.ㅠ

  3. 히비스커스
    2013.03.31 23:49 신고

    깜신님 안녕하세요^^
    비염으로 고생하던중에 깜신님 블로그를 발견하고 3주째 하루 2번정도 식염수세척을 하고 있어요
    2주쯤 지나니 만성으로 막히던 왼쪽코가 조금은 덜 답답해졌네요 ㅎ 감사합니다.^^

    근데 제가 식염수세척을 하면서 궁금한 점이 있어요
    막히는 왼쪽코에서 식염수를 넣으면 덜 막히는 오른쪽 코로만 식염수가 나오는데요
    덜 막히는 오른쪽코에서 식염수를 넣으면 막히는 왼쪽코로 30%정도가 나오고요 나머지는 자꾸 입으로 나와요...
    이유가 뭘까요?ㅜ

    진료로 바쁘시겠지만 답변부탁드릴게요^^

    • BlogIcon 김종엽 깜신
      2013.04.01 16:4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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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증상이 좋아지셨다니, 반가운 소식이네요.
      사실, 어느 쪽으로 넘어와도 상관은 없는데요.
      뿌리는 방향과 속도에 따라 조금 차이가 날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즐거운 봄날 보내시길 바랄게요. ^^

  4. BlogIcon 코리안블로거
    2013.04.02 17:30 신고

    예전 모 TV프로그램에서 비강세척에 관한 내용이 나와 관심있게 보았었습니다. (모태 비염이거든요.ㅠ)
    비강세척 전용 제품이 있는 줄 몰랐네요.
    바로 한번 try해 봐야 겠어요.
    정보 감사드립니다!!

  5. BlogIcon Escorts in Gurgaon
    2013.04.05 17:21 신고

    한국게임리그는 이때 절정기를 맞았다.

  6. 미국의 헤비메탈 밴드인 엑스와이지가 그 주인공이다.

  7. BlogIcon 월하정인
    2014.04.25 07:52 신고

    안녕하세요 깜신님
    깜신님 포스팅보고 코세척을 가끔 해주고 있었는데요
    어제 약국가서 식염수 달랫더니 요즘식염수는 렌즈세척용으로 나와서 안좋은 성분이 흡착되기 쉽다고 쓰지 말라고 하더라구요
    그럼 병원에서 쓰는 식염수는 뭘로 만든단 말인지..
    생리식염수 말고 피지오머 같은 전용 용액만 써야하나요?
    식염수를 써도 된다면 렌즈용 말고 병원에서 쓰는 일반 식염수를 쓰려면 뭘로 달라고 해야하는지 궁금합니다

    • BlogIcon 김종엽 깜신
      2014.04.25 21:3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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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병원에서는 파란 뚜껑 달린 네모난 플라스틱병 식염수를 사용합니다. 약국에서는 그거 말고 다른 제품이던가요? 요즘 식염수가 렌즈세척용으로 또다른 성분이 추가되었다는 이야기는 금시초문이네요. ^^

    • BlogIcon 월하정인
      2014.04.25 23:2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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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답변 감사드립니다
      약국을 3군데가봤는데 협회에서 공문이 내려왔나봐요
      다 렌즈 세척용이라 코세척하는데 쓰면 안된다고 하더라구요 ㅋ
      파란뚜껑 식염수로 달라해야겠네요
      주말 잘보내세요:)

    • BlogIcon 김종엽 깜신
      2014.04.26 20:5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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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오후에 알아보니, 약국에서 렌즈세척용으로 판매 중인 식염수에는 말씀대로 보존제가 들어간다는군요. 크린투 라는 이름의 제품인 모양입니다. 비슷한 제품이 몇몇개 더 있는 모양인데... 병원에서 사용하고, 약국에서도 비세척용으로 편히 구할 수 있는 보존제 없는 제품은 '크린조'입니다. 도움 되셨길 바래요~

  8. BlogIcon 비비
    2014.11.25 03:43 신고

    식염수 말고 소금으로 농도 맞춰서 하면 안될까요?


  9. 2015.10.02 10:43

    비밀댓글입니다

  10. BlogIcon 호호하니
    2015.10.25 07:02 신고

    저도 모태비염이라(호흡기가 다 안좋아서ㅠ) 비강세척이 좋다는 소리를 듣고 해봤는데 예상 외로 아프다거나 그러진않았는데 흘러내릴 때와 닦을 때 피부가약해서 콧구멍 주위와 인중 쪽 입가가 염분땜시 자꾸헐어서(특히 초겨울에해서 나을법하면 또 헐고 고생했어요.) 몇번하고 안하게되더라구요
    그냥두기엔 따갑고 상처난곳에 로션같은것도 바르기어렵고.. 좋은방법없을까요?

  11. BlogIcon 박수진
    2016.05.25 21:30 신고

    노즈 스위퍼로 아이들 코감기 심할때 비강세척해주는 엄마입니다

    저도 가끔하면 아주 시원하고 좋아요~

    근데 요사이 작우 아이 중이염이 왔는데요

    남편이비강세척으로 인한 중이염이라며 저를 구박하네요

    그래서 억울하기도 하고 걱정도되어 검색하고
    자문도 구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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