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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그 속의 진심/의사가 본 병원이야기

이비인후과약 독하다는데, 그 진실은??

사진출처 l.yimg.com/go/local/gugi/img/det...5349.gif





들어가는 글


감기 때문에 병원을 찾는 많은 분들을 만나다보면, 이비인후과약에 대한 여러 편견을 접하게 된다.
그 중 하나는, 이비인후과약이 타 진료과약에 비해 약발이 좋다는 거고,
다른 하나는 이비인후과약이 독하다는 거다.
어쨌거나, 이비인후과약이 좀 쎈 편이라는 공통된 인식이 저변에 깔려있는 것 같다.
그래서 오늘은 그 속얘기를 해볼까한다.



첫번째 편견 : 이비인후과약이 타 진료과약에 비해 약발이 좋다는데..

이비인후과 입장에서야 반가워할 일이지만, 솔직히 말하자면, 이건 사실 무근이다. 한 건물에 이비인후과, 소아과, 내과가 함께 있다고 해보자. 어느과에서 감기약을 지어도 똑같은 약국에서 약을 조제하게 되는 시스템이다. 약국이 같은데, 이비인후과만 좋은 약을 골라 처방할 리 없다.
그래도 어쨌든 내 외래엔 감기엔 역시 이비인후과약이 잘 듣는다며, 오시는 분들이 여럿 계신다. 그 이유가 뭘지 나도 궁금하다.
깜신은 드레싱(소독)효과에서 비롯된 게 아닐까 조심스럽게 생각해본다. 몸 안에 고름이 차면 빼주는게 치료의 정석이다. 당연히 코감기가 심해 코 안에 고름이 찼다면, 약으로 삭이는 것보다는 약과 소독을 병행하는게 효과가 좋다.

의사일을 하면서 느끼는 거지만, 의사가 정성을 다해 하는 소독만큼 효과적인 약은 없는 것 같다.

사진출처 clker.com





두번째 편견 : 이비인후과약은 독한 편이다??

이런 생각을 하는 환자분들도 상당히 많이 계신다. 하지만, 이 또한, 오해의 소지가 있다. 

첫번째 오해의 소지는 항히스타민제에 있는 것 같다.
센 약인지 안 센 약인지는 먹어보면 바로 안다. 센 약을 먹으면, 몸이 축 늘어지고 머리가 띵하고 온 몸에 힘이 쭉 빠진다.
그러나 사실 이는 콧물감기약의 주성분을 이루는 항히스타민제에 따른 증상일 가능성이 크다. 타 과보다 코감기 환자가 많다보니, 당연히 이비인후과 처방전에는 항히스타민제재가 자주 포함된다. 

그렇다면 항히스타민제가 독한 약일까?

그렇지 않다. 항히스타민제는 알레르기성 비염환자들이 자주 먹는 약이다. 그런 약이 독하다면, 알레르기환자들은 어떡하란 말인가.
약이 독했으면, 항생제나 진통소염제가 독했지, 사실 항히스타민제는 타 약들에 비해 절대 독한 약은 아니다.


사진출처 레몬베이비님 블로그


두번째 근거는 항생제에서 찾아보자.
일반분들이 생각하는 센약과 덜 센약의 차이는 뭘까? 아마 항생제의 유무와 항생제의 독성의 차이를 두고 얘기하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경구 항생제의 경우 독성에 차이가 난다고 해서 복용 중인 환자가 그 차이를 느끼는 경우는 거의 없다. (물론, 정맥항생제의 경우는 이와 다르다.) 오히려 약한 항생제의 경우에도 소화장애등의 부작용이 흔한 약을 일반인들은 센 항생제라고 느끼는 경우도 많다더욱이 앞서 말한대로 과를 불문하고 항생제 처방요령에 큰 차이가 있지는 않다.






오늘은 일반 사람들의 편견타파를 위한 시간을 가져봤다. 
어떻게들 읽으셨는지 모르겠다.
진료를 보면서 많은 분들이 이런 오해를 하시는 것 같아, 예전부터 한번은 이 주제를 이야기하려했었는데,
너무 하고 싶은 얘기가 많아 자꾸 미뤄졌다. 다행히 며칠전에도 이런 질문을 하시는 환자분이 계셔서 포스팅을 준비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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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신 옆에 있다보면, 놀다가도 콧물이 멈추고 살이 빠진다 ^^
그럼 다음 시간에 우리 모두 이 자리에서 다시 만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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