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7. 26. 06:00ㆍ온 국민 건강프로젝트/깜신의 컨슈머리포트
요즘 야간 레포츠를 즐기는 사람들 사이에서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게 모기퇴치팔찌입니다. 아마 작년 이맘때쯤부터 인기몰이를 시작한 거 같은데요. 저도 그쯤부터 쓰기 시작했거든요. 그런데 이게 효과가 정말 있는지 궁금하더란 말이죠. 호기심이 발동해서 여기저기 찾아보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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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깜신의 모기 시리즈] 3탄, 마지막 글에 해당합니다.
1. 모기향! 알고 보니, 무서워
2. 모기 쫓는다는 상품들, 효과별 순위
3. 모기퇴치팔찌의 효과와 안전성에 대한 의문점
소름이 돋는 사진이네요. ㅎㄷㄷ - -;;
Brutality against mosquitoes. by freebird (bobinson|ബോബിന്സണ്)
먼저, 찾아본 게 모기퇴치팔찌(밴드, 패치 타입으로 개발된 상품들도 있죠.)의 성분입니다. 블로그질 10개월 만에, 검색의 달인이 다 되었죠. 개발사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니, 친절하게 다양한 모기 기피제 성분들과 효과에 대해 비교한 표도 있었습니다.
출처 : http://www.naturobiotech.com/nbt2-1.php
익숙한 이름들도 보이는군요. DEET도 있고 IR 3535도 있습니다. [깜신의 모기 시리즈 2탄]에서 다 소개되었던 성분들이죠. 시트로렐라 오일은 식물추출물의 모기 기피제 성분입니다. 모기퇴치팔찌에 쓰인 주성분이 바로 페넬 오일(Fennel Oil)이군요. 이 표만 보면, 정말 획기적인 모기 기피제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장사하시는 분 이야기를 그대로 다 믿을 순 없죠.
그래서 다른 데이터들을 찾아봤습니다. 식물 추출물 계열의 모기 기피제 들을 다 찾아보니 다음과 같습니다.
시트로넬라 오일
보타니칼 오일(Botanical oil) (여기에는 백단, 제라늄, 대두 오일 등이 포함됩니다.)
비타민 합성물
허브 추출물
등등이 있네요.
안타깝게도 페넬 오일의 모기 기피 효과에 대한 자료는 못 찾았습니다. 상용화 된 지 얼마 되지 않아 그런가 봅니다.
여기서 첫 번째 의문점
페넬 오일은 정말 DEET 등에 비교해 효과가 좋은 걸까요?
위의 식물 추출물 계열의 모기 기피제 들은 모두 한결같은 공통점이 있더군요. 합성 모기 기피제들에 비해 효과가 형편없다는 거죠. 만약, 이번에 국내에서 개발된 페넬오일이 합성 제품들에 비해 효과마저 월등하다면 저 또한, 너무 기쁘겠네요. 하지만, 의심이 생기는 대목입니다.
두 번째 의문점
팔찌나 밴드, 패치 형태의 제품의 효과는 어떨까요?
우선, 위 표의 결과를 그대로 믿더라도 의문은 또 생깁니다. 표상의 결과는 분무형 제품을 기준으로 한 겁니다. 그렇다면 밴드나 팔찌 형태의 제품 효과는 어떻다는 걸까요? 분무형 제품보다는 당연히 못 할 텐데 말이죠. 손목 밴드형 제품에 대한 연구결과들을 찾다 보니, 이런 제품은 모기 기피 효과가 거의 없다는 논문도 있네요. 만약, 효과에 대한 적절한 검증도 없이 시판해서 팔고 있는 거라면, 도덕적 해이를 추궁해야할 부분인 것 같습니다. 1
세 번째 의문점
그렇다면, 안전하긴 한 걸까요?
외국에서 페넬 오일을 판매하는 사이트에 들어가보니, 경고문이 달려있네요. 2
Cautions: Should not be used by epileptics or during pregnancy. Do not use on children under the age of 6 (contains melanthine which is toxic to small children) or children who have not reach puberty. It can overexcite the nervous system, use fennel oil carefully. It has estrogen like properties, so use cautiously if you have estrogen-associated problems.. Non-irritant, relatively non-toxic, narcotic in large doses. Use in moderation
해석해보면, 간질이 있거나 임신 중에는 사용하면 안 된다는 내용입니다. 또, 6세 미만 아이에게도 쓰지 말라는 군요. 특히나 에스트로젠 과 비슷한 성향을 가지고 있어서 에스트로젠과 연관된 문제가 있을 때는 사용에 주의를 하라는 문구도 눈에 들어옵니다. 적어도 무조건 안전하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 -;
식물 추출물이면 무조건 안전할까요? 저는 의문스럽습니다. 물론, 모기 기피 효과가 적다면 이런 의문을 갖지도 않았을 겁니다. 하지만, 모기를 쫓는 효과가 합성 화합물 들보다도 세다면 안전성에 대한 의문이 생깁니다. 식물 추출물이니까 안전하려니 생각한다면 오산이죠. 독버섯도 자연식물이지만 사람에게 위험한 것과 같은 이유입니다.
요즘 ‘컨슈머리포트’라는 미국의 한 잡지가 화제입니다. 판매 기업들의 말을 곧이곧대로 믿을 수 없으니, 소비자가 직접 확인해봐야 한다는 거죠. 한참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모 회사의 모기 기피 제품을 보면서, 비슷한 의구심이 생겼습니다. 시간과 돈만 된다면, 제가 직접 실험도 하고 해서 확인해보고도 싶지만, 쉬운 일은 아니죠. ^^ 이렇게나마, 의문점을 떠드는 것으로 마음을 달래봅니다. : )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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