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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국민 건강프로젝트/깜신의 컨슈머리포트

암 예방한다는 셀레늄, 광고만 믿을 수 없는 이유


저번 주말에 본가에 다녀왔습니다. 제 부모님께서도 이제는 연로하시다 보니, 꾸준히 드셔야 하는 약들이 꽤나 됩니다. 그 약들 사이에 평소에 못 보던 약통이 있더군요.


‘어머니, 이 약은 또 언제부터 드셨어요??’

‘아~ 그 약... 안 먹어. 그냥 갖다만 놓은 거야.’ ^^;; 


제가 건강보조식품에 대해 별로 탐탁지 않게 생각하는 걸 아시는 어머니가 서둘러 손사래부터 치시더군요. 그 약이 바로 ‘셀레늄’이었습니다. 드시지 않는 다기에 아무 말씀 안 드렸지만, 블로깅을 빌미 삼아 셀레늄에 대한 이야기를 어머니께 전합니다. 사실 저희 어머니, 제 블로그에 자주 놀러 오시거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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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d of Love
Food of Love by Collin Key 저작자 표시비영리동일조건 변경허락



항암 효과와 항노화 효과??

셀레늄은 비타민을 맹추격하고 있는 건강보조식품 중의 하나입니다. 당연히 많은 분들이 드시고 계실 텐데요. 워낙에 효능이 뻥튀기되어 있어서, 사람마다 기대하는 효능도 조금씩 차이가 있을 겁니다. 그래도 가장 유명한 효능은 항암효과와 항노화효과가 아닐까 싶은데요. 그중에서도 항암효과에 대한 부분은 연구논문도 발표된 적이 있어서 포장이 제대로 되어 있죠. 해당 연구가 바로 이겁니다.

 

Duffield-Lillico AJ, Dalkin BL, Reid ME; et al, Nutritional Prevention of Cancer Study Group. Selenium supplementation, baseline plasma selenium status and incidence of prostate cancer: an analysis of the complete treatment period of the Nutritional Prevention of Cancer Trial. BJU Int. 2003;91(7):608-612.


: 1,312명을 대상으로 분석해보니까, 하루 200µg의 셀레늄 복용이 전립선암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었다, 라는 내용의 논문입니다. 2003년 발표된 이후로, 수도 없이 광고를 탄 건강보조식품계에서는 나름 스태디 & 베스트셀러입니다. - -;; 물론, 본문 중에는 이러한 효과가 혈중 셀레늄 농도가 떨어져 있는 사람에게 국한된다고 명시되어 있습니다. 물론, 셀레늄 판매자들은 구태여 이 내용을 소비자들에게 전달하지 않는 방식으로 허위광고 단속을 피해 나갔고요. 



1,312  VS  35,533

BRAEMAR, UNITED KINGDOM - SEPTEMBER 05:  Servicewomen of the 9th Signal Regiment compete in a 'tug of war' contest at the 2009 Braemar Highland Games on September 5, 2009 in Braemar, United Kingdom.  (Photo by Martin McNeil/Getty Images)



그런데, 바로 작년에 이와는 상반된 연구결과가 발표되었습니다.

Scott M. Lippman, MD et al. Effect of Selenium and Vitamin E on Risk of Prostate Cancer and Other Cancers. JAMA. 2009;301(1):39-51.

이 연구에서는 우리가 기대했던 항암효과는 없었다, 라고 말합니다. 심지어 비타민 E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결과를 말하고 있고요. 비타민 E와 셀레늄을 함께 복용해도 효과 없기는 마찬가지라고, 전립선암뿐만 아니라 다른 어떤 암에도 예방 효과가 없었다, 라고까지 얘기합니다. 중요한 건 ‘효과 있다.’는 논문은 1,312명을 대상으로 한 소규모의 연구였던 것에 반해, ‘효과 없다.’는 이번 논문은 35,533명을 대상으로 장기간에 걸쳐 시행한 대규모 연구였다는 거지요.



의학계에선 이제 셀레늄의 항암 효능에 대해 더 이상 기대를 하지 않는 눈치입니다.[각주:1] 물론, 셀레늄 판매 기업들은 항암 효능뿐만 아니라, 정말 많은 효능에 대해 광고합니다. 하지만, 가장 신뢰할만했던 항암 효능마저도 이렇게 내쳐졌으니 다른 건 보나마나겠죠. 심지어, 셀레늄 혈중 수치가 정상인 사람에게 있어서, 셀레늄의 지속적인 투여는 당뇨를 유발할 수도 있다는 위험성이 제기되기도 했습니다. [각주:2]

 

셀레늄, 안타깝지만 저는 여러분께 추천하지 않겠습니다.

 

추) 어머니, 아시겠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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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JAMA. 2009;301(18):1876. [본문으로]
  2. Duffield-Lillico AJ, Dalkin BL, Reid ME; et al, Nutritional Prevention of Cancer Study Group. Selenium supplementation, baseline plasma selenium status and incidence of prostate cancer: an analysis of the complete treatment period of the Nutritional Prevention of Cancer Trial. BJU Int. 2003;91(7):608-612.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