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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그 속의 진심/의사가 본 병원이야기

소신진료가 불법진료 되는 의료 현장

깜신은 변방의 한 의사입니다. 소통을 통해 서로를 좀 더 이해하게 된다면, 잘난 법 없이도 행복한 세상이 만들어질거라 믿는 몽상가이기도 합니다. 오늘은 오랜만에 [깜신이 바라본 병원이야기] 글을 썼습니다. 이런 글을 쓸 때는 항상 조심스럽습니다. 댓글도 더 신경이 쓰이고요. 그래서 둘째녀석 때문에 마음이 복잡했던 몇 달간은 시사적인 글은 아예 적지 않았습니다. 오늘 글도 나름 환자와 의사 중립에 서보려 노력하였습니다. 함께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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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000 Gates by Sprengben 저작자 표시비영리동일조건 변경허락


내게 치료받는 암 환자가 있다. 이 환자는 어쩌면, 생의 마지막 치료를 나에게 받고 있는지 모른다. 암 선고를 받은 모든 환자는 실낱같은 희망이라도 쉽게 지나칠 수가 없다. 다음이라는 기회가 공평하게 부여되지 않는 까닭이다. 의사 또한, 치료가 조심스럽다. 배운 대로 처방하고 치료했다 하더라도, 최신 지견을 따라잡지 못해, 담당환자의 삶을 더 늘리지 못했다면, 마음 깊은 곳의 책임감까지 자유로울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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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nior Male Patient In Hospital Bed암은 21세기를 살아가는 인류에게 가장 큰 의학적 숙제다. 당연히 가장 활발한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이를 통한 새로운 제안이 지속적으로 등장한다. 지금까지 발표되었던 항암제보다 좀 더 효과적일 가능성이 있는 약이 개발되었다고 하자. (가능성이 있다는 이야기는 효과가 있다는 논문이 이제 막 발표되기 시작한 신약을 이야기한다. 이런 약이 교과서에 실리기 위해서는 수년 동안의 임상결과가 쌓이고, 이에 대한 의학적 합의(Consensus)가 이루어져야 가능하다.) 내가 암에 걸렸다면, 의사인 나는 이 약을 써보고 싶다. 만약 기대한 만큼의 효과가 없더라도, 미련이라도 남기고 싶지 않은 이유다. 같은 이유로 내 환자들에게도 이 약을 써보고 싶다. 환자 또한, 전후 상황을 충분히 설명을 듣고, 이해했다. 하지만, 그래선 안 된다. 이건 법을 어기는 일이니까.


진료를 하다 보면, 법의 테두리에 붙잡혀 환자에게 최선이라 생각되는 치료를 하지 못하게 될 때가 있다. 깜신은 이비인후과 전문의다. 그래서 이런 일이 많지는 않다. 하지만, 얼마 전 모 신문에 국립암센터 이진수 원장님이 본인의 처방 중 상당수는 불법이라고 한 글을 읽어보니, 그냥 지나치기 어렵다. 적으나마 목소리를 보태, 한 분이라도 더 공감을 얻어내야 할 일이다.


현재 우리나라, 건강보험공단에서는 새로운 대안 치료에 대한 최신 연구 결과가 나와 있고, 환자가 그 치료를 받기에 동의한다 하더라도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불법이라는 거다. 행정 담당자의 가족이 암에 걸렸더라도 그렇게 태평하게 이야기할 수 있을까.


처방기준이 이렇게 까다로운 데에는, 시스템이 너무 느슨해지면, 의사들이 약가가 비싸고 리베이트의 가능성이 높은 신약에 대한 처방이 상대적으로 높아질 거라는 전제가 바닥에 깔려있다. 여러 일들로 신뢰를 잃어서 처방에 대한 자유를 빼앗긴 의사들 또한 그 책임에서 자유로울 순 없다. 불신이 쌓이면, 없어도 될 법들만 많아져서 살기가 고달파진다.


굳이 신약이 아닌, 신약 개발 초기 임상 연구라 하더라도, 가능성이라는 말에 지원하겠다고 몇백 미터씩 줄을 서는 게 암환자의 마음이다. 빠른 시간 안에 신뢰 회복이 어렵다면, 임의 처방에 대한 규제를 좀 더 세밀하게 손봐서라도 치료가 급한 환자들에게 안타까운 일은 없도록 해야 하지 않을까.


추)  위 글의 초입은 아래 씨앗글을 바탕으로 1인칭시점으로 재구성해서 쓴 글입니다.

씨앗글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0/03/21/201003210096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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