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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국민 건강프로젝트/알레르기 생존가이드

비염수술의 효과와 재발에 대한 진실 [비염수술 3/4]

사실, 블로그에 가장 먼저 글을 쓰기 시작할 때의 계획은 비염환자의 성지를 한 번 만들어보자는 취지도 일부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이거저거 물타기가 돼서 요즘엔 그냥건강 얘기는 다 내 꺼지 뭐.’라는 식의 건강종합선물세트가 되어 버렸는데요. (아참, 웹툰도 그리고 있죠. ^^; 정말 가관입니다. 그죠?!) 그래도 가장 꾸준하게 제 블로그를 방문하시는 분들이 비염 환자분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분들은 다른 방문객들하고 조금 다릅니다. 다른 분들은 본인이 원하는 정보만 찾아서 읽고 가시지만, 이분들은 비염에 관련된 새 글을 기다리시거든요. 제가 앞으로 쓸 글을 누군가 기다려준다는 건 뭔가 사회에 이바지하고 있다는 뿌듯함을 주죠. 물론, 부담감도 생기지만요.

어쨌거나, 한동안 이런저런 포스팅에 밀려 업데이트가 뜸했던 비염수술 시리즈 3편을 썼습니다. 비록 많이 길진 않지만, 너무 많이 기다리시는 것 같아 서두르다 보니 그렇다고 이해해주시고요. 궁금하신 것들은 댓글에 남겨주세요. 개별 답변까지는 모두 소화하기 어렵지만, 많은 분이 궁금해하시는 내용은 틀림없이 정리해서 포스팅하니까요.

 

 


Cold? by foshydog 저작자 표시비영리변경 금지


, 이제 시작합니다.

오늘은비염수술 이야기 3- 비염수술은 재발이 많다는데, 그 진실은?’이라는 주제로 이야기합니다. 혹시, 예전 글이 너무 오래되어 내용이 가물가물하시다면, 잠시 과거 속으로 시간여행을 다녀오셔도 괜찮습니다.

 

 


비염수술에 대해서는
2편에서 충분히 알아봤는데요. 문제는 비염수술을 염두에 두시는 환자들이 가장 고민하시는 게,
 
이거 과연 효과는 얼마나 있을까와

혹시 돈 들이고 시간 들여 수술받았는데 재발하지는 않을까

하는 걸 겁니다.

 

 

먼저 효과에 대한 부분부터 이야기하죠.
효과 이게 사실 대중이 없습니다. 어떤 분들은 새 삶을 찾았다고 하시고요. , 어떤 분들은 돈만 버렸다 하시는 분들도 솔직히 계십시다. 이렇게 효과에 대한 경험이 극명한 차이를 보이는 이유는 뭘까요. 크게 두 가지입니다.

 

첫 번째는 비염수술의 근본적인 컨셉에 그 이유가 있죠.

 2편에서 말씀드린 데로, 비염수술은 완치를 위해서 개발된 수술이 아닙니다. 부러진 뼈를 다시 맞춰서 완치시키거나 암을 깨끗하게 제거해서 암에 걸리기 전의 상태로 만들기 위한 그런 방식의 수술이 아니라는 거죠. 저번에 설명드렸던 내용에 대해 얼마나 이해하고 계시는지 조금 걱정이 되는 대목인데요. 비염수술은 비염 증상을 유발하는 비점막(코 안의 점막이라는 뜻입니다.)을 일부 제거해서 증상을 완화하기 위한 수술이라는 겁니다. 비염 점막을 정상으로 만드는 수술이 아닌 거죠. 그러니까, 비염 점막의 부피는 줄었지만, 결과적으로 비염 점막을 일부 남겼기 때문에 수술 후에도 비염 증상이 일부 남는 게 가능합니다. 그렇다면 사람마다 느끼는 수술 후 만족도의 차이는 어디에서 오는 걸까요. 그건 비염수술 시 제거하는(또는 화상을 입히는) 비점막의 범위에 따라 차이가 납니다. 그렇다면 비염수술 후에 비염증상이 남았다면 수술을 덜 한 것 아니냐는 합리적인 의심이 가능하겠죠. 하지만, 그건 그렇지 않고요. 더 자세한 이야기는 우선 다음 편으로 미루도록 하겠습니다.

 

두 번째는 환자들의 수술 후 관리 노력과 연관이 있습니다.

 앞서 이야기한 데로, 비점막을 모두 제거한 것은 아녀서 수술 후에도 꾸준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비염 증상을 유발하는 환경을 바꾸지 않았다면, 남은 비점막이 적더라도 비염 증상을 계속 유발하기 때문입니다. 이를테면 흡연이 가장 대표적인 예죠. 담배는 계속 피우면서 수술로 비염을 고쳐보겠다는 말은요, 계속 술은 마시면서 우루사로 간을 지켜보겠다거나, 바람은 계속 피우면서 마누라에게 잘해서 훌륭한 가장이 되어보겠다는 거랑 똑같은 겁니다. 그래서 환자가 수술에 대해 정확히 이해하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 이제 재발률에 대해서 이야기해보죠.

 비염수술에서 재발이라는 말은 오해의 소지가 큽니다. 앞 이야기와 마찬가지로 완치를 위한 수술이 아닌 까닭이죠. 비염 점막이 남아 있으니, 환절기나 코감기에 걸리게 되면 다시 비염 증상이 나타나는 거니까요. 그래도 환자들이 재발이라고 느끼는 건, 그만큼 수술 직후에 비염 증상이 사라지는 효과가 컸다는 방증일 수도 있습니다. 한동안 비염 증상 없이 잘 지내다가 증상이 다시 나타났으니, 재발했다고 느끼는 거죠. 물론, 증상이 심해져서 병원에 가서 내시경으로 코 안을 들여다보면, 수술 전의 코 상태로 거의 복귀(이걸 복귀라고 해야 하나요?! 어쨌거나 수술받기 전의 상태로 돌아갔다는 의미입니다.) 된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게 어떻게 된 거냐 하면 말이죠. 비염수술을 하면서 제거하거나 화상을 입힌 점막이 다시 자라난 건 아니고요. 남아 있던 일부 비염 점막이 다시 두꺼워져서(hypertrophy) 그렇게 보이는 거라는 게 핵심입니다. 제가비염수술 1-비염이란 무엇인가?’에서 설명드렸던 내용을 다시 떠올려 보세요. 비염이란 비점막 조직이 반복된 염증으로 두꺼워지는 거라고 했잖아요?! 맞습니다. 남아 있던 비염 조직이 여전히 반복되는 염증으로 인해 배로 더 두꺼워지는 겁니다. 그래서 코 안의 상태도 수술 전과 비슷하게 돌아간 거고요. 당연히 비염 증상도 수술 전처럼 심해지는 거죠.

 

물론, 그게 그거지. 결국, 재발 아니냐 물으신다면 더 드릴 말씀은 없습니다. 제 설명은 속 내용이 이렇다는 거고요. 굳이 단어 하나 붙잡고, 따지자는 건 아니니까요. ^^;

 

 , 많은 분이 그렇다면 재발하는 확률은 어느 정도냐 물으시는데요. 그것도 사실은 사람마다 차이가 큽니다. 수술 후에 관리를 잘하시는 분들은 평생 재발하지 않기도 하고요. 막 사시는(?) 아니, 코 관리를 막 하시는 분들은 6개월도 채 지나지 않아 재발했다며 병원을 찾는 분들도 계시니까요.

 

 
 


오늘은 이쯤하고요
. 예상되는 질문에 대한 답변을 준비해봤습니다
.

 뭔가 복잡한데요. 비염수술을 받으라는 건가요? 아님 말라는 건가요?

수술에 대해 잘 이해하고 받으시라는 겁니다. 그래야 수술 후에 재발도 덜 하고, 효과도 크게 보실 테니까요.

 

완치가 불가능하다면서 왜 권하시는 건가요?

알레르기성 비염을 100% 책임지고 완치 시킬 수 있는 방법은 세상 어디에도 없기 때문입니다. 물론, 개인적으로 100% 완치를 경험하는 경우는 허다합니다. (“내가 이걸로 비염 완치했다니까!” 하시는 분들께 하는 이야기입니다.) 제 이야기는 그 치료가 모든 비염 환자들에게 100% 적용되지는 않는다는 거죠. 그래서 비염수술을 권하는 겁니다. 비염수술은 약물과 스프레이 치료로도 일상생활이 편하지 않은 비염 환자들을 위해서는 틀림없이 믿을만한 선택이니까요.

 

 

 

 덧1) 다음 시간에는 이미 여러 차례 비염수술을 받고도 계속 재발(?)한다는 분들에 대한 위로와 격려의 글을 준비 중입니다. 위로는 왜 그런 일이 벌어지는지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말씀드리려 하고요. 반복되는 재발에서 벗어날 방법은 무엇인지에 대해 격려의 말씀을 전할 생각입니다. 그럼 또, 다음 시간에 뵐게요~

덧2) 12월 1일에 출간한 제 책 '꽃중년 프로젝트'가 전국 서점에서 절찬리에 판매 중입니다. 아저씨들이 꽃중년으로 거듭나기 위한 비책들(탈모, 피부관리, 만성피로, 남성 성형, 다이어트 등)을 총망라해서 정리했고요. 지금 우측 사이드바 배너를 클릭하셔서 구매하시면, 예스24 이벤트를 통해 만 원 돈(10,000원에 몇 백 원 더 붙는답니다.)에 모시고 있으니까요.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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